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몽골에서 20 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국 문화 수용 현상이 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탐색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한국 문화 수용 과정을 주요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추적...
본 연구는 몽골에서 20 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국 문화 수용 현상이 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탐색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한국 문화 수용 과정을 주요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추적하고, 네트워크 시각에서 고찰한다.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현상은 한국 제품 소비자와 방송 시청자, 한국어 학습자 등의 한국 문화 수용자와 이들에게 한국산 제품과 문화 콘텐츠를 통하여 한국 문화를 공급하는 현지 유통 기업과 현지 방송 기업,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활용으로 등장한 열렬한 한류 팬들과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가지는 네티즌들, 또는 한국 문화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 완화에 뒤늦게 주의를 기울였던 몽골 정부 등 주로 국내 행위자들 간의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 복잡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 한국 문화 수용 현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감이 사회적 문제로 전개되면서 대중을 끌어들인 온라인 시위까지 벌어지게 된 것은 본 연구의 문제 제기가 된 것이다. 외래문화를 반대하는 이러한 현상은 국가 간의 문제이며, 국제정치학 시각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다.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현상 특성상 한국 측 행위자 보다 내부 측면의 행위자들의 관계가 더욱 복잡하여 이 현상을 내부적 측면의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국제정치학 네트워크 이론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행위자들을 한국 제품을 통해서 문화를 중개하는 중개자로서의 중개상 기업 네트워크, 문화 콘텐츠를 통하여 문화를 공급한다는 공급자로서의 방송 네트워크, 문화를 수용하는 수용자로서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이들 네트워크 간의 관계를 정책과 규제를 통하여 조절해야 할 조절자로서의 정부 네트워크로 구분하여, 각 네트워크별로 한국 문화 수용 과정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몽골에서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가 형성하는 데에 중개상 기업들의 창의적인 발상이 핵심이었다. 민간 무역을 통하여 한국 제품을 몽골 시장에서 유통하는 현지 중개상 중견기업들은 수입한 제품을 몽골인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몽골 공영방송사에 한국 드라마를 협찬 방송으로 제공했다.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방송사 이렇게 해서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에 투족한 것이다. 민영방송사들도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해서 문화 네트워크 속에 한국 문화 수용 방송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몽골 방송 시장에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처음 정식적인 협찬 방식으로 유입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었다. 이렇게 해서 한국 제품 수입 현지 중개상 기업들은 한국 제품 소비자를 배출하는 동시에 한국 드라마 시청자를 준비해 주었다. 방송사 시청률과 광고량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에서 중개상 기업 네트워크와 방송 네트워크는 서로 떼어낼 수 없는 상관관계가 높은 행위자들이다. 방송사와 시청자, 배급사 등으로 구성되는 방송 네트워크는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에서 연결 중심성을 가진 네트워크이며, 다른 네트워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5 년 이후 민영방송사의 증가로 방송 네트워크에서 이루어지게 된 한국 드라마 불법 방송이 네트워크의 작동 메커니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광고료가 하락되어, 중개상들의 협찬 방식이 불가능해졌다. 방송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개설한 방송사는 어김없이 한국 드라마를 방영했다. 네트워크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단절된 관계를 연결하는 역할, 즉 구조적 공백을 메우는 조절적 역할을 해야 할 몽골 정부의 역할은 아쉽게도 방송 사업 개설을 특허하는 것뿐이었다. 탈 규제적 환경에서 경쟁하는 수많은 방송사들의 과다한 불법 방송을 모르는 척하는 정부 기관의 무관심, 시청자들의 능동적인 행위, 적극적인 수용 태도가 방송 네트워크에서의 지속적인 한국 문화 수용 생성을 가능하게 했다. 한편,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가지는 한류 팬들과 반감을 가지는 네티즌들로 구성된 비인간 네트워크가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에서 형성되었다. 