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헤르바르트(J. F. Herbart) 교육이론의 핵심에 해당하는 사고권(思考圈) 개념에 초점을 두고, 사고권에 함의되어 있는 도덕성의 개념과 도덕성 함양 방법을 규명할 뿐만 아니...
본 연구의 목적은 헤르바르트(J. F. Herbart) 교육이론의 핵심에 해당하는 사고권(思考圈) 개념에 초점을 두고, 사고권에 함의되어 있는 도덕성의 개념과 도덕성 함양 방법을 규명할 뿐만 아니라, 사고권 개념이 도덕과 교육에 주는 시사를 탐색하는데 있다.
통념적으로 교과와 도덕성을 관련짓는 관점에 따르면, 교과를 통해서 도덕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해당 교과지식을 논리적으로 무관한 도덕적 문제사태에 결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통념과 달리, 헤르바르트는 교과를 배우는 일이 마음을 형성하는 일이라는 견해를 표명한다. 헤르바르트의 이러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개념은 바로 사고권이다. 사고권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우리의 사고가 미치는 범위 혹은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칸트의 아프리오리(a priori)를 모델로 삼아 창안된 것으로 짐작된다. 헤르바르트에게 있어서 사고권은 교육을 통해 형성해야 할 ‘교육내용의 총체’로서, 인류가 가장 이상적인 가치로 여겨 온 진선미성(眞善美聖)이 표현되어있는 정신적 문화유산에 해당한다. 인류의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사고권은 다양한 교과의 형태로 전수되었다. 즉, 사고권은 인류의 관념이면서 동시에 교과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교과의 내면화를 설명해주는 개념이다.
그런데 헤르바르트에 따르면, 교과의 내면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특정한 마음의 상태가 전제되어야 한다. 헤르바르트는 그러한 마음의 상태를 ‘흥미’라는 용어로 규정하였다. 헤르바르트는 흥미가 다양성과 통일성을 갖추게 된다면, 그것은 마음의 전면적인 발달에 해당하며, 사고권의 폭넓은 형성을 가져온다고 보았다. 즉, 헤르바르트에게 있어서 다양성과 통일성을 갖춘 흥미인 ‘다면적 흥미’는 교과를 최상으로 내면화한 상태로서, ‘도덕성의 이상태’에 해당한다. 이와 더불어, 교과교육을 통해서 다면적 흥미를 개발하는 일은 도덕성을 함양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헤르바르트의 사고권 개념은 도덕과 교육에 중요한 시사를 제공한다. 먼저, 사고권은 도덕과 교육의 성격을 새롭게 드러내준다. 도덕과는 다면적 흥미 중에서도 공감적·사회적·종교적 흥미를 개발해주는 교과로서, 이와 같은 흥미를 개발해주는 도덕과의 내용은 윤리학이라고 볼 수 있다. 윤리학은 인간행동의 의미를 도덕적 개념을 통해 설명해주는 학문으로서, 사고권의 특정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어서, 사고권은 도덕과를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을 명확히 확립해준다. 헤르바르트에게 있어서 교사는 인류의 정신적 문화유산을 학생에게 ‘가르치는 자’이면서, 동시에 사고권을 계속해서 내면화해야 하는 ‘배우는 자’의 위치에 있다. 특히, 도덕교사는 일상의 삶을 통해 도덕적 지식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도덕성 함양을 위해서 도덕적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학생이 교사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교사의 인격까지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학생과 관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