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부부갈등과 부모화 경험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자녀의 부모화 성향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대학교...
본 연구는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부부갈등과 부모화 경험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자녀의 부모화 성향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대학교에 재학 중인 528명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사용된 측정도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부부갈등을 측정하기 위하여 Grych와 그의 동료들(1992)의 자녀가 지각한 부부갈등 척도 CPIC(Children's Perception of Interparental Conflict Scale)를 권영옥과 이정덕(1997)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자녀의 부모화 경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조은영(2004)이 번안한 Jurkovic과 Thirkield(1999)의 부모화 척도 FRS-A(Filial Responsibility Scale-Adult)를 사용하였다. 자료는 t검증, 일원변량분석, 중다회귀분석을 통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따른 부모화의 차이를 보면, 성별에 따른 부모화 정도의 차이에서 전반적인 성차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는 기존 연구와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결과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한, 형제 수에 따른 부모화는 형제 수가 많을수록 물리적 부모화 경험을 많이 하며, 출생순위에 따른 부모화의 차이에서는 맏이일수록 물리적 부모화를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에 따른 부모화는 부의 학력이 낮을수록 물리적 · 정서적 부모화와 불공평한 경험을 많이 하였으며, 모의 학력이 낮을수록 물리적 · 정서적 부모화 역할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가정형편에 따른 부모화 차이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집단이 부모화의 세 하위영역 모두에서 부모화 점수가 높게 나타났고, 성장기 부모 부재 경험에 따른 부모화는 부모의 부재를 경험한 집단이 불공평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음주여부에서 모가 음주를 한다고 보고한 집단은 부모화 영역 중 불공평에서 차이를 나타냈으며, 정신적 · 신체적으로 어려운 장애나 장기질환에 걸려있는 부모를 둔 자녀일수록 부모화의 세 영역 모두에서 높은 부모화 점수를 나타내었다.
둘째, 자녀가 지각한 부모의 부부갈등은 자녀의 부모화 경험 정도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셋째, 부부갈등의 하위변인 특성 중 갈등강도와 갈등내용이 부모화에서 물리적 부모화를 설명하는 설명변인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갈등에서 언어적 · 신체적 갈등의 정도가 심각할수록, 부부갈등의 내용이 자녀 자신과 관련된 것일수록 물리적 부모화 경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가 지각한 부부갈등 중 갈등빈도, 안정성, 삼각관계가 부모화 하위변인 중 정서적 부모화를 설명하는 설명변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갈등의 노출빈도가 높을수록, 부모의 부부관계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각할수록, 부부갈등 상황에서 자녀가 부모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어 난처함과 곤란함을 느낄수록 정서적 부모화 경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공평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는 부부갈등 중 안정성이 가장 강력한 설명변인이었고, 갈등빈도, 자기비난 순으로 영향력이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부부관계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각할수록, 부부갈등의 노출빈도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의 원인이 자녀 자신에게 있다고 지각할수록 불공평 경험정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부갈등이 자녀의 부모화 경험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고, 이들의 심리 · 사회적 부적응을 완화시키고 치료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