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건축: 식민치하 인도 대학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영국식민통치하 북인도에 설립된 대학교(단과대학 및 종합대학교)의 설립이념과 과정, 건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식민통치 기간 중 인도 건축에 대한 연구는 틸로쓴(G.H.R. Tillotson 1989)과 메트카프(Thomas Metcalf 1989), 데이비스(Richard Davies 1987)의 저서와 논문에서 다루어진 바 있다. 최근 식민치하 건축은 공간의 이해 및 역사적 재해석의 문제(Brown 2006; Chattopadhyay 2005)도 논의하기 시작하였으나 대부분 19세기와 20세기의 건축 양식, 특히 인도사라센 양식(Indo-Saracenic style)의 발생과 변화에 대해 고찰하였다. 본 연구는 식민통치기간 중 설립된 네 개의 대학을 선정하여, 식민치하 서구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인재들에 의해 일어나는 자생적 근대화의 과정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인도의 ‘지식인 계층’, 또는 교육받은 중산층은 독립운동 및 독립 후 행정 및 산업활동에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 사례를 추적하기보다, 이들의 교육과정을 분석하기 위하여 각기 성격이 다른 대학을 선정하여 다방면으로 고찰하였다. 물론 한 대학의 졸업생 집단을 균질적으로 볼 수 없으나 특히 설립 목적이나 종교적 이념이 분명한 대학의 경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라즈꾸마르 대학(Rajkumar College, Rajkot, 1870 개교)과 마요 대학(Mayo College, Ajmer, 1875 개교)는 인도 왕족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영국 총독부가 설립하였으며, 반면에 알리가르 무슬림 대학교(Aligarh Muslim University, Aligarh, 1875 개교 당시 Mohammedan Anglo-Oriental College)와 바나라스 힌두 대학교(Banaras Hindu University, Varanasi, 1898 개교 당시 Central Hindu College)는 종교적인 이념을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전자는 “제국에 대한 충성과 이해”를 배양하기 위한 교육기관이었다면 후자는 “종교 교육”을 근대적 환경에서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었다. 이러한 설립이념의 차이는 대학 건축에도 반영되었으며, 결국 서구양식에서 인도사라센 양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하여 근대적 국민국가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였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architecture and ideas of colonial colleges in northern India. South Asian architecture of the colonial period has been examined in several studies, most notably the monographs and articles of G.H.R. Tillotson (1989), Thomas Metcalf (1989), and Richard Davies (1987). While recent studies on colonial architecture have expanded their focus to spatial relations and/or successive reinterpretations throughout history (Brown 2006; Chattopadhyay 2005), most studies on the 19th and 20th century architecture focus on the monuments and their architectural style and development, particularly the rise and adaptation of the Indo-Saracenic style. In this project, I examine the architecture of four colleges established during the colonial period, in addition to their founding principles and courses of establishment. Through this study, I take on the question of an indigenous modernity, in that the agents of production emerge from South Asian academies to provide new lens towards the space of the postcolony.
The rise of an educated middle class of ‘intellectuals’ in South Asia warrants much investigation, as they have played crucial roles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as well as the governmental and private sectors of post-Independence. However, rather than pursue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