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문명을 위한 환경 철학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우선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된 환경철학 가운데 보수적 입장에서 과학기술에 의해 환경위기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인간중심적 환경철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제시된 진보주의 견해에서 서양의 지배적 세계관을 비판하고 동양적 사유를 반영한 '심층 생태주의'를 A. Naess, B. Devall, G. Sessons, W. Fox의 견해 및 H. Jonas의 책임의 윤리를 생명중심적 평등의 실천적 적용의 관점에서 다루고, 사회의 계층구조를 환경문제의 근원으로 파악하여 사회적 서열구조를 척결하고 변증법적 사유를 통해 자유 자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장한 '사회 생태주의'도 M. Bookchin, J. Bill, J. Clark의 견해를 중심으로 현실 사회의 점목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 구조와 인간이 자연을 억압하는 환경 위기와 평행을 이루며 자연을 구하는 데 모성애를 강조한 '생태 여성주의'도 또 다른 형태의 2분법과 분리주의에 입각해 있음을 밝힌다. 그밖에 사회 정의론에 근거한 환경 정의론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그런 다음 서양의 전통적 자연관 특히 근대 이후 이원론과 실증적 객관주의를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자연과학의 의미기반이자 삶의 토대인 생활세계(life-world)를 부각시킨 후설 현상학의 생태학적 의의를 '환경-현상학'(eco-phenomenology) 아래 최초로 조명하고, 자연친화적인 동양의 전통적 세계관과 자연관을 현대의 환경문제 해결에 적합하도록 발전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기 중심적 환경철학'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호혜적 정합체계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문명을 위한 새로운 환경철학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