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迅 리얼리즘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루쉰 문학은 근대완성과 근대극복이라는 이중과제를 달성한 근현대 중국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루쉰 문학의 리얼리즘적 성격이 이와 같은 과제 달성을 가능케 한 근간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선, 본고에서는 문학정신 또는 창작방법 등으로 거론되는 리얼리즘의 범주를 문학이념의 차원에서 접근하였다. 문학이념은 기존 작가작품연구에서의 문학정신과 창작방법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설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용적 변형태와 형식적 변형태들을 포괄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지닌 범주이기 때문이다.
또한, 루쉰 문학의 비사실주의적 성격을 리얼리즘의 차원에서 해명함에 있어서 본 논문이 주요하게 다루었던 것이 루쉰 문학에서 意象 또는 象徵의 문제이다. 루쉰 문학의 기본구성단위를 이루는 意象 또는 상징은 세계의 본질을 감각적 형상형식과 직접적으로 통일시켜, 역사의 총체성 및 세계의 본원적 진리가 그 떨림의 가운데에서 환기되도록 해준다. 즉, 루쉰 문학에서 意象은 리얼리즘 문학 본연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루쉰 문학에서 意象이 지니는 이와 같은 위상 및 성격을 파악하는 것은 루쉰 문학의 본질로 나아가는 기본 전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서론에서 象徵과 리얼리즘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적 검토 작업을 거쳐, 본론에서는 그의 창작방법을 살피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으며, 더 나아가서는 루쉰 문학에서의 구체적 意象의 의미망 및 그 의미망의 변천과정, 그리고 意象과 意象간의 관계망을 고려하면서 작품 분석을 하였다. 다만 본 논문의 주제가 루쉰 문학에서의 상징의 리얼리즘적 성격을 살피는 차원을 넘어서, 역사적 총체성과 세계의 본원적 본질을 환기하는 루쉰 문학의 성격을 살피는 데에 있었기 때문에, 각각의 意象의 구체적 함의에 대한 논증에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백낙청의 리얼리즘을 참조체계로 삼아 루쉰 문학에서 특별히 살펴보고자 했던 리얼리즘의 성격은 작품에 구현된 ‘中道’의 양상이었다. 앞서 루쉰의 문학이념을 구성하는 핵심적 범주인 神思와 誠理 그리고 思士의 의미 속에서 그 일단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루쉰의 창작생애 전체를 통해서 스스로 실천했던 근대변혁의 방법 그리고 그가 작품 속에 구현낸 것이 바로 ‘中道’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루쉰의 경우, 실존에 내재하면서도 실존 너머에 있는 본원적 진리로서의 ‘中道’ 외에도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으로서의 ‘偏向’을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루쉰 문학의 경우 ‘中道’가 구현되고 실천되는 방식은 ‘偏向’과의 역동적 균형관계를 통해서였으며, 이것이 바로 근현대 중국에서 루쉰 문학이 근대완성 및 근대극복의 이중과제를 성취할 수 있었던 핵심적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문 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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