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秋琴 姜瑋(1820∼1884)가 총 5차례의 해외여행에서 창작한 漢詩들을 통시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강위는 1873년부터 1882년까지 북경 2회, 도쿄 2회, 상해 1회 총 5차례의 해외여행을 하였...
본 논문은 秋琴 姜瑋(1820∼1884)가 총 5차례의 해외여행에서 창작한 漢詩들을 통시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강위는 1873년부터 1882년까지 북경 2회, 도쿄 2회, 상해 1회 총 5차례의 해외여행을 하였다. 그는 해외여행을 통하여 19세기 서양열강의 東漸과 조선의 대내외적인 위기를 직시하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였다. 이와 같은 강위의 모색과 실천은 다섯 종에 달하는 海外紀行詩集 즉 󰡔北遊草󰡕․󰡔北遊續草󰡕․󰡔東游艸󰡕․󰡔東游續艸󰡕․󰡔遠游艸󰡕를 통하여 형상화되었다.
Ⅱ장에서는 강위의 생애와 문학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강위는 한미한 武班 가문 출신으로 일찍이 과거를 포기하였고, ‘남다름[異]’을 삶의 지향으로 삼았다. 또한 그는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시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知己를 찾고자 하는 ‘一世人’의 자세를 보였다. 강위 詩의 특징은 ‘詩史’라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詩史的 特徵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그는 뚜렷한 역사의식을 갖고 시를 창작하였다. 둘째, 그의 시에는 당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반영되었다. 셋째, 그는 동시대에 활동한 국내외 다양한 인물을 형상화하였다. 또한 그는 南村詩社와 六橋詩社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통하여 해외여행에서 얻은 경험과 인식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Ⅲ장에서는 두 차례의 북경여행과 그 시적 형상화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강위는 1873년에 처음으로 동지사행에 참여하였다. 연행 도상에서 지은 시에서 그는 염원하던 해외기행을 하게 된 기쁨과 감흥을 雄建한 기상으로 표현하였다. 강위는 북경에 도착하여 張世準 등의 중국 문인들과 교유하고, 征韓論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였다.
강위는 1874년에 書狀官 李建昌을 수행하여 다시 북경을 방문하였다. 그는 당시 중국의 自强策이 조선의 상황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이건창에게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시를 통하여 전달하였다. 한편 그는 黃鈺․徐郙․張家驤 등 중국 문인들과 만나 시를 수창하고, 臺灣事件 등 당시 정세를 탐문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강위는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박함을 한층 절감하고, 洋務運動을 통하여 자강을 도모하는 등 중국의 실상을 형상화하였다.
Ⅳ장에서는 두 차례의 東京旅行과 그 詩的 形象化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강위는 1880년 제2차 수신사 金弘集을 수행하여 일본에 갔다. 그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변화상을 직접 목도하고, 일본의 신문물과 신제도를 시를 통하여 형상화하였다. 또한 그는 黃遵憲과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를 만나고 이들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고 그는 興亞會에 참석하고, 당시의 정세를 戰國時代의 상황에 비유하였다.
강위는 1882년 金玉均과 동행하여 다시 渡日하였다. 그는 제2차 東京여행에서 당시 다방면으로 인재를 초빙하여 발전을 도모하는 일본의 모습과 국적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시를 통해 형상화하였다. 또한 그는 일본과의 善隣을 강조하는 시를 다수 창작하였는데, 그 이유는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일본에 비하여 약세였던 조선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강위는 당시 계획했던 차관도입이 무산되는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할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데 따른 고뇌를 詩로 형상화하였다.
Ⅴ장에서는 강위의 上海旅行과 그곳의 洋務派 관료들과의 교유 및 租界 체류 경험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강위는 1882년 상해로 건너가 그곳에서 邵友濂․鄭觀應 등 중국의 양무파 관료들과 교유하며, 輪船招商局, 江南器機局 등 근대 산업시설을 견문하였다. 또한 그는 租界인 상해에 체류하면서 중국 안에서 서양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강위는 이 때 ‘六洲’, ‘四海’ 등 동서양을 포괄하여 세계를 지칭하는 詩語를 사용하여 조계에서 이루어지는 동서의 교류를 형상화하였다. 그리고 서양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는 인식을 정립하였다.
추금 강위는 조선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19세기 말에 북경과 도쿄, 상해를 여행하며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하여 고군분투한 당시의 선구적 지식인이었다. 그의 해외기행시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자신의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詩史’의 걸작이라는 점에서 19세기 문학사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