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5,60년대라는 당대적 맥락에서 유현목 감독이 그려간 영화적 궤적을, 현실인식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유현목은 한국영화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코리안 리얼리즘이 제기되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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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2005
학위논문(석사)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 영상예술학과 영화영상전공 , 2005.6
2005
한국어
서울
A Study on Yu Hyeon-mok's Perception of Reality in His Works from the 1960s
i, 76 p. ; 26 cm.
참고문헌: p. 6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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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5,60년대라는 당대적 맥락에서 유현목 감독이 그려간 영화적 궤적을, 현실인식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유현목은 한국영화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코리안 리얼리즘이 제기되던 1950년대 후반 데뷔했다. 그는 자기의 영화언어를 개발하기 위해 소비에트 몽타주와 표현주의에서 할리우드 장르영화까지, 다양한 서구 영화언어들에 대한 전유를 시도했다. 이러한 전유를 통해 그는 자기 현실 파악에 이르려고 했으며, 이때 그가 현실을 바라보는 인식틀은 실존주의였다. 요컨대, 그는 서구 영화언어의 전유와 실존주의적 인식틀을 경유해 새로운 리얼리즘을 모색했으며, 이러한 모색이 가장 두드러졌던 영화가 바로 <오발탄>이었다. 그러나 실존주의에 내재된 한계로 말미암아 <오발탄> 또한 현실의 구체적 모순을 인식하는데 이르지 못했다.
<오발탄> 이후 유현목은 60년대 내내 장르영화를 만든다. 장르영화는 유현목에게 법적, 제도적 제약에 따른 현실적인 타협인 동시에 그가 추구하던 예술성과 주제의식을 실현할 수단으로 여겨졌던 듯하다. 유현목 영화는 이러한 ‘시스템과의 길항’의 결과물이었다. 그 일단은, 1960년대 후기작에 나타난 스타일의 양극화 현상에서 짚어볼 수 있다. 곧 그의 후기작들은 할리우드 고전체계를 답습하거나 형식에 대한 자의식의 과잉을 드러내거나 하는 식으로 양극화되어 나타난다. 보다 문제적인 것은 후자의 경우로, 박정희 군사정권의 독재 심화로 현실 발언이 어려워졌던 상황에서 <오발탄>에서 보여주었던 리얼리즘적 주제의식을 더욱 밀고나가기보다는 형식실험에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현목의 형식 추구는 ‘한국영화의 전근대성’을 고민했던 비평계의 문제제기와 상통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당시 평론가들은 일종의 열등감에서 유럽 예술영화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한국영화의 과제로 상정했으며, 이러한 전근대성 극복의 추구는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이데올로기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근대화 정책과 궤를 같이 해 전근대성의 극복을 한국영화의 주요과제로 상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예술영화의 추구를 통해 한국영화의 전근대성을 극복하려던 유현목의 시도에서 박정희 근대화 정책과의 타협의 징후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타협의 여지는 주제의식을 살펴볼 때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유현목의 영화는 호명에 대한 거부를 통해 근대화 이데올로기의 억압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현실비판의 가능성을 갖는다. 그러나 남성주체가 나르시시즘으로 퇴행, 냉철하게 현실의 모순을 인식하기보다는 억압적인 현실로부터 도피해 관념의 세계로 침잠해버림으로써 그의 영화는 현실감각을 상실하고 강한 관념성을 띠게 된다. 한편, 이러한 나르시시즘적 남성주체는 여성에 대한 지배를 통해 자기동일성을 유지한다. 여기에서 여성의 훼손이 발생한다. 이와는 정반대로 공모자로써의 여성 역시 등장하는데, 이러한 상반된 여성 묘사는 여성을 은유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성의 은유화는 여성을 배제한 남성 동일성 사회로써의 국가 민족주의 건설이라는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전략과 일치하는 것이며, 여기에서 유현목이 국가 민족주의 담론에 편승했을 가능성을 제기해볼 수 있다.
한편, 이러한 공모의 가능성은 공간 묘사에서 보다 잘 드러난다. 유현목의 영화에는 근대화, 서구화된 공간이 대거 등장하거니와, 이는 근대화의 이상을 환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를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박정희 정권과의 공모성은 <태양은 다시 뜬다>와 <아리랑>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정희를 은유한 민족영웅을 중심인물로 내세운 이 영화들은 민족지도자를 중심으로 온 국민이 단결하면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 환상을 설파하고 있다. 이렇듯 유현목 영화의 현실인식은 통상의 평가와는 상당한 한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담론과 공모의 가능성까지 지닌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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