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정서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갖는 것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
한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정서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일은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갖는 것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여 그들이 장차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에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기능 발달에 중요한 자원이자 능력인 정서 처리 과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달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상담 및 심리 분야에서는 한 개인의 긍정적인 심리·사회적 기능을 의미하는 심리적 안녕감과 인지적, 정의적, 신체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인 정서능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에서는 주로 성인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상대적으로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에 대한 관심은 소홀했다. 그리고 정서와 성차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일관되지 않게 보고되어 왔다. 또한 정서와 안녕감과 관련된 연구들이 단일 변인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변인들 간의 관계성이나 변인들의 조합으로 인해 생겨나는 고유한 영향이 가려질 우려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차에 따른 정서와 심리적 안녕감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정서 처리 과정에서 각 정서적 변인들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심리적 안녕감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고자 하였다. 성별에 따라 정서 처리 과정에서 핵심적인 변인인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과 심리적 안녕감이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고,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검토하였다. 첫째, 성별에 따라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 심리적 안녕감에 차이가 있는지, 둘째,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의 조합에 따라 형성된 정서 처리 유형은 심리적 안녕감과 어떠한 관계를 가지는지, 셋째, 성별에 따라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 처리 과정 변인들은 무엇인지를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하여 서울과 경기도에 소재한 인문계 고등학교 1, 2, 3학년 학생 659명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정서 처리 과정에서의 핵심적인 변인인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 그리고 심리적 안녕감을 측정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정서 처리 과정과 심리적 안녕감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확인한 결과, 심리적 안녕감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정서 처리 과정 변인 중 정서인식,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 요인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서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정서인식, 정서표현,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의 네 변인들의 조합으로 다섯 개의 정서 처리 과정 유형이 형성되었는데, 정서인식과 정서표현 요인은 평균보다 높으며 정서표현양가성과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 요인은 평균보다 낮은 ‘솔직형 집단’과, 정서인식 요인은 평균보다 높고 정서표현 요인은 평균보다 낮으며 정서표현양가성 요인은 평균에 가깝고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요인은 평균보다 낮은 ‘침착형 집단’이 다른 정서 처리 과정 특성을 지닌 집단에 비해 높은 심리적 안녕감을 나타내었다. 셋째, 성별에 따라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 처리 과정 변인들을 확인한 결과, 남학생 집단의 경우 정서인식과 정서표현양가성 요인이 심리적 안녕감에 유의하게 영향을 끼치지만, 여학생 집단의 경우 정서인식과 정서표현양가성, 정서표현에 대한 신념이 심리적 안녕감을 유의하게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를 통해 성별 및 정서 처리 과정의 유형과 심리적 안녕감 사이의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성별에 따라 심리적 안녕감 증진을 위한 차별화된 정서교육의 개입 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