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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로 국립국어연구원 1996 10월의 문화인물 Vol.1996 No.10
건재 선생이 사전 편찬에 바친 정성과 노력은 외솔 선생이 큰사전 뒤에 발문 형식으로 쓴 "큰사전의 완성을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거친 세파 속에서 이 편찬 사무에 관여한 사람들 가운데 천우의 건재(健在)로써 가장 오랫동안 중심적으로 각고 면려하여 오늘의 성과를 이룬 이는 정인승 님이요, 일제 때로부터 오늘까지 한결같이 일한 이는 권승욱 님이요, 해방 후로부터 오늘까지 편찬에 힘쓴 이는 이강로 님이요, 주장 사전 사무를 맡아 본 이는 유제한 님이다.' 이 글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건재 선생님은 한글 학회의 사전 편찬을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20여 년 동안을 편찬 업무에만 힘쓴 분이다. 글쓴이는 해방 직후 편찬실에서 선생을 모시고 일한 때로부터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한 40년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일을 하였다. 특히 사전 편찬실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은 너무나도 많았다. 해방 직후에 다시 사전 편찬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제일 중요한 원고가 감쪽같이 없어졌다. 각처로 수소문한 결과 이 원고가 불순분자로 낙인 찍힌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증거물로 채택되어 함흥 검찰청에 압수되었었고, 일차 선고에 불복하여 서울 고등법원에 상고하자 이 원고는 다시 서울로 우송되는 도중에 해방이 되어 서울역의 운송회사의 지하 창고에 있었다.
이강로 한국지명학회 2001 지명학 Vol.5 No.-
이 글은 加知奈, 加乙乃들에 대응되는 市津의 市의 해독의 잘못을 시정할 목적으로 썼다. 종래의 해독에서는 市津의 市를 ‘저자 市’로 단정하고 市의 ‘저자’의 뜻이 ‘삼거리’, ‘사거리’의 ‘거리’로 확대되고, 이 ‘거리’의 [거]가 [가]로 바뀌어서 ‘가리’가 되고, 이것을 加知奈, 加乙乃로 표기하였다는 여러 학자의 주장이 있다. 이와는 별도로 加知奈를 ‘가지내’(枝川 岐川)로 해독하고, 加乙乃를 ‘갈아내’(分川, 分岐川)로 해독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도수희(1989:149∼164)의 주장이 있다. 이 여러 주장은 모두 市를 ‘저자市’로 고정시키고, 이것을 뜻빌림, 혹은 소리빌림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음이나 뜻을 확대 해석하기도 하였다. 이 市를 ‘저자시(市)’ 아닌 가릴 패(巿, 芾)로 본다면 모든 문제는 얼음 녹듯 풀린다. 市에서 芾로 발달한 자학적인 면에서나, 蔽市(芾)로 자주 쓰인 시경(詩經)의 용례에서나, ‘풀이 우거져 하늘을 가린 모양’이라는 의미면에서나, 이런 의미가 풀이 우거진 결과적 산물인 薪의 뜻 ‘섭’과의 연결, 새(草)를 뜻빌림한 草나 소리빌림한 沙, 私와의 관계에서나 모두 자연스럽게 풀리고 관통된다. 이런 점에서 加知奈, 加乙乃, 市津…들은 ‘가리ㄴ.ㄹ.’를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