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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디를 중심으로 한 "고함과 분노" 읽기

        두이숙 전북대학교 2006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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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사논문공개초록 캐디를 중심으로 한『고함과 분노』읽기 A Reading of The Sound and the Fury through Caddy 두이숙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의 『고함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20세기 미국 모더니즘 소설중 가장 실험적인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작품의 이야기가 일관성이 있는 시점이 아닌 다양한 시점에 의해 독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작중인물의 의식은 혼돈스러울 정도로 변화되고 교체된다. 포크너는 이 작품에서 소설에서 가능한 새로운 표현기법을 최대한 구사하여 실험적인 소설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전통적인 소설에서 맛볼 수 없는 새로운 문학적 체험과 새로운 충격을 느끼게 된다. 즉 의식의 흐름기법을 가장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며, 비관적 허무주의의 모더니즘을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미국남부 귀족의 후예인 컴슨가가 남북전쟁이후 몰락해가는 비극상을 그린 소설이다. 전통적 소설의 기법에서 탈피하여 새롭고 대담한 실험적 기법에 기초를 둔 이 작품은 문학적 시도로 높이 평가되어 포크너의 문학적 지위를 확고하게 해준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포크너는 컴슨집안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가능성이 없는 삶, 곧 허무주의적 인생관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컴슨집안 식구들은 오직 과거나 현재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미래에는 이렇다 할 만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과거에만 얽매어 있기 때문에 미래의 희망이나 가능성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고함과 분노』의 이러한 허무주의적 주제는 그 형식과 기교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포크너의 작품 가운데서 아마 이 소설처럼 주제와 기교, 내용과 형식이 그렇게 잘 맞아떨어지는 작품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형식이 곧 내용이요 기교가 곧 주제라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밀게이트(Michael Millgate)는 작가가 사용하는 복수적 관점이나 시점을 들어 진리란 얼마나 포착하기 어렵고 가변적인가 하는 점에서 이 작품의 주제를 찾는다. 이렇게 복수적 관점이나 시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함과 분노』는 『내 죽으며 누워 있을 때』나 『압살롬, 압살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밀게이트는 이 세 작품을 두고 ‘포크너의 삼부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Millgate, 87). 진리의 가변성과 허무주의 사이에는 언뜻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일는지 모르지만 이 두가지는 아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어떤 객관적인 진리나 절대적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질서나 체계의 붕괴를 뜻하고, 이러한 질서나 체계의 붕괴는 곧 허무주의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포크너는 복수적 관점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비연대기적 서술방법을 즐겨 쓴다. 전통적인 리얼리즘 계열에 속하는 작품에서와는 달리 이 소설에서는 연대기적으로 사건을 배열하지 않고 사건을 뒤섞어 놓는다.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조각난 그림을 긁어 모아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짜 맞추는 것과 같다. 실제로 작가자신도 이 소설을 ‘조각 그림 맞추기’에 견준 적이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이 소설은 T.S. 엘리엇이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적인 시 작품으로 일컫는『황무지』를 썼듯이 포크너도 파편 같은 조각으로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서술방법은 비극적 주제를 표현하는 데 아주 걸맞다. 두 작품 모두 인류 역사상 일찍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뒤 서구사람들이 느끼는 환멸과 비극적 절망감을 중요한 주제로 삼는다. 