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최근 문제적 현상으로 떠오른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젠더 담론을 살펴보고자 했다. <메갈리아>는 외부인의 접근과 관찰이 가능한 개방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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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6
2016
한국어
서울
Hate against hate : the gender discourse in Korea through internet community 'Megalia'
iv, 135 p. : 삽화 ; 26 cm
지도교수: 박지훈
부록: 메갈리아 용어 사전
참고문헌: p. 10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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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최근 문제적 현상으로 떠오른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젠더 담론을 살펴보고자 했다. <메갈리아>는 외부인의 접근과 관찰이 가능한 개방형 ...
본 연구에서는 최근 문제적 현상으로 떠오른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젠더 담론을 살펴보고자 했다. <메갈리아>는 외부인의 접근과 관찰이 가능한 개방형 커뮤니티로, 페미니즘을 전면에 앞세워 한국 사회의 여성 혐오적 현상에 문제의식을 던지며 등장했다. 본 연구는 <메갈리아>가 구축해나가는 언어적 관습과 문화를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로서 <메갈리아>가 가지는 기능과 모습을 살펴보고, 궁극적으로 메갈리아 내에서 형성되는 담론들이 한국 사회의 젠더 구조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15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메갈리아 및 관련 사이트에 대한 참여 관찰을 실시하였으며,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두 개의 게시판을 대상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담론분석을 병행하였다.
분석 결과, 메갈리아 이용자들은 혐오적 정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며 그것을 유희화된 형태로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유희화된 혐오를 바탕으로 기존 사회가 부정적으로 규정했던 ‘김치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면서 남성 중심적 가치들에 맞추어져 있던 기존의 이상적인 여성 이미지를 타파하고자 한다. 패러디, 또는 되받아 쓰기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는 ‘미러링’은 메갈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전략으로, 이들에게 ‘여자 일베’라는 오명을 씌우는 계기로 작용하였으나 이는 사실상 여성도 거칠고 불편한 발화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기제가 되어주기도 했다. 메갈리아의 여성들은 ‘남성처럼 말하기 전략’을 통해 남성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메갈리아 이용자들은 ‘한남충’, ‘애비충’ 등 한국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일부 남성들의 비합리적 행태와 가부장제의 모순점을 비판하고 있었다. 여기서 대다수의 이용자가 2-30대 여성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부장의 억압을 덜 받아온 8-90년대생들이다. 이들은 ‘한국 사회는 양성 평등하다’는 신화 속에서 자라왔으나 사실상 전혀 양성평등하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깨닫고 분노한다. 이 분노는 전술한 ‘한남충’, ‘애비충’을 향한 비판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메갈리아 이용자들은 메갈리아라는 가상 공간을 활용하여 개인적 차원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그를 바탕으로 힘 돋우기(empowerment)와 자매애를 실천해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했던 가부장제의 불합리와 모순점들을 폭로하고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해나간다. 경험 나누기는 다른 여성들의 한계적 인식을 부수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메갈리아는 일시적으로 남성 혐오가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여성들에게 대리만족과 해방감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메갈리아는 남성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관습을 모방해 남성 지배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메갈리아에서는 기존 사회가 규정해온 ‘여자다움’, ‘여성스러움’을 거부하며, 여자 역시 다양하고 모순적이며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동안 가부장제로 위시되는 남성 권력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주의적 맥락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저항이라는 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움직임이었음에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만큼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다소 점진적이고 미미했던 기존 여성주의적 저항과는 달리 급진적이고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시 말해 가상 공간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현실 세계의 변화를 야기하였으며, 그러한 저항의 움직임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이었다는 점에 주목할만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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