한국 드라마의 과다한 불법 방송을 통한 문화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비판적인 인식을 가진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한국 드라마 방송에 대한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소셜 공간에서 벌어진 한국 드라마 방영 반대로 시작한 여론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반감으로 변경되는 과정이 양국 민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에 문화부는 신속한 조치를 취하여 온라인 시위가 시작한 지 3 일 이내에 이 문제에 대한 정책 수립 계획을 밝혔다. 문화부는 한국 드라마 방송에 대한 반대나 금지보다 몽골 자체 제작에 대한 비율을 정하는 것이 불법 방송을 줄이는 동시에 자체 제작 방송 콘텐츠를 늘리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하에 몽골 콘텐츠 진흥 정책을 수립하여, 문화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화법 개정안을 방송사와 이해관계를 가진 정치 세력들이 강렬히 반대했지만 7 개월 후에 문화법 개정이 제정되었다. 방송법을 제정하지 않고 버타면서 방송 분야가 당면한 현안을 책임지고 해결하고자 한 문화부를 정치 세력들이 반대하고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몽골에서 18 개의 지상파 방송사 및 52 개의 종편 방송 채널, 그리고 3 개의 IPTV 등의 총 282 개의 다양한 형태의 방송사가 방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몽골의 방송 시장 규모는 약 12 백만 달러로 최근 5 년간 변함이 없었다. 이러한 작은 시장에서 방송사는 자체 제작을 할 만큼 수입을 찾을 수 없다. 방송을 정치적 수단으로 보는 정치 세력이 소규모의 시장에서 수많은 방송이 경쟁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형성시켰다. 다수대표제의 선거제도를 가지는 몽골에서 정치인들은 소선거구에서 본인을 알리기 위해 방송사를 가지려 했으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방송국은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여론을 지휘할 수 있는 최고의 권력이었다. 정치 수단으로 설립된 방송사는 선거가 다가오면 거래 대상이 되어, 소유자가 변경되는 경우가 이제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방송사를 소유하는 정치인들이 본인 혹은 정당의 이해관계를 위해 방송 분야를 망가뜨렸고, 결국 방송 분야가 더 말할 나위 없이 빈약해져 외국 콘텐츠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분산된 작은 시장과 규제 없는 환경에서 방송사가 살아남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은 한국 드라마 방송이었다. 2009 년, 규제 없는 환경과 불법 방송에 익숙해진 방송 네트워크에 정치권력 행사가 통하지 않는 행위자가 나타나 한국 드라마 불법 방송을 반대하고, 저작권 존중을 호소하고, 정부에 방송법 제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한국 방송사에 직접 관계를 맺고, 정식 방송 콘텐츠를 수입하기 시작했고, 불법 방송을 반대하는 일에 한국 방송사를 끌어들였다. ‘추노’ 사건 후 지지하는 방송사들도 등장했다. 한국 배급사가 몽골에 진출했고, 몽골 배급사들이 개설했다. 약 10 년간의 노력 후 방송 네트워크에서 정식적인 표준이 세워졌다. 한국 드라마의 과다한 불법 방송에 대한 반대를 시작으로 한국 방송사도 같이 싸워줬고, 몽골에 상황에 맞는 저렴한 가격으로 방송 콘텐츠를 수출해 준 덕분에 방송 분야가 불법 방송을 없애고, 표준이 세워졌다. 방송 네트워크가 이렇게 단절되고, 다시 밀접하고 통합되는 생성과 발전의 시기를 극복하는 동안 정치권력은 여전히 방송법 제정에 지체하고 있었다. 2005 년에 방송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분기점이 되었으며, 모든 방송사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게 된 이러한 비의도적인 경로가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이 그 후 15 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의 인과적 메커니즘은 경로의존적 인과관계(path- dependent)를 가진 인과적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몽골에서 한국 문화가 수용되게 된 원인은 정치세력의 설계 권력으로 형성된 규제 없는 방송 네트워크의 오작동 방식에 있었다.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는 동태적 변화에 따라 형성기, 혼란기, 경합기, 안정기라는 4 가지 시기를 거쳐서 작동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모든 네트워크들은 서로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과적 관계를 형성했다. 행위자 간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정치권력과 탈규제적 환경, 한국 문화 수용, 한국 문화에 대한 반감, 한국 제품 선호 및 소비 등을 매개로 하여 모든 네트워크는 서로 연결되고 단절되고, 다양한 인과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네트워크는 복합적인 성격을 형성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4 가지 네트워크의 집합이 구성하는 다형식 네트워크이며, 복합 네트워크가 가지는 집합성, 혼종성, 정체성의 성격이 공존하고 있다. 한국 문화가 몽골에서 성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수용되는 것은 한국 정부의 대 몽골 문화 외교 및 공공외교 정책의 범위 내에 이루어진 소프트파워 자원의 성과라기 보다 몽골 방송 및 현지 중견 기업, 그리고 능동적인 수용자 등의 행위자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진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몽골에서의 한국 문화 수용 모델은 일방향 커뮤니케이션 구도에서 발생하는 ‘발신자-수신자 모델’이 아닌 몽골 기업 및 방송 네트워크, 그리고 능동적인 수용자 네트워크 주도의 ‘수신자-발신자 모델’ 혹은 ‘수용자-생산자 모델’, 또는 ‘수입자-수출자’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주요어: 네트워크 이론, 한국 문화 수용 현상, 몽골 방송 네트워크, 몽골에서의 한국 드라마 방송. 학 번: 2014-30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