이 점과 관련하여 미국에 실존주의 철학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데 크게 이바지한 철학자 윌리엄 배럿(William Barrett)은 현대 예술에 관한 책 『궁핍한 시대』에서 작가의 서술방법이 세계관과 아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고함과 분노』에서 그 좋은 예를 찾는다. 일상생활의 목표와 마찬가지로 보통 소설에서도 시간은 달력과 시계처럼 연대기에 따른다. 시간은 우리가 과거를 계산하고 미래를 할당하면서 우리의 삶에 패턴을 부여하고 우리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설정해 주는 틀이다. 『고함과 분노』의 컴슨집안 사람들은 이러한 종류의 시간을 제어하는 힘을 잃어버렸다. 그들의 세계는 의미가 없고 미래가 없게 되었다. 시간은 희미하게 박동치지만 그 어느 곳도 가리키지 않으며 따라서 사실상 멈추어 버린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시간관이야말로 무의미한 세계에 관한 비전을 전달하는 데 안성맞춤이다(Barrett, 126). 이렇듯 배럿은 미래와 가능성이 모두 굳게 닫혀 있다는 데에서 허무주의의 특성을 찾는다. 컴슨집안 사람들이 허무주의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것은 바로 미래와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배럿의 말대로 컴슨집안 사람들에게 시간은 희미하게 박동칠 뿐 그 어느 곳을 향하여 방향을 가리키지 않은 채 그냥 같은 자리에 멈추어 서 있는 것과 같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컴슨(Compson)가는 세도가 당당했던 과거의 영광에만 미련을 갖고 그 명예와 위엄을 유지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가족의 주인인 컴슨은 몰락일로에 있는 가문의 현실을 타개할 능력과 의욕도 없이 허무감에 젖어 술로 인생을 탕진한다. 한편, 컴슨부인은 자기야말로 귀부인이라는 낡은 남부의 허영심을 가질뿐 가족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존재이다. 그녀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어머니로서 자식들에게 모성애를 베풀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다. 그녀는 가정에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잊은채 항상 자기연민에 빠져 현재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불평만 늘어놓는다. 이렇듯 어머니 컴슨부인의 부재와 그로인한 모성애의 결핍은 컴슨가 사람들을 비극에 이르게 한 주요원인으로 보고 있다. 컴슨부부 사이에 신경질적인 ??틴(Quentin), 행실이 좋지 않은 캐디(Caddy), 이기주의의 극치를 나타내는 제이슨(Jason) 그리고 3살의 지능밖에 없는 33세의 벤지(Benjy) 이렇게 3남 1녀로 가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더해 컴슨부인을 대신해 아이들에게 모성애를 부여하는 흑인하녀인 딜시가 작품속에 등장한다. 작품속에서는 그녀의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컴슨가의 식구들의 움직임이 묘사되고 있다. 작품속의 등장인물들 중에서 이야기의 중심대상에 놓여있는 인물은 캐디이다. 그 이유는 컴슨가의 모성애 결핍으로 인해 캐디는 어머니를 대신해 형제들에게 정신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크너 자신도 여러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이 ‘캐디에 관한 소설’이라고 했다. 작품속에서 캐디는 이 작품의 출발점이며 중심인물이면서도 처음부터 부재자로서 이야기되며, 오로지 컴슨형제들의 눈을 통해 제시된다. 캐디는 작품속에서 모호하고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각각의 형제들에게 나타난 그녀의 존재의미는 이 작품의 핵심이며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캐디의 존재는 벤지에게 있어서 진정한 어머니의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이다. 캐디는 벤지를 백치로 인식하기보다는 인격적으로 대해주며 그에 대한 애정도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순수한 형제애와 모성애같은 강한 힘으로 대해준다. 이같은 캐디의 벤지에 대한 애정은 그에게 인격적이고 긍정적인 존재가치를 부여해준다. 이렇듯 벤지에게 애정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삶에 의미를 주는 캐디의 사랑은 자연의 생명력과도 같은 ‘나무냄새’로 상징된다. 벤지는 캐디에 대한 나무냄새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것은 질서와 안정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캐디가 순결을 상실하자 벤지는 그의 중심세계를 잃고 만다. 순결에 대한 벤지의 이러한 강박관념은 의도적이거나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것은 아닐지라도 캐디에게는 커다란 굴레로 작용하여 그녀를 갈등에 빠지게 한다. 비록 캐디가 컴슨부인이 상실한 모성애를 대신하여 깊고 따뜻한 애정으로 벤지를 보살펴 주었지만, 그녀의 변화는 벤지에게 캐디로인해 누렸던 긍정적이고 가치있던 평화의 세계가 무너지는 혼란을 준다. 컴슨가에서의 그녀의 부재는 벤지에게는 가장 애절한 사랑의 상실이며 그가 지닌 안정과 질서있는 세계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캐디는 ??