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사회적 사실주의(réalisme social)는 픽션물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에도 널리 유포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고난의 실태를 세상에 알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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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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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영화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사회적 사실주의(réalisme social)는 픽션물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에도 널리 유포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고난의 실태를 세상에 알려야한다는데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영화제작자들 대부분이 대륙의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경향을 전반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들 영화 중 상당수가 적지 않은 역사 취향을 보이고 있으며, 교육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점점 더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 인류학적 접근방법이 자주 사용되기도 한다.
영화제작자가 자국 내의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인하여 지역사회와의 융합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가능하게 될 경우에는 노마디즘(nomadisme)의 성향을 띠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영화제작자들은 주로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이유에서, 때로는 예술적인 이유로 다른 아프리카, 즉 영어권, 불어권과 포르투갈어권의 구분을 초월하여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공간을 넘나드는 연계가 가능한 것은 제작자는 물론 대다수의 청중들에게도 과거 독립 당시 아프리카인들의 이상이었던 아프리카의 통일을 희구하는 정서가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영화사 초기의 영화들이 반식민 투쟁 등의 강한 이데올로기적 성향을 보였다면 21세기에 들어선 근래의 작품들에도 범아프리카주의적 요소는 여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 Fespaco가 행사기간 중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성대한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늘날 흑아프리카의 영화가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종래의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버리고 경제현실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흑아프리카 영화의 대부분이 항시적인 제작수단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바로 이 제약이 아프리카 영화를 사회현실에 집착하도록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과거에 영화를 정치적 수사에 종속시키던 이른바 제3세계론(Tiers-mondisme) 등 거대담론이 거의 자취를 감춘 현 시점에서 어려운 현실을 고발하는 사회참여적 기류보다는 경제적 실용주의가 더욱 득세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아프리카 영화는 오늘날 사회적, 정치적 문제 이외에도 현대적 영화제작기술의 결핍과 재정적 난관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남아공과 나이지리아의 경우가 다소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특기할 점은 대륙 전체로 보아 평균적으로 한 나라에 매년 한편의 영화생산조차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대륙 내에 수많던 상영관들이 문 닫힌 채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서방의 금융지원으로 영화산업이 겨우 연명하는 상황이라 해도 아프리카의 영화는 생산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프리카 영화인들은 가능한 형식, 장르, 재원과 포맷을 모두 사용한다. 그들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영화를 제작하는 데는 세계 방방곡곡에서 수업하고 연극예술과 만담(conte), 무용 등의 전직을 거친 출중한 배우들의 도움도 적지 않지만, 자체적 생존수단의 강구가 불가능한 불어권의 영화가 그나마 비약적인 질적 발전을 이룩한 것은 무엇보다도 프랑스와 유럽연합 소속 관련 전문기관의 지원 덕분이다.
빈번히 벌어지는 아프리카 영화에 대한 토론에서도 다양한 제작 방식과 발전 방향에 대한 뜻있는 논의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자본과 기술의 부족에 따른 외부지원 획득을 위한 노력이 주요 화제가 되고 만다. 아프리카 영화의 서구의 금융기관들에 대한 종속과 정통성의 상실은 지금도 심각한 상황이다.
영화의 언어를 외국어로 할 것인가, 아니면 현지의 언어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영화의 배급과 흥행수익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아프리카의 영화가 불어 또는 영어로 제작되는 것은 수없이 많은 토속 언어의 장벽을 넘어 좀 더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착각으로, 불어대사가 오히려 ‘양날의 칼’처럼 관객의 접근을 차단하는 역효과를 내는가 하면, 나이지리아에서는 영어로 된 영화보다 요루바어를 사용하여 찍은 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어로 영화를 촬영하되 각종 현지어로 자막을 넣어 일반대중을 유인하는 게 보편적이나, 이 또한 높은 문맹률로 인해 효과적인 대안은 되지 못한다. 불어권 아프리카의 영화는 아직도 전환기의 한 복판에서 영화인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결핍, 기술적 측면에서 따라잡기 힘든 디지털 시대의 도래 등 중층적으로 열악한 제작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