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수의 1년차 연구는 1930-40년대 조선을 넘어 만주로 진출했던 ‘위문대’의 존재와 그 공연 활동의 양상에 대해 무용과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1차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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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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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수의 1년차 연구는 1930-40년대 조선을 넘어 만주로 진출했던 ‘위문대’의 존재와 그 공연 활동의 양상에 대해 무용과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1차적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당시 조선총독부 기관지로서 조선연예협회와 함께 위문공연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후원한 매일신보의 ‘위문대’ 관련 기사를 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당시 ‘위문대’의 만주 공연은 뚜렷한 목적을 지닌 채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추진된 것이었고, 건설과 전쟁을 수행중인 남성들을 위문하기 위해 조선 여성의 무용과 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구성하였다. 그러나 위문공연 당시에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엘리트 중심의 평단, 그리고 조선예술계 전반에서는 예술로서 인정받지 못했고, 해방 이후에도 대중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졌다. 무용과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한 1930-40년대 ‘위문대’의 존재를 현재의 시각에서 학술적으로 재조명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첫째, 그동안 연극사 연구에서 부분적으로 언급되었을 뿐 그 실체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된 바 없는 ‘위문대’의 존재와 공연 활동의 한 측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문대’가 경성이나 도쿄의 극장무대로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주변부의 틈새시장에서 조선예술을 활발하게 공연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둘째, 1930-40년대 식민지/제국을 넘어 외부로 확산된 조선예술의 문화적 위치와 그 의미를 탐색할 수 있다. 즉 같은 시기 서로 다른 지역에서 조선예술이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그동안 한국예술사에서 주변부로 인식되었던 만주의 조선예술계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어지는 연수 2년차 연구에서는 남성 중심적으로 구성된 ‘위문대’에서 활동했던 조선 여성의 역할과 젠더적 수행성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특히 무용과 음악 장르에 포커스를 두는 것은 이 장르들이 여성의 신체와 목소리를 매개체로 하는 예술이라는 점이 그 이유이다. 여러 위문단체에는 신무용가 김민자, 전통명인 박성옥, 가수 이난영과 장세정, 기생 예인 등 여러 계급 출신의 조선 여성이 혼종적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주변부의 가부장적인 공연문화 안에서 자신의 신체와 목소리를 새로운 주체화의 수단으로 전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녀들이 가진 다층적인 면모를 살펴봄으로써 문화권력에 조응한 젠더적 수행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위문대’의 조선 여성과 일본의 소녀가극단을 함께 비교하는 것을 통해 이러한 측면이 민족적으로는 어떻게 교차되고 있는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것은 조선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화권력의 시선과 언어에 있어서, 식민지/제국의 가부장적 문화담론이 페티시즘적이고 오리엔탈리즘적인 관점에서 그 핵심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연구에서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던, 1930-40년대 ‘위문대’를 둘러싼 젠더론적 논의는 다음과 같은 학술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첫째, 만주 등지로 진출했던 ‘위문대’의 가부장적인 공연문화 안에서 여성 주체의 역할과 젠더적 수행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러한 면모가 문화권력의 시선과 언어를 통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둘째, 이들을 일본의 소녀가극단과의 연관성 안에서 파악함으로써 주변부의 조선예술을 통해 재현된 여성성이 식민지/제국 체제에서 민족적인 매개 변수에 의해서는 어떻게 변모되는지, 그 내적 메커니즘을 포괄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