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동아시아 근대화 담론은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보편성과 특수성을 획득한다. 서구 문명의 충격파 속에서 문명화 지표의 한 축으로서 호명된 ‘여성’은 전통적인 구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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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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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동아시아 근대화 담론은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보편성과 특수성을 획득한다. 서구 문명의 충격파 속에서 문명화 지표의 한 축으로서 호명된 ‘여성’은 전통적인 구도에서 소거되었던 것들을 포괄하면서, 담론을 주도하는 지배적인 목소리와 이를 둘러싸고 파생되는 주변의 목소리들을 다층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근대화 담론이 식민지 담론과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 한국의 경우, 그러한 역학관계들이 드러나는 중층적인 담론 및 텍스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근대 문명의 이상적 지표를 띠고 호출되는 ‘신여성’은 시의성을 띠며 다채롭게 명명되지만, 그들의 자리는 시대가 부여한 젠더 규범 속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 드러나는 그들의 분열적인 목소리는 오히려 식민지 조선의 근대화 담론이 지닌 중층성을 살피는 기제로서 유의미하게 작동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발간된 여성 잡지들은 주목을 요한다.
여자계(女子界)와 신여자(新女子)가 여성 필진을 통해 여성적인 공론의 장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간의 사정으로 단명한 반면, 신여성(新女性), 여성(女性)의 경우에는 개벽사와 조선일보라는 물적 토대 속에서 지속적인 여성 담론을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특히 신여성(新女性)의 경우 잡지명으로도 상징되듯이 주 독자층을 여학생으로 상정하는 한편 1920~30년대 문화적 담론장 속에서 신여성 담론을 이끌고 갔다면, 여성(女性)은 1930년대 말 전시체제기까지 지속하면서 이 시기 식민 권력에 의해 젠더화된 여성 담론의 한 축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여성(新女性)은 이른바 조선의 근대화 지표로서 상정된 ‘신여성’ 현상 전반을 아우르는 담론 기제를 형성한다. 시대적 이상에 따라 신여성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는 한편으로 주필진이 남성이었던 만큼 남성적 시선에 의해 규율화된 범주 속에 신여성의 젠더 정체성을 부여한다. 여성(女性)은 식민 권력의 규율담론 속에서 기존의 신여성 담론을 국가적 효용성의 차원으로 수렴시키는 한편 이상적 지표로 삼은 동양적 근대 담론 속에 신여성의 젠더 정체성을 규제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러한 지배적인 담론 속에서도 내발적인 여성적 목소리들은 텍스트의 중층을 형성하며 남성적 동일성의 담론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이러한 면면들은 식민지 근대 담론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자신을 구성해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자기 테크놀로지로서 의미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신여성(新女性)과 여성(女性)이 지닌 다층적 담론들은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지속적인 해석의 지평을 열어주는 유의미한 기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