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이 남긴 명언으로 “멀리 되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처칠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이 말은 인류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는가?”의 ...

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https://www.riss.kr/link?id=G3750470
2018년
Korean
인공지능 ; AI ; Humanaities ; Homo Narrans ; Big data ; AlphaGo ; Singularity ; Post-human ; Biological turn ; Sapiens ; Selfish Gene ; Big history ; Humanism ; Historia ; Quo Vadis ; Harari ; Kurzweil ; Dawkins ; Tegmark ; Life1.0 ; Life2.0 ; Life3.0 ; 인문학 ; 호모 나랜스 ; 빅데이터 ; 알파고 ; 특이점 ; 포스트휴먼 ; 생물학적 전환 ; 사피엔스 ; 이기적 유전자 ; 빅히스토리 ; 인본주의 ; ‘히스토리아 ; 쿠오바디스’ ; 하라리 ; 커즈와일 ; 도킨스 ; 테그마크 ; 라이프 1.0 ; 라이프2.0 ; 라이프3.0
한국연구재단(NRF)
0
상세조회0
다운로드처칠이 남긴 명언으로 “멀리 되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처칠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이 말은 인류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는가?”의 ...
처칠이 남긴 명언으로 “멀리 되돌아볼수록 더 먼 미래를 볼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처칠이 좌우명으로 삼았던 이 말은 인류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는가?”의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다. 역사학은 문자기록이 생겨난 5,000년 전부터를 역사시대로 설정하고, “현재와 과거의 대화”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짧은 과거와의 대화로는 인류 종 자체가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직면한 포스트휴먼 시대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없다. 오늘날 역사가 인문학 3문에 대한 의미 있는 답을 제시하려면 인간, 시간, 공간의 3간을 가장 높이 그리고 크고 멀리 확장시켜서 자연과학과 융합하는 빅히스토리로 나가야 한다.
역사학자가 아닌 자연과학자가 인공지능이 열어갈 인류와 생명의 미래를 전망해서 쓴 빅히스토리가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다. 테그마크는 이 둘이 결합하는 방식이 바뀌는 것을 생명의 3단계 버전 업으로 빅히스토리의 시대구분을 했다.
먼저 라이프 1.0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가 진화의 방식으로 발전하는 생명 형태다. 라이프 2.0은 소프트웨어를 설계해서 문화적 유전자를 만들어낸 단계를 지칭한다. 인류의 라이프 2.0으로의 전환은 이야기꾼으로서 호모 나랜스의 정체성을 가지면서부터다. 이야기를 통해 인류는 현실세계 너머의 상상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고, 그곳을 기반으로 문화적 유전자라는 인류 특유의 소프트웨어를 설계해 나가는 의미망을 구축해나갔다.
이처럼 인류는 하드웨어의 진화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자연을 정복해 나갔다. 그런 과학기술 발전의 정점에서 발명된 것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다. 로봇은 인간이 몸으로 생산한 자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설계로 창조한 한스 모라벡의 말대로 ‘마음의 아이들’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은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를 설계해서 만든 라이프 3.0이다. 라이프 3.0 단계에서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이른바 호모 데우스가 탄생할 수 있다. 이는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전성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실리콘으로 구성된 포스트휴먼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인가”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규정해야 하는가? 인간이 정체성을 자각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집단기억을 주입하는 역사 프로그램의 매트릭스를 어떻게 짜느냐에 달려 있다. 라이프 2.0에서 3.0으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인간성의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새롭게 설계된 역사 프로그램이 빅히스토리이다. 빅히스토리는 인류 종의 미래를 최초의 생명인 라이프 1.0이 탄생하는 시점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전망한다. 라이프 2.0으로서 인류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적 유전자의 설계를 통해 유전자의 노예상태로부터 해방하려는 삶을 추구하면서부터다. 그런 인류가 자신이 진화시켜온 문화적 유전자인 정신을 기계에 탑재하는 사이보그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라이프 3.0의 출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신이 아니라 몸을 설계해서 포스트휴먼이라는 새로운 종이 출현할 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인류가 실제로 걱정해야 할 문제는 ‘기계의 인간화’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기계화’라고 말하는 선각자들이 많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2017년 미국 MIT 졸업식 축사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이 온정 없는 컴퓨터처럼 생각하게 될까 더 두렵다”고 연설했다. 그가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 졸업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뭘 하든 인간성을 불어 넣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다시 각성해야 할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은 기억된 데이터가 아니라 행동이다. 빅데이터가 우리가 모르는 우리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이유는 나의 생각과 행동의 문법을 형성하는 패턴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는 삶을 사는 한, 인간은 인공지능이라는 빅브라더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패턴을 알고 그 패턴과는 다른 결단을 내리고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자유인이고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이 운명을 개척하는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실세계 뿐 아니라 꿈꾸는 세계에서 살기 때문이다. 꿈을 꾸면서 자기를 실현해 나가는 인간성은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에게는 아직은 없다. 그런 인간성에 대해 성찰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꿈꾸며 이야기를 통해 행동을 하도록 일깨우는 인문학은 인공지능이란 판도라상자를 열 이후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