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서양 중세 문자-기록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력과의 상관관계를 검토하고자 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양 중세는 소수의 성직자들이 기록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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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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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서양 중세 문자-기록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력과의 상관관계를 검토하고자 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양 중세는 소수의 성직자들이 기록에 대한 주도권을 독점하던 사회였으며 세속사회는 문자나 기록보다는 구술 커뮤니케이션에 더 익숙하였다. 중세사회는 잭 구디의 표현에 따르면 “제한된 문해력(restricted literacy)”을 지닌 사회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문자와 기록문화는 점차 세속사회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본 연구는 우선적으로 그 정도와 범위의 확산 및 발전 과정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서양 중세가 구어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문자문화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연대기적 구성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가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기록물은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세속인들을 위해 사용된 이미지 기록, 즉 군주의 정치권력을 이미지로 표상한 인장들이다. 인장 이미지는 내적으로는 텍스트와 관련해서 외적으로는 이미지에 반영된 정치상황과 관련해서 해석되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인장 이미지들은 거시적인 시계열 속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정형화된 모습을 보이지만 군주가 바뀔 때마다 또는 필요에 따라 새롭게 주조된 인장들의 섬세한 변형은 당대의 정치상황을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이다. 동시에 인장은 그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군주권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선전물의 역할을 한다.
계속해서 본 연구는 문자-기록문화의 모습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가 주목하는 기록물은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중앙정부가 생산한 공공기록물이고, 둘째는 독자의 다양한 흥미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집필된 문학 및 역사-지리 텍스트이며, 셋째는 개인의 독자기록물인 일기이다.
이상과 같이 본 연구는 인장, 공문서, 문학 및 역사-지리 텍스트, 일기라는 다양한 기록물 장르를 대상으로 다음의 주제들을 선별하여 각 장르별 대표적인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 6-12세기 동로마-비잔티움 제국 황제인장에 기록된 이미지와 문자
• 13세기 이후 이탈리아 시에나 공문서와 기록물관리 체계의 변천
• 14세기 초 프랑스 왕정의 십자군 관련 텍스트 모음집
• 15세기 전반기 한 익명의 프랑스 부르주아의 일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