틴에게는 이상적이고 사랑스런 숙녀이다. ??틴은 가문의 명예나 여성의 순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는 캐디의 순결을 통해 과거남부의 명예와 이상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캐디가 성장하여 그녀의 처녀성을 상실하자, 그는 정신적으로 좌절하고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캐디의 처녀성 상실이 주는 현실앞에서 자신이 지키려 했던 명예나 이상을 잃어버림으로써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 ??틴은 그녀의 어긋난 사랑을 비극적인 운명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일종의 허구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곧 같은 귀족계급의 남자인, 그것도 오빠인 자신과의 사랑이다. 그는 자신과의 근친상간을 주장하며 캐디의 처녀성 상실사건을 어떻게든 마무리하려 한다. 남부귀족사회의 남성인 ??틴은 누이동생으로서의 캐디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탈선을 그 사회가 용납하는 테두리 안의 것으로 만들려고 무리하게 애를 쓴다. 그에게 근친상간이라는 허구는 타락한 현실로부터 그와 캐디를 도피시키고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캐디의 존재는 제이슨에게는 물질적인 욕구를 추구할 기회를 얻을 대상물일 뿐이었다. 캐디는 벤지와 ??틴에게 사랑의 차원에서 부각된 반면에 제이슨에게는 물질적인 존재로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캐디의 부재는 벤지와 ??틴에게는 모성애의 결핍이었다면 제이슨에게 캐디의 부재는 물질적인 것을 추구할 기회의 상실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캐디와 허버트와의 결혼을 전제로 자신에게 보장된 은행 일자리가 그녀의 부도덕함으로 인해 사생아 ??틴을 낳게됨으로써 허버트와의 결혼생활이 파탄이 되어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되자 캐디를 집밖으로 추방시킴으로서 “타락한 여인”(fallen woman)으로 추락시킨다. 제이슨은 캐디가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고 가문을 더럽혔다며 그녀의 사생아 ??틴까지 학대한다. 포크너 스스로도 제이슨에 대해 “철저하게 비정한”(completely inhuman)인간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그는 몰인정한 인간으로 작품속에서 보여진다. 컴슨부인을 대신해 각각의 형제들에게 정신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하던 캐디가 떠난 뒤, 그녀를 대신해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흑인하녀인 딜시는 포크너가 주지하는 모든 미덕(love, endurance, humanity, forgiveness)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딜시는 컴슨부인의 지나친 이기주의와 잔인한 냉정함 때문에 따뜻한 모성의 손길조차 받아보지 못한 컴슨가의 아이들에게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으로 그들의 버림받은 삶을 보호하고, 컴슨부인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부한 모든 가사일을 혼자 힘으로 묵묵히 수행하면서 헌신적이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작품전체를 통해 캐디는 컴슨가 형제들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간접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즉, 그녀는 각 장의 전체 서술공간에서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 부재하는 존재, 즉 부재의 상태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중심으로 전체서술이 상호보완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녀를 중심으로 각 인물들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캐디는 멀리 떠나버렸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끊임없이 살아 남아있으며, 그녀의 부재로 인해 컴슨가 사람들은 각자 처절하게 고뇌하고 방황하는 것이다. 캐디는 그녀의 남자형제들에게 그들의 어머니가 채워주지 못한 사랑을 각기 다른 형태로 그들에게 주었다. 그녀는 밝고 긍정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여성으로 컴슨가에 사랑과 활기를 간접적으로 불어넣어주는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녀의 모성적인 사랑에도 불구하고 컴슨가의 형제들은 그것을 당연시 여기고, 각자의 잣대로 그녀를 자신들의 이기적인 틀 안에 수동적으로 머물게 한다. 캐디의 자유분방함과 충만한 생명력은 컴슨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가치관과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되고 성적타락으로 왜곡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가 성장함에 따라 그녀가 갖게되는 호기심은 컴슨가에서 인정받고 이해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볼프(Edmond L. Volpe)는 캐디에 관해 “사춘기의 그녀의 사랑과 삶에로의 자연스런 순응은 가족들에 의해 부정한 것으로 전환되어 버리고, 그들이 조장한 죄의식에 의해 그녀는 난잡한 여성이 되고 만다”라고 언급한다(Volpe, 99). 