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는 부지불식간에 잠식한 근대성이 우리의 삶에 공포, 불안, 우울을 형성하고 있음을 ‘빈 장소’에서 목도한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장소 혹은 장소라고 할 수 없는 공백의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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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orean
기형도 ; 빈 장소 ; 근대성 ; 토포포비아 ; 장소성 ; 응시 ; 은유 ; Ki Hyung-do ; empty place ; modernity ; topophobia ; placeness ; gaze ; metaphor
KCI등재
학술저널
177-207(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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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는 부지불식간에 잠식한 근대성이 우리의 삶에 공포, 불안, 우울을 형성하고 있음을 ‘빈 장소’에서 목도한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장소 혹은 장소라고 할 수 없는 공백의 차원에서 ...
기형도는 부지불식간에 잠식한 근대성이 우리의 삶에 공포, 불안, 우울을 형성하고 있음을 ‘빈 장소’에서 목도한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장소 혹은 장소라고 할 수 없는 공백의 차원에서 다른 이들의 눈에는 포착되지 않는 어떤 의미를 탐색한다. 기형도 시의 공간 연구는 공간에서 장소로, 장소에서 무장소로 나아가는 현실의 공간적 의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기형도의 전체 시세계에서 안식처로서의 긍정적인 장소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존 기형도 시의 공간 연구가 무장소, 토포포비아라는 의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그동안 문학 연구에서 공간이나 장소에 어떤 긍정성이나 중립성을 부여하려는 문학 비평의 클리셰 때문이다. 현대시의 공간 해석은 장소 너머의 다른 장소들 및 사회적 과정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초점이 모아질 필요가 있다.
기형도의 작품에서 ‘빈 장소’는 분명 일상적인 장소로 사람의 삶이 축적된 장소이나 그곳은 사람을 반기지 않고 소외감을 준다. 장소에 대한 이러한 경험적 실재는 기형도의 시적 응시로 변형되어 사실적 허구인 토포포비아로 재현된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안개’, ‘구름’, ‘공기, ’눈‘ 등은 유동적이고 모호한 상태의 유체들이다. 이러한 유체들은 끊임없이 형태상으로 변화하며 장소를 초월한 흐름을 형성한다. 그것은 다기공(多氣孔)의 현실인 ’빈 장소‘를 자유롭게 오가며, ’빈 장소‘의 의미에 따라 그것들의 의미도 수시로 바뀐다. 유체에 대응되는 ‘딱딱한’ 고체성을 가진 대상들은 산업 자본주의와 함께 출연한 근대성의 본질과 모순, 근대성의 견고한 현실 장악력을 은유한다. 근대의 고체성이 견고해지면 인간의 삶에서 토포포비아가 형성된다. 기형도의 시에서 ‘떠돌이’는 근대적 사회의 부적응자로, 정해진 거처가 없는 타향적 실존자를 말한다. 그는 ‘떠돌이’의 사회적 소외감을 ‘빈 장소’를 통해 보여주는데, 인간의 소외는 장소로부터 소외와 결부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떠돌이’와 관련된 일상의 사건들은 그에 대한 시인의 타자적 응시로 ‘빈 장소’의 불모성은 심화된다.
본 연구는 기형도 시의 ‘빈 장소’를 통해 근대의 부정적 세계를 들여다 보고, 기형도 문학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획득하고자 한다. 기형도의 장소 경험과 근대성 사이에 어떤 문제가 놓여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우리는 왜 일상의 장소에서 토포포비아를 경험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Ki Hyung-do witnesses the point that modernity encroaching unknowingly forms fear, anxiety, and depression in our lives from the ‘empty place’. He explores certain meaning not captured by others’ eyes in the place where there is nothing or the d...
Ki Hyung-do witnesses the point that modernity encroaching unknowingly forms fear, anxiety, and depression in our lives from the ‘empty place’. He explores certain meaning not captured by others’ eyes in the place where there is nothing or the dimension of a blank that may not be called as a place. Research on the space found in Ki Hyung-do’s poems fails to follow the spatial meaning of reality leading from space to the place and from the place to the non-place. In the overall world of Ki Hyung-do’s poetry, the positive place as a haven does not appear. Despite that, previous research on the space of Ki Hyung-do’s poems fails to approach the meaning of the non-place and topophobia due to the cliché of literary criticism intended to provide either space or the place with particular positiveness or neutrality in existing research on literature. Interpretation on the space of modern poetry needs to be focused on how to interact with the place beyond the place and social processes.
In Ki Hyung-do’s works, the ‘empty place’ is obviously a usual place where people’s lives are accumulated, but it does not welcome but alienate people. Such empirical existence of a place is transformed into Ki Hyung-do’s poetic gaze and reproduced as topophobia, realistic fiction. ‘Fog’, ‘cloud’, ‘air’, or ‘snow’ appearing in his poems is a fluid in the flexible and ambiguous state. These fluids change constantly in their shapes and create a flow transcending the place. They freely come and go to the ‘empty place’, the reality of multiple pores, and their meaning changes frequently according to the meaning of the ‘empty place’. ‘Hard’ objects equipped with solidity contrary to fluids represent the essence and irony of modernity that emerged along with industrial capitalism and modernity’s solid power of command over reality. Once the solidity of modernity gets firmer, topophobia is formed in human lives. In Ki Hyung-do’s poems, ‘ddeodori’ refers to a person maladjusted to modern society and also an existent away from home having no fixed place to live in. He shows the sense of social alienation that ‘ddeodori’ have with the ‘empty place’, and this metaphorically reproduces the point that human alienation is associated with alienation from the place. Ordinary events related to ‘ddeodori’ are from the poet’s gaze on him as one of the others and the infertility of the ‘empty place’ gets deepened.
This study is aimed to look into the negative world of modernity with the ‘empty place’ found in Ki Hyung-do’s poems and acquire the new meaning and value of Ki Hyung-do’s literature. By examining what kind of matter lies between Ki Hyung-do’s place experience and modernity, we will find the clue of the solution to why we get to experience topophobia in the everyday place.
목차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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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교육방법으로서의 역번역과 자가 수정의 유용성 탐구 -한국어 번역전공 학습자(유학생) 자료를 중심으로-
예비 중등 국어 교사의 현대시 운율 수업 실행 양상 연구
학술지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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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
200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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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인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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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58 | 0.58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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