본 연구는 고교-대학 교육과정 연계 측면에서 양자가 단절된 현재의 대학입시 현황을 분석하고 대학 중도탈락 현황을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서 대학전공 관련 영역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본 연구는 고교-대학 교육과정 연계 측면에서 양자가 단절된 현재의 대학입시 현황을 분석하고 대학 중도탈락 현황을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서 대학전공 관련 영역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요구한 경우와 그러하지 않는 경우의 대학 중도탈락 차이를 분석하여 고교-대학 교육과정 연계의 필요성을 실증적으로 주장하였다.
대학입시 전형요소 활용 현황 분석에서 학생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활용빈도 및 반영가중치는 모든 계열에서 높았다. 예체능계열의 학생부 활용빈도는 타 계열과 비슷하였으나 반영가중치는 낮았다. 사범계열은 면접․구술에 타 계열과 비슷한 반영가중치를 부여하였으나 활용빈도는 높았다. 논술의 활용빈도 및 반영가중치는 모든 계열에서 낮았다. 실기의 활용빈도와 반영가중치는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낮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 외국어, 수리는 모든 계열에서 활용빈도가 높았다. 대학 전공과 관련된 대수능 영역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위주로 대수능이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수리는 ‘가’ 또는 ‘나’ 중 임의선택이 많았다. 탐구영역에서도 의약․보건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이 사회, 과학 또는 직업 중 하나의 선택을 많이 허용하고 있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반영가중치 분석에서 언어, 외국어 영역은 모든 계열에서 반영가중치가 높았다. 수리 가․나, 탐구 사회․과학․직업의 임의선택을 허용하는 경우의 반영가중치도, 예체능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높았다.
학생생활기록부의 교과 활용 현황분석에서 국어, 영어, 수학은 모든 계열에서 활용빈도가 높았다. 전공과 관련된 교과 보다 국영수 및 전과목 총점 위주로 학생생활기록부가 활용되고 있었다. 반면, 사회는 인문, 외국어·국제, 상경, 사회(일반), 예술․체육 계열에서, 과학은 공학, 자연과학, 의약․보건 계열에서 많이 활용되는 등 이들 교과는 전공 특성을 반영하여 타당하게 활용되는 편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요구 여부에 따른 대학 중도탈락률(이하 자퇴율 포함) 차이분석에서 고교 교육과정,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 및 대학 전공이 연계된 경우 일관되게 낮은 대학 중도탈락률을 보이고 있었다. 언어영역 기준 중도탈락률 차이는 인문․외국어․상경․법행정 계열이 크고 유의미한 반면, 자연과학․공학 계열은 차이가 작고 유의하지 않았다. 중도탈락률 차이가 인문사회계열에서 큰 것은, 고교 때 언어가 적성에 맞아 충실히 선수 학습한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의 언어를 지정요구하는 모집단위에 입학한 후에도, 언어가 계속해서 많이 요구되는 인문사회계열 전공에 잘 적응함을 의미한다. 반면, 고교 때 언어가 적성에 맞지 않아 충실한 선수 학습을 못한 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를 지정요구하지 않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에 입학하였지만, 여전히 인문사회 전공의 학문적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 자연과학, 공학 계열에서 언어영역 기준 중도탈락률 차이가 작은 것은 이들 계열에서 언어가 많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고교 때 언어가 적성에 맞아 충실히 선수 학습한 학생이나 그렇지 않는 학생이나 대학에 와서 별 차이 없이 적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리영역은 언어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수리영역의 대학 중도탈락률 차이는 인문․외국어․상경․법행정 계열이 작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자연과학 및 공학 계열은 차이가 크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수리영역 기준 중도탈락률 차이가 인문사회계열에서 작은 것은 이들 계열에서 수리가 많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고교 때 수리가 적성, 흥미, 능력 등에 맞아 충실히 선수 학습한 학생이나 그렇지 않는 학생이나 대학에 와서 별 차이 없이 적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연과학 및 공학 계열에서 수리영역 기준 중도탈락률 차이가 큰 것은, 고교 때 적성, 흥미, 능력 등의 이유로 수리 ‘나’만 공부한 학생이, 수리를 지정요구하지 않는 자연과학 및 공학 계열의 모집단위에 입학한 경우, 이들 전공의 학문적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 반면, 고교 때 수리가 적성, 흥미, 능력 등에 맞아 수리 ‘가’ 수준까지 충실히 선수 학습한 학생은 대학입시에서 수리영역을 지정요구한 모집단위에 입학한 후에도, 수리를 계속해서 많이 요구하는 자연과학 및 공학 계열 전공에 잘 적응함을 의미한다.
외국어영역의 중도탈락률 차이는 외국어․국제계열이 특히 크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으나 자연과학 및 공학 계열은 그 차이가 작고 유의하지도 않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영역 기준 중도탈락률 차이가 외국어․국제계열에서 특히 큰 것은, 고교 때 외국어가 적성에 맞아 충실히 선수 학습한 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외국어영역을 지정 요구하는 모집단위에 입학한 후에도, 외국어가 계속해서 많이 요구되는 외국어․국제 전공에 잘 적응함을 의미한다. 반면, 고교 때 외국어가 적성에 맞지 않아 충실한 선수 학습을 하지 못한 학생이, 수능 외국어영역을 요구하지 않은 외국어․국제계열에 입학하였지만, 여전히 전공의 학문적 특성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 자연과학, 공학 계열에서 외국어영역 기준 중도탈락률 차이가 작은 것은 이들 전공에서 외국어는 많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고교 때 외국어가 적성에 맞아 충실히 선수 학습한 학생이나 그렇지 않는 학생이나 대학에 와서 별 차이 없이 적응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의 학생 보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 전공이 연계되게 공부한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대학 중도탈락은 학생에게 기회비용 같은 추가적 비용을 발생시키며 자퇴로 야기되는 시간의 지연은 직업획득에 이르는 경제적 보상의 지연을 의미한다. 대학 측면에서도 중도탈락은 대학의 재정 안정성을 저해하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많은 대학들이 재정과 직결되는 학생 보유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 상담, 장학금 지원, 시설 개선 등 부단한 노력을 하지만, 고교-대학 교육과정이 단절된 상태에서 이런 식의 노력으로 전공 적응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른 방안은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전공 적응도가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며, 이것은 고교 교육과정부터 전공과 관련된 고교 선수 교과목이 적성에 맞아 꾸준히 공부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입시는 대학 교육과정과 연계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 및 대학 전공이 연계된 경우 대학 중도탈락률이 일관되게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은 고교 때부터 희망하는 대학전공과 관련된 고교 선수 교과목이 적성에 맞아 충실히 공부한 학생은 대학에 가서도 중도탈락하지 않고 잘 적응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 서로 단절된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입시는 학생의 학업 진로 및 적성 요구, 모집단위의 학문적 특성, 다양한 대학 전공 등을 반영하여 연계되도록 재편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