포크너는 여기서 컴슨가의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컴슨가 몰락의 증인이며 몰락하는 가정의 혼란과 무질서 속에 버려진 아이들을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돌보고 이해와 사랑으로 그들의 부정적인 삶을 용서하는 딜시의 삶을 통해 인간에게 가해오는 어떤 비극적인 상황도 연민, 희생, 인내를 통해 극복되며 마침내 구원될 수 있다는 강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그녀를 통해 컴슨가의 진정한 모성애가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앞서 언급한 구성뿐만 아니라 스타일에서도 아주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작가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문체를 달리 써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포크너는『고함과 분노』에서 이 원칙을 몸소 실천에 옮겼다. 즉 그는 필요에 따라 제각기 다른 문체를 사용한다. 예를들어 벤지의 장은 문법적이나 수사에서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포크너는 벤지를 두고 문법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고 오직 감각을 통하여 말할 따름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겨우 세 살 정도의 정신 능력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벤지는 어려운 낱말이나 긴 문장을 피한 채 짧고 쉬운 말을 구사한다. 벤지장에서의 문체와는 달리 포크너는 ??틴의 장에서는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체를 즐겨쓴다. 하버드 대학에 다니는 ??틴은 이지적인 인물인 탓에 그가 사용하는 언어도 지적이다. 벤지가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생각한다면 ??틴은 좀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으로 사고한다. 죽음의 시각이 점점 가까워 옴에 따라 ??틴은 점점 더 환각의 세계에 빠져 들고 있으며, 그가 환각 세계에 빠져 들면 들수록 문장은 점점 더 단편적이고 무질서해진다. 그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하여 판단을 내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에따라 해석을 내린다는 점에서도 벤지와는 전혀 다르다. 이렇게 단속적이고 파편적이며 무질서한 문체는 포크너가 ‘교육받은 반미치광이’라고 부르는 ??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제이슨의 장에서 문체는 앞장보다 훨씬 더 논리적이고 명확하다. 합리성과 실제성에 대하여 적잖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만큼 제이슨이 쓰는 언어는 벤지와 ??틴의 장과는 다르게 매우 질서정연하다. “한번 갈보는 영원한 갈보”(180)라고 말하는 그의 첫 번째 독백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그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구어체 문장을 즐겨 쓰기도 한다. 제이슨의 독백이 벤지나 ??틴의 그것보다 훨씬 더 직접성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한편 제이슨은 부모나 다른 형제 때문에 기회를 박탈당하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하여 적지 않은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낸다. 이러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하여 그는 욕설이나 속어 또는 비어 같은 언어를 즐겨 쓰기도 한다. 마지막 장에서의 문체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뀐다. 작가가 직접 ‘대변인’으로 나서서 컴슨집안의 몰락을 전달하는 마지막장은 말하자면 ‘밖으로부터’ 그려진다. 앞의 세장이 하나같이 일인칭 화자의 의식에서 그려진 반면 마지막 장은 삼인칭의 전지적 시점에서 그려진다. 이러한 전지적 시점에 걸맞게 문체 또한 사건이나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데 걸맞다. 이러한 문체는 딜시가 보여주는 질서나 안정감을 나타내는 데 썩 잘 어울린다. 이렇듯 포크너는 미국 소설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이 작품에서 서로 다른 문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으며 또한, 「의식의 흐름」이라는 특수한 수법을 구사하였으며, 여러 가지 상징을 구성하고 있는데다 시간의 단절 내지 교차 그리고 역행 등 소설기교에 있어 새로운 차원의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이 작품은 문학의 한 이정표가 되었고 오직 포크너만이 이루었던 예술의 영역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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