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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仁杰(Sun RenJie) 한국고대사학회 2013 韓國古代史硏究 Vol.0 No.70
集安高句麗碑는 2012년 7월 29일 麻線村 주민 마사우빈(馬紹彬)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튿날 오전, 마사우빈은 비석을 발견한 경위를 集安文物局에 신고하였고, 이에 文物局에서는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하여 조사를 진행하였다. 8월 14일 비석 탁본 작업을 진행하였고, 이를 토대로 고구려시기 비각일 것이라고 초보적으로 결론지었다. 비석은 集安博物館 특수 저장고에 보관?보호하였으며, 비석 탁본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문자 판독과 연구작업을 병행하였다. 集安高句麗碑는 粉黃色 화강암 석재로 만들어졌는데, 비신은 납작한 장방형 모양이며, 머리 부분은 뾰족한 圭形이다. 비의 우측 상단 부분이 파손되었으며, 碑身의 하단이 상단보다 넓고 두껍다. 하단 중간에 장부[?頭]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래 碑座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비석의 잔존 높이는 173㎝이고, 너비는 60.6~66.5㎝이며, 두께는 12.5~21㎝이다. 하단부 장부[?頭]의 높이는 15~19.5㎝이고, 너비는 42㎝이며, 두께는 21㎝이다. 비석의 무게는 464.5㎏이다. 비석 정면, 뒷면에서 모두 글자가 확인되었다. 사용된 서체는 漢字 隸書이며, 세로로 陰刻하였다. 배열이 정연하며, 주변의 여백도 규칙적이다. 글자 사이의 行間은 1~2㎝이며, 字間은 2~3㎝이다. 字形은 넓고 평평한 방형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약간 잠두연미(蠶頭燕尾)의 특징을 띠고 있다. 集安高句麗碑 비문의 서체와 鐫刻 형태는 나름대로 독특한 특징을 띠고 있다. 광개토왕비, 중원고구려비, ?牟墓誌[牟頭婁墓誌] 등의 서체와 유사한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특징도 확인된다. 정면의 비문은 모두 10행으로 구성되었으며, 매 행에 22자씩 각인하였고, 마지막 행은 20자로 도합 218자이다. 오른쪽 상단부의 훼손으로 인해 11자가 소실되었다. 비석의 현재 상태, 특히 마모를 거쳐 잔존해 있는 자획 흔적 및 탁본으로 미루어 봤을 때, 뾰족한 철제 정[鐵鑿]을 이용해 直鑿과 側鑿 등의 방식으로 비문을 刻字하였다고 짐작된다. 集安博物館에서 비석 문자에 대한 판독작업을 진행하여 170여자를 판독했는데, 학자들 사이에서 견해가 일치하는 판독문은 도합 156글자였다. 이를 공식보고서에 게재하였는데, 필자는 156자 중 3행의 18?20자를 ‘萬’과 ‘悠’ 자로 수정하고, 3행 5-6의 ‘各家’ 등 10자를 추가로 판독하여 총 166자 판독안을 제안한다. 비문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문 첫째 부분에서는 비석을 세우게 된 연유를 밝히고 있는데, 고구려 원왕의 건국(元王創基), 후손에 의한 계승(繼胤相承), 사시제사(四時祭祀), 수묘 연호의 전매 방지에 관한 내용 등이 기술되어 있다. 둘째 부분의 핵심 내용은 선왕(광개토왕)의 공적에 대한 추술(追述先聖), 388년 고국양왕이 제정한 수묘인연호에 관한 법률인 무자년 정율(戊子定律)의 강조 및 守墓制度 등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集安高句麗碑는 광개토왕비, 중원고구려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견된 고구려 文字碑로, 고구려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을 연구함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의미과 가치를 지닌다. 다양한 각도와 측면으로 접근하여 더 많은 정보를 발굴해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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