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안이나 부검을 통하여 사망의 원인이나 사망의 종류를 규명하는 것은 법의학적 감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감정 내용 중의 하나가 “언제 사망하였는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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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漢陽大學校 大學院, 1999
1999
한국어
서울
iv, 39 p : 삽도 ; 27 cm.
Abstract : p. 38-39
참고문헌 : p.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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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안이나 부검을 통하여 사망의 원인이나 사망의 종류를 규명하는 것은 법의학적 감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감정 내용 중의 하나가 “언제 사망하였는가”를 밝히는 사후경과시간(死後經過時間)의 추정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을 총 동원하여 정확한 사후경과시간을 알아내고자 부단한 노력이 지속되어 왔으나 아직까지도 사후 경과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소개된 바 없고 따라서 사후경과시간은 항상 추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개된 일반적인 사후경과시간의 추정 방법은 주로 생명활동의 정지와 함께 일어나는 체온하강(體溫下降), 혈액침하(血液沈下), 시체경직(屍體硬直), 건조(乾燥) 및 부패(腐敗) 등 물리학적인 시체현상의 변화를 이용하여 왔으며, 그 외 안구(眼球) 내 초자체액의 포타시움치 등을 측정하는 생화학적인 방법들도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학적 변화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양한 변화를 보이므로 이를 통해 사후경과시간을 판단하는 것은 시체현상에 익숙한 전문가라 하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검사를 담당하는 사람마다 개개인의 주관적인 요소가 반영될 소지가 다분하여 그 검사 방법을 객관적으로 단일화 하기도 어려운 일이며,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비교적 객관성이 있다고 보이는 초자체액의 포타시움치를 측정하는 방법마저도 실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보면 최초 감식(鑑識)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감식 담당 경찰관들이나 검시 경험이 있는 일선 공의(公醫) 들에게 있어서 안구(眼球)에서 주사기로 초자체액을 채취하는 행위 그 자체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과정에 속하는 실정이다.
이에 저자는 누구나 쉽게 검체의 채취가 가능하고 사후경과시간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해 오던 중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진단을 위한 항핵주변인자(antiperinuclear factor, APF) 검사시 기질로 사용되는 구강내 점막세포(buccal mucosal cell, BMC) 안에 있는 filaggrin의 항원성이 시간이 경과할수록 감소함을 발견하고 이 filaggrin이 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하는 간편하고도 객관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그 가능성을 연구하였다.
Filaggrin이란 세포내의 intermediate filament 동반 단백질로서 표피의 각질화 과정에서 cytokeratin filament의 응집에 관여하며 과립층에서 강한 인산화(phosphrylation)가 이루어져 있는 profilaggrin이라는 전구물질로 생성되어 keratohyaline 과립에 축적된 후 표피 keratinocyte 분화의 최종 단계에서 탈인산화(dephosphorylation)하고 분해되어 형성되는 물질이다.
실험 방법으로는 건강한 20-30대의 남녀 10명으로부터 1회용 설압자를 이용하여 BMC를 채취한 후 phosphate buffered saline(PBS)이 들어있는 튜브에 잘 풀어낸 다음 튜브를 원심분리하여 상청액을 제거한 뒤 다시 PBS로 3회씩 세척하고 면역형광용 슬라이드(IF slide)에 BMC 부유액을 접종하였다. 이 후 30 분 간격으로 BMC 부유액을 접종한 IF slide를 -70℃의 냉동고에 보관하였고 이 후 희석된 항 filaggrin 표준혈청을 점적하여 PBS로 세척한 뒤 FITC conjugated rabbit anti-human gamma globulin을 다시 점적하여 형광현미경으로 그 항원성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filaggrin의 항원성은 5시간에서 최대 6시간까지 4+로 유지되었으며, 5시간 30분에서 최대 9시간 30분까지는 3+, 9시간에서 최대 13시간 30분까지는 2+, 13시간에서 최대 24시간 30분까지는 1+ 이었고, 약 양성은 20시간에서 최대 25시간까지 유지되었으며, 음성으로의 전환은 23시간에서 시작되어 24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filaggrin의 항원성이 소실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BMC의 filaggrin 항원성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비교적 일정한 경향으로 감소하는 바, filaggrin의 면역학적인 특성을 이용한 새로운 사후경과시간 추정 방법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하리라 생각되며, 또 이제까지 사용되어 오던 다른 방법들과는 달리 시체의 구강(口腔) 점막(粘膜)에서 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 검사방법의 실무 적용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