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을 대상으로 많은 선행 연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주거건축에 대한 연구는 최근 많은 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단위주거에 대한 연구...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을 대상으로 많은 선행 연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주거건축에 대한 연구는 최근 많은 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단위주거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게 이루어져왔지만, 마을 단위의 연구는 많은 전통마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편적인 일면 즉, 점적인 연구의 단계에 머물러 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점적인 연구의 일면을 포괄적인 관점인 면적인 단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마을을 대상으로 전통건축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방법은 마을을 단위로 하여 전통주거의 유형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주거영역을 연구 대상으로 현황을 조사하고, 입향과정 및 건축의 기본적 변천과정을 문헌과 인터뷰조사를 통하여 실시하여,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의 특징을 구성의 측면을 기준으로 분석하여 전통 건축의 특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 대상은 경남 함양군의 도천마을이며, 이 마을의 영역 중에서 전통주거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웃마을의 10호를 대상으로 하였다.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도천마을의 주거 영역은 진양 하씨의 집성촌으로 조선 중기에 입향하여 지금까지 단일의 씨족마을로 발전해왔으며, 연구대상지역의 주거는 모두 진양 하씨의 건축 활동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현재도 대부분 진양하씨가 주거하고 있지만, 근대 이후 일부 주거에 타성이 처가 등의 연고를 통하여 입주하였다.
2. 마을의 발전은 가장 상위영역이라 할 수 있는 도천천의 상류에 있는 북서쪽 진양하씨 입향조의 주거를 중심으로 남동쪽으로 분파, 분가하여 주거의 영역이 형성되었다.
3. 주거의 건축 연대는 대부분 명확히 알 수 없었으며, 1900년 전후로 건축된 건물이 가장 빠른 시기를 가지고, 일제강점기에 많은 건물이 개축되어 대부분 근대이후의 건축이지만, 그 양식은 전통 목조 건축물의 기법을 거의 그대로 본받고 있는 건축물이 대부분이다.
4. 주거의 외부공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마당과 채를 중심으로 유형화하여 이들의 상관성을 비교하였다. 마당은 한마당형, 두마당형(50%)으로 구분하고, 채는 튼ㄱ字型(10%), 튼ㄷ字型(60%), 튼ㄷ字+一字型(20%), 三字型(10%)으로 구분하였다.
5. 마당을 중심으로 한 채의 유형은 한마당형(50%)과 두마당형(50%)이 거의 비슷하게 존재하는데, 한마당형에서의 채 구성유형은 튼ㄷ字型만 나타나고, 두마당형의 경우는 모든 유형이 고루 나타남으로써, 마당이 좁을 경우에 공간의 활용이 중심화되어 밀도가 높은 영역성이 나타나고, 두마당형으로 영역이 분화되면 각 채의 관계나 공간의 활용이 다양해지며, 풍부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이 마을의 외부 공간구성에서 한마당형과 두마당형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중류이상의 계층이 상당히 높은 비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 내부공간의 분석은 각 채의 공간인 안채, 사랑채, 부속채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안채는 80%가 전면 4칸형이며, 70%가 깊이 1.5칸형이었다. 이는 유형적으로 매우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고정적 요인으로서의 안채 공간의 규모를 말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사랑채는 사례(4호)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 다양한 규모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구성의 유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그 구성의 빈도와 함께 안채의 중요성에 비교될 수 없는 유동적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부속채는 안채 부속공간인 아래채(4호)와 고방채(6호), 사랑채 부속공간인 행랑채(3호)와 대문채(4호), 사당(1호)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부속채의 공간 구성은 주로 3×1 혹은 3×1.5칸의 규모로 구성된 것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보편적인 부속공간의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며, 구성은 고방채와 대문채가 우선적인 공간요소로 파악되며, 행랑채와 아래채의 경우는 주거의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영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7. 도천마을의 전통 주거공간의 구성은 외부적으로 혹은 내부적으로 매우 좁은 범위의 계층적 영역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외부공간의 조성방법과 내부공간의 구성방법을 통하여 매우 보편적이고 유사한 공간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중류계층의 전통 주거를 잘 간직하고 있는 도천마을은 경상남도 북서내륙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충실한 전통마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통하여 전통주거의 특징을 논한다는 것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함양 도천마을의 전반적인 자료를 구축한 것을 바탕으로 이후의 보다 훌륭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