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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잔혹연극: 트레이시 레츠의 『8월: 오사이지 카운티』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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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본 연구는 레츠가 『킬러 조』 ,『버그』,『네브라스카에서 온 남자』를 통하여 영국식 잔혹연극을 수용하면서 이를 영상기법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아간 첫 시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의 서부의 중산층 가정에 소프 오페라의 구조를 차용하여 미국 특유의 잔혹연극 『8월: 오사이지 카운티』를 완성한 두 번째 시기에 주목한다. 『8월: 오사이지 카운티』 작품 이전의 레츠 작품은 대체적으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각 작품은 미국 중부의 초라한 트레일러나 모텔을 배경으로 하며, 중후반부터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반전을 거듭하고, 인물들은 폭력과 유머를 동시에 사용하며 캐리커쳐에 가까울 만치 그로테스크하다. 또 다른 특징은 원시적 폭력 그 자체로 『킬러 조』에서는 무대에서 직접 등장인물끼리 총을 쏘는 장면이 난무하고, 『버그』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 연인이 무대에서 몸에 석유를 뿌리고 관객 앞에서 분신한다. 연극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영화적 장면은 세 번째 작품『네브라스카에서 온 남자』에서 절정을 이룬다.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위기를 다룬 극에서 작가는 부부의 일상적 권태를 보여주기 위하여 장소를 교외에서 차를 모는 장면, 교회, 레스토랑, 요양원, 거실, 침실, 화장실로 빠르게 바꾸며, 교향곡의 악장처럼 율동, 박자, 템포를 강조하기 위하여 장(scene)을 악장(MOVEMENT)으로 구분한 것이다. 『8월: 오사이지 카운티』 이전의 잔혹연극이 평범한 듯 보이는 가정을 배경으로 한 미국적 잔혹연극『8월: 오사이지 카운티』로 재탄생되기 위한 작업은 마치 미국의 연극사라는 파노라마를 보는 것과 흡사하다. 여주인공 바이올렛의 남편 비벌리가 담당한 프롤로그는 와일더의 『우리 읍내』 무대감독(Stage Manager)를 연상시키고, 그가 무기력한 교수라는 사실은 올비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조지를 연상시키며, 아서 코핏, 샘 셰퍼드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가족관계에 있어 부인이 가장의 위치를 찬탈한다. 잔혹연극의 자취는 폭력, 욕설, 노골적 성적묘사, 그리고 가족, 친척 간의 근친상간에 짙게 묻어있으며, 이 기저에는 약물중독, 알콜중독, 노화에 대한 두려움, 세대차이, 인종차별주의가 자리한다. 그러나 이전 작품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바로 소프 오페라식의 내용 전개(several different concurrent story threads that may at times interconnect and affect one another, or may run entirely independent of each other)이다. 한 편의 극작이 아니라 다음 시즌 혹은 속편을 준비하는 듯 한 레츠의 작품은 마치 잔혹한 소프 오페라의 한 시즌을 보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3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시간은 각 장이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반전으로 서스펜스가 연속되는 방식(cliffhanger)으로 마감되었기에 가능하다. 그리하여 한 비평가의 지적대로 극은 비벌리의 "첫 프롤로그 독백만이 무난하며", 사건 전개는 1층의 식당, 거실, 서재, 현관,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3층의 다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영화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폭력이 유머와 결합되어 있는 것도 여전하며 이의 중심에는 언제나 약물중독자에 자식을 조종하고, 비벌리가 남긴 재산에 홀로 집착하며, 독설을 내뿜는 바이올렛이 위치한다. 따라서 바이올렛의 성격 구축을 미국 연극사 여주인공들의 결합체로 지적한 비평―오닐의 메어리, 윌리암즈의 아만다, 올비의 마사―은 매우 적절하다. 미국적 잔혹연극을 완성시킨 레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퓰리처 수상 전후로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수상 이전에는 이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극작기법에도 불구하고 잔혹연극에 대한 편견으로 인하여 과거 작품과 다름없다는 비평, 새로운 극작술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평,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비평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다수 권위지의 공연비평이다. 수상 이전에는 법석스럽기만한 작품이라 평가절하하다가 수상 직후 갑자기 레츠를 오닐, 밀러, 윌리암즈, 올비의 반열에 올리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상반된 논조로 출판된 레츠 작품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물론 이 모든 현상은 시카고 초연부터 레츠의 잔혹연극에 매료되어 “훌륭한 극”이라 찬사를 아끼지 않고 영국 공연을 주선한 영국 국립극장장 니콜라스 하이트너의 반응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이었다. 결국 레츠의 작품 분석과 공연비평은 문학적 읽기에 익숙한 비평 잣대만을 가지고는 미국적 잔혹연극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없음을 드러내며 비평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한다. 영국이 비교적 잔혹연극에 즉각적이고 솔직한 반응을 보여왔고 미국이 퓰리처가 대변했던 문학적 잣대로 작품을 평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미국희곡이 영국희곡보다 더 문학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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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구는 레츠가 『킬러 조』 ,『버그』,『네브라스카에서 온 남자』를 통하여 영국식 잔혹연극을 수용하면서 이를 영상기법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아간 첫 시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

