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과 결혼, 이 두 가지 단어를 떠올릴 때 함께 연상되는 단어들은 다양하다. 희망이나 활기와 같은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도 있지만 속박, 침체, 인내, 희생 등과 같은 다소 부...
여성장애인과 결혼, 이 두 가지 단어를 떠올릴 때 함께 연상되는 단어들은 다양하다. 희망이나 활기와 같은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도 있지만 속박, 침체, 인내, 희생 등과 같은 다소 부담스런 단어들도 있다. 결혼이란 인간의 삶의 전환점이며 제 2의 탄생으로서 부모의 보호와 의존적 생활에서 벗어나 독립적 삶의 주체가 되는 중요한 과정이다(유영주, 1976). 따라서 남성에게도 결혼의 의미가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부장적 사고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리사회에서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은 임신과 출산, 육아의 부담까지 짊어지게 되는 인생의 거대한 전환점이라는 의미에서 남성보다 더욱 심리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여성장애인과 결혼에 대해서는 비장애인이나 여성장애인 당사자 모두 막연한 불안과 염려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생각은 성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장애인들의 신체적 약점이 성적 능력과 연결될 것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홍현숙, 1983).
여성의 평균 결혼연령이 늦추어지고 결혼생활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 특히 신체적 장애를 지닌 여성들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행복감과 아울러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애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어려움을 지니고 살아온 미혼 여성장애인들은 결혼을 여성으로서 넘어서야 할 하나의 커다란 인생과제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체적 장애로 인하여 결혼생활에서의 장애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그 과제를 넘어서서 결혼의 관문을 통과해서 살고 있는 기혼 여성 장애인들은 여성과 장애라는 두 가지의 짊을 지고 결혼생활이라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생활을 헤쳐 나가고 있다.
본 연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기혼 지체장애 여성들의 결혼만족도를 조사해보고 결혼만족에 어떠한 변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며, 변인들 간의 관계도 검토해봄으로써, 기혼 여성장애인에게는 보다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위한 자기점검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혼 여성장애인에게는 결혼생활에 대한 경험적인 실증자료를 통해 결혼생활 준비를 위한 자료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또한 비장애인들에게는 여성장애인의 결혼생활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를 접함으로써 장애인의 결혼 또는 장애인과의 결혼에 대한 편견이나 지나친 걱정, 부정적 인식을 버리도록 하며, 나아가서 여러 복지기관 및 시설에서 미혼, 기혼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장애 특성에 따른 결혼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론적인 면 뿐 아니라 부부성교육이나 상담에서 유용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비장애인의 여성장애인에 관한 인식개선 프로그램 개발에도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기혼여성지체장애인의 결혼만족도에 관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기혼여성지체장애인 112명으로부터 회수된 설문응답자료를 기초로 하여 자료 분석 및 연구를 실행하였다. 결혼만족도의 변인으로는 일반적 특성 가운데 결혼생활기간과 자녀의 수, 그리고 소득수준을 택하였고 장애 특성적 변인으로는 장애정도를 나타내주는 장애등급과 배우자의 장애여부를 택하여 조사하였으며 상호관계성 변인으로는 부부의사소통만족도와 성만족도를 채택하여 적절한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둘째, 채택된 일반 및 장애 특성적 변인에 따라 결혼만족도의 차이가 유의미한지 분산분석(ANOVA) 및 티검정(t-test)을 통해 검증해보았으며,
셋째, 부부의사소통만족도와 성만족도를 포함한 여러 변인들과 결혼만족도간의 서로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기위해 상관관계를 보았다.
넷째, 상관관계에서 유의미하게 나온 변인들이 여성지체장애인의 결혼만족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중회귀분석을 하여 결과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 및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혼여성지체장애인 112명의 결혼만족도 평균값은 3.4654(표준편차 .7378)이며, 일반적 특성 가운데 결혼생활기간, 자녀수, 소득수준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결혼생활기간이 짧을수록, 자녀수는 적을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둘째, 장애등급이나 이동능력에 따른 결혼만족도의 차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미약하게 나타났으며 배우자의 장애유무에 따른 결과에 있어서는 배우자가 장애인인 경우보다 비장애인인 경우의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왔으나 그 차이가 통계상 유의미하지 못했다.
셋째, 여성지체장애인의 부부의사소통만족도에 관한 조사결과 평균값은 3.4196(표준편차 .6471)이었으며, 연구대상 여성지체장애여성과 배우자의 종교 모두 불교인 경우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기독교, 천주교 순이었으며, 부부간에 동일한 종교를 가진 경우가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경우나 부부가 모두 종교가 없는 경우보다 높은 부부의사소통만족도를 나타냈다.
넷째, 기혼여성지체장애인의 성만족도를 조사 분석한 결과 평균값은2.7912(표준편차 .6882)이며, 장애등급이 중증일수록, 이동이 어려울수록 성만족도가 낮아졌다. 연구대상자 및 배우자 모두가 초혼보다 재혼인 경우의 성만족도가 더욱 높았으며, 연구대상자가 직업을 가진 경우가 직업을 가지지 않은 경우보다 성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배우자의 직업이 연구전문직인 경우가 가장 높은 성만족도를 나타냈고 판매/서비스직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다섯째, 결혼만족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부부의사소통만족도, 성만족도, 결혼생활기간, 자녀수의 순서로 상관계수가 높았다. 결혼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비교한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부부의사소통만족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t값 7.575, p<0.001), 그 다음은 성만족도(t값 2.545, p<0.05), 결혼기간(t값 -2.280, p<0.05)으로 나타나서, 부부의사소통만족도가 높을수록, 성만족도가 높을수록, 결혼기간이 짧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