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시작은 건강가족기본법이 법제화되면서 각 구마다 건강가족지원센터를 신설하는 것이 내년(2006)부터 의무화되는 시점에서, 건강가족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연구하다가 기존의 ...
본 연구의 시작은 건강가족기본법이 법제화되면서 각 구마다 건강가족지원센터를 신설하는 것이 내년(2006)부터 의무화되는 시점에서, 건강가족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연구하다가 기존의 종합복지관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건강가족지원법은 현대사회에서 변화하는 가족의 위기론이나 해체설에 기인하여 가족이 해체되기 전에 국가나 사회가 개입하여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건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갖게 되었고, 그 이전에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현대 가족구조는 이미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하고, 이혼율 증가로 인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가족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동거가족, 위탁가족, 입양가족이 증가하면서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변화를 보면서, 앞으로 새로운 가족을 갖게 될 대학생들의 가족개념과 다양한 가족의 수용도를 연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4년제 대학교 3곳의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족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고 있거나 수강했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자들에게 ‘가족에 대한 느낌’과 그들이 지각하는 가족개념을 살펴보고, 그들의 원가족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 그들의 미래 결혼관은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대학생들의 가족개념과 다양한 가족수용도에 관한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에 대한 느낌에 대해서는 ‘안식처’라는 응답(33.4%)을 가장 많이 하였다. 이는 학교나 사회에서 항상 경쟁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가족에게는 편안한 안식처를 연상하게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응답을 성별로 나눠보면 여자는 38%, 남자는 29.1%로 여자가 높게 나타났으며, ‘혈연’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18.8%, 남자는 21%, 여자는 16.9%로 남자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자보다 남자가 혈연중심적 가족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가족과 유사한 용어에 대하여 ‘집’보다는 ‘가정’이라는 응답(71.9%)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집이라는 용어는 건물자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가정은 공간을 나타내는 용어로써, 대학생들이 지각하는 것은 가족은 안식처를 줄 수 있는 공간적인 개념의 가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둘째, 대학생이 지각하는 다양한 가족의 수용도는 핵가족적인 의미의‘부부와 그들이 낳은 자녀’를 가족이라고 선택(99.6%)하였다. 본 연구대상자들의 다양한 가족수용도는 남자의 경우 20문항 중 평균 10.55문항, 여자는 평균 11.36문항을 가족이라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보다 여성이 다양한 가족의 수용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혈연중심적 가족이외에 편부모가족, 이혼가족, 재혼가족, 동거가족, 동성애가족, 1인가족 등 다양한 가족들에 대하여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인구학적 변인은 다양한 가족수용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이 남성보다 다양한 가족의 수용도가 조금 높았으며, 종교가 있는 경우보다 종교가 없는 경우에 다양한 가족의 수용도가 조금 높게 나타났다.
셋째, 대학생이 지각하는 가족관계는 5점 만점에 평균 3.889점으로 높게 나타나 가족간의 관계가 건강하고 기능적인 경향임을 알 수 있다. 설문 문항은 정서·친밀영역과 인정·책임영역, 수용·존중영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본 연구대상자들은 인정·책임영역의 점수가 높게(4.310점)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이라는 곳이 편안한 안식처의 느낌이라면, 가족관계에 있어서는 서로를 인정해주면서 책임을 가지고 가족관계를 맺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생들의 사회인구학적 변인은 가족관계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월수입이 정서·친밀영역과 수용·존중영역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상 유의미하지 않다.
넷째, 다양한 가족수용도와 가족관계의 상관성을 분석하였으나, 유의미한 연계성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가지고 연구하였으나, 의미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생이 지각하는 현재의 가족관계가 다른 가족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다섯째, 대학생의 결혼관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희망하는 결혼 시기는 29.7%(138명)가 30세라고 응답하였다. 남자는 30세가 32.7%(71명)으로 나타났고, 여자는 28세와 30세가 27%(67명)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연령이 높게 나타난 것은 대학교육과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취업을 하게 된다면, 30세가 되어야 결혼을 할 수 있는 연령임을 알 수 있다.
대학생들이 결혼 후 희망하는 가족형태는 ‘배우자+자녀’의 핵가족형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부모+배우자+자녀’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남자는 ‘나의 부모’가 여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여자는 ‘배우자의 부모’가 남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문화적 특성상 여자가 결혼하면 ‘시집’간다는 의미로 시집과 함께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인식 때문으로 여겨진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자식의 도리이기 때문에(효)’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효의 개념은 여자보다 남자가 높게(75.5%) 나타났다. 이는 과거 유교사상의 영향이 현재에도 팽배해 있음을 시사한다.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또 결혼 후 희망하는 자녀수는 2명이 가장 많았으며, 평균 2.24명으로 나타났다. 2004년 평균 출산율 1. 14명보다 높게 나타나, 본 연구대상자인 대학생이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는 세대는 현대의 적은 자녀수의 국가적인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독녀·독남들의 문제점과 자녀교육의 어려움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