      본 연구는 레츠가 『킬러 조』 ,『버그』,『네브라스카에서 온 남자』를 통하여 영국식 잔혹연극을 수용하면서 이를 영상기법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아간 첫 시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의 서부의 중산층 가정에 소프 오페라의 구조를 차용하여 미국 특유의 잔혹연극 『8월: 오사이지 카운티』를 완성한 두 번째 시기에 주목한다. 『8월: 오사이지 카운티』 작품 이전의 레츠 작품은 대체적으로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각 작품은 미국 중부의 초라한 트레일러나 모텔을 배경으로 하며, 중후반부터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반전을 거듭하고, 인물들은 폭력과 유머를 동시에 사용하며 캐리커쳐에 가까울 만치 그로테스크하다. 또 다른 특징은 원시적 폭력 그 자체로 『킬러 조』에서는 무대에서 직접 등장인물끼리 총을 쏘는 장면이 난무하고, 『버그』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 연인이 무대에서 몸에 석유를 뿌리고 관객 앞에서 분신한다. 연극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영화적 장면은 세 번째 작품『네브라스카에서 온 남자』에서 절정을 이룬다.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위기를 다룬 극에서 작가는 부부의 일상적 권태를 보여주기 위하여 장소를 교외에서 차를 모는 장면, 교회, 레스토랑, 요양원, 거실, 침실, 화장실로 빠르게 바꾸며, 교향곡의 악장처럼 율동, 박자, 템포를 강조하기 위하여 장(scene)을 악장(MOVEMENT)으로 구분한 것이다. 『8월: 오사이지 카운티』 이전의 잔혹연극이 평범한 듯 보이는 가정을 배경으로 한 미국적 잔혹연극『8월: 오사이지 카운티』로 재탄생되기 위한 작업은 마치 미국의 연극사라는 파노라마를 보는 것과 흡사하다. 여주인공 바이올렛의 남편 비벌리가 담당한 프롤로그는 와일더의 『우리 읍내』 무대감독(Stage Manager)를 연상시키고, 그가 무기력한 교수라는 사실은 올비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조지를 연상시키며, 아서 코핏, 샘 셰퍼드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가족관계에 있어 부인이 가장의 위치를 찬탈한다. 잔혹연극의 자취는 폭력, 욕설, 노골적 성적묘사, 그리고 가족, 친척 간의 근친상간에 짙게 묻어있으며, 이 기저에는 약물중독, 알콜중독, 노화에 대한 두려움, 세대차이, 인종차별주의가 자리한다. 그러나 이전 작품과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바로 소프 오페라식의 내용 전개(several different concurrent story threads that may at times interconnect and affect one another, or may run entirely independent of each other)이다. 한 편의 극작이 아니라 다음 시즌 혹은 속편을 준비하는 듯 한 레츠의 작품은 마치 잔혹한 소프 오페라의 한 시즌을 보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3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시간은 각 장이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반전으로 서스펜스가 연속되는 방식(cliffhanger)으로 마감되었기에 가능하다. 그리하여 한 비평가의 지적대로 극은 비벌리의 "첫 프롤로그 독백만이 무난하며", 사건 전개는 1층의 식당, 거실, 서재, 현관,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3층의 다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영화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폭력이 유머와 결합되어 있는 것도 여전하며 이의 중심에는 언제나 약물중독자에 자식을 조종하고, 비벌리가 남긴 재산에 홀로 집착하며, 독설을 내뿜는 바이올렛이 위치한다. 따라서 바이올렛의 성격 구축을 미국 연극사 여주인공들의 결합체로 지적한 비평―오닐의 메어리, 윌리암즈의 아만다, 올비의 마사―은 매우 적절하다. 미국적 잔혹연극을 완성시킨 레츠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퓰리처 수상 전후로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수상 이전에는 이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극작기법에도 불구하고 잔혹연극에 대한 편견으로 인하여 과거 작품과 다름없다는 비평, 새로운 극작술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평,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비평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다수 권위지의 공연비평이다. 수상 이전에는 법석스럽기만한 작품이라 평가절하하다가 수상 직후 갑자기 레츠를 오닐, 밀러, 윌리암즈, 올비의 반열에 올리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상반된 논조로 출판된 레츠 작품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다. 물론 이 모든 현상은 시카고 초연부터 레츠의 잔혹연극에 매료되어 “훌륭한 극”이라 찬사를 아끼지 않고 영국 공연을 주선한 영국 국립극장장 니콜라스 하이트너의 반응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이었다. 결국 레츠의 작품 분석과 공연비평은 문학적 읽기에 익숙한 비평 잣대만을 가지고는 미국적 잔혹연극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없음을 드러내며 비평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한다. 영국이 비교적 잔혹연극에 즉각적이고 솔직한 반응을 보여왔고 미국이 퓰리처가 대변했던 문학적 잣대로 작품을 평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미국희곡이 영국희곡보다 더 문학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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