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등장한 학교폭력 문제에서 점차 범죄화, 일반화, 저연령화 등의 부정적인 특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학교폭력은 남학생에 의해 주로 ...
최근 한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등장한 학교폭력 문제에서 점차 범죄화, 일반화, 저연령화 등의 부정적인 특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학교폭력은 남학생에 의해 주로 발생했었으나, 최근에 와서 여학생에 의한 학교폭력 사건 발생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청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학교폭력을 사회적 경험으로서 규정하고, 이러한 사회적 경험이 인간이 최초로 속하게 되는 집단인 가정에서의 경험 및 개인의 특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에 기반하여 학생들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행동, 공격성 및 학교폭력 경험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특히 학생들의 성(性)에 따라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요인이 각각 다르다는 선행 연구들의 논의에 기반하여, 남녀 학생의 공격성 및 학교폭력이 부모의 양육행동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비교하고자 했다. 즉, 학생의 공격성과 학교폭력 경험을 야기하는 부모의 양육행동 요인은 학생의 성(性)에 따라 각각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함으로써 남녀 학생의 학교폭력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에 따라 2006년 4월 11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시 4개 권역(강동, 강서, 강남, 강북)에 분포한 총 18개 중·고등학교 35개 학급의 학생 83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행동(수용-거부 차원의 양육행동, 자율-통제 차원의 양육행동, 긍정-부정적 의사소통), 공격성(신체적 공격성, 적의성, 언어적 공격성, 분노), 학교폭력 경험(학교폭력 경험의 유형 : 협박·욕설, 신체적 폭행, 금품갈취, 집단 따돌림, 사이버 폭력, 성희롱 / 학교폭력 경험의 종류 : 피해, 가해, 가·피해, 경험없음)을 각각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이 성(性)에 따라 각각 어떤 차이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았으며, 남녀 학생이 각각 지각한 부모의 양육행동, 학생의 공격성 및 학교폭력 경험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설문 결과는 SPSS/WIN 12.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빈도분석, 교차분석, t검증, Pearson 상관분석, 이원변량분석을 통해 분석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는 수용적 양육행동과 긍정적 의사소통을, 아버지는 자율적 양육행동을 자녀에게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아버지와 어머니 양육행동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대체로 아버지보다 어머니로부터 지각한 양육행동이 더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의 공격성은 신체적 공격성, 적의성, 언어적 공격성, 분노의 순으로 높았다. 또한 학교폭력의 유형 중 협박·욕설, 신체적 폭행, 금품갈취, 집단 따돌림, 사이버 폭력, 성희롱의 순으로 많이 경험하고 있었고, 성희롱을 제외한 다른 모든 학교폭력 유형에 걸쳐 15% 내외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었다.
둘째, 학생들이 경험한 부모의 양육행동과 공격성 및 학교폭력 경험의 수준은 성(性)에 따라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여학생은 자율적 양육행동, 수용적 양육행동, 긍정적 의사소통 등 모든 부모의 양육행동 요인에 있어 남학생보다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있었으나, 신체적 공격성, 적의성, 언어적 공격성 등 거의 대부분의 공격성 요인에서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공격성이 더 높았다. 특히 간접적인 형태의 공격성 요인에서보다 직접적이고 외현적인 공격성 요인에서 남녀 학생 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집단 따돌림과 성희롱을 제외한 모든 학교폭력 유형에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학교폭력 경험을 훨씬 많이 하고 있었고, 남학생은 가해를, 여학생을 피해를 주로 경험하고 있었다.
셋째, 학생들이 경험한 부모의 양육행동과 공격성 및 학교폭력 경험 간의 관계는 성(性)에 따라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남학생의 공격성은 부모의 양육행동을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낮았으나, 여학생의 공격성은 부모의 양육행동으로부터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그러므로 남학생의 공격성은 여학생보다 부모의 양육행동과 훨씬 더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학생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경험할수록 학교폭력을 경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으나, 여학생은 부모의 양육행동을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오히려 학교폭력을 더 많이 경험하고 특히 가해 경험을 주로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녀 학생 모두 높은 수준의 신체적 공격성과 적의성이 학교폭력 가해 경험의 원인이 되고 있었다. 즉, 공격성과 학교폭력 경험은 학생의 성(性)에 상관없이 서로 유의미한 정적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부모의 양육행동을 부정적으로 지각하고, 더 높은 공격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해 중심의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나, 반대로 여학생은 부모의 양육행동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공격성 수준은 더 낮으며, 피해 중심의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한 남학생은 부모의 양육행동을 긍정적인 것으로 지각할수록 공격성 수준이 낮아지나, 여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행동은 공격성과 관련이 없었다. 남학생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일수록 학교폭력 경험이 적었으나, 반대로 여학생은 부모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이라고 지각할수록 학교폭력 경험을 더 많이 하고 있었다. 또한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높은 수준의 신체적 공격성과 적의성이 학교폭력 가해 경험을 유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남학생의 공격성과 학교폭력 경험은 모두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행동으로 인해 증가하지만, 여학생의 공격성은 부모의 양육행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부모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이라고 지각할수록 학교폭력 경험을 오히려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공격성의 경우에는 학생의 성(性)에 상관없이 학교폭력 경험과 유관한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결국 남학생의 공격성과 학교폭력 경험을 유발하는 요인이 각각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행동 및 학생 본인의 공격성인 것과 달리, 여학생의 학교폭력 경험은 학생 개인의 공격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학생에게는 부모의 부정적 양육행동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 중심의 가족지원 프로그램이나 부모에 대한 양육행동 관련 교육 및 자녀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 자녀와의 긍정적 의사소통을 위한 관계기술 프로그램, 지속적인 부모의 양육행동 점검 시스템, 부모의 자녀에 대한 동시 개입 처치 등과 같은 부모교육을, 여학생에게는 공격성 조절 훈련이나 합리적인 의사 전달 훈련 등을 중심으로 제공하는 것이 각 집단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를 위한 효율적인 지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