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카리브(The Caribbean)의 아이티(Haiti) 출신 여성작가인 에드위제 댄티카(Edwidge Danticat)의 최근작 듀 브레이커(The Dew Breaker, 2004)를 중심으로 20세기 중후반 약 30여년 동안 뒤발리에(Duva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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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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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카리브(The Caribbean)의 아이티(Haiti) 출신 여성작가인 에드위제 댄티카(Edwidge Danticat)의 최근작 듀 브레이커(The Dew Breaker, 2004)를 중심으로 20세기 중후반 약 30여년 동안 뒤발리에(Duvalier) 독재 정권 아래에 희생당한 개인의 경험과 아이티 공동체가 겪었던 과거 역사적 사건의 트라우마(trauma)가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를 분석할 것이다.
본 연구의 서론격인 도입부에서는 본 연구과제의 기본방향과 의의를 소개할 것이다. 트라우마 이론과 문학텍스트 간의 상호 결합을 토대로 여러 이론가들이 주장하는 트라우마 픽션에 대한 정의와 그 발전 양상을 다룰 것이다. 1990년대 초에 미국에서 나타난 트라우마 이론이 어떻게 문화적이고, 윤리적인 실천의 장에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대표적인 트라우마 이론가들로는 캐시 캐루스(Cathy Caruth), 제프리 하트만(Geoffrey Hartman), 도미니크 라카프라(Dominick LaCapra), 그리고 앤 화이트헤드 등이 있다. 이들은 트라우마 이론과 문학 비평의 구체적인 유사성을 밝히고, 동시에 트라우마 이론이 본질적으로 처음 발생한 사건을 제때 인식하지 못하고 후에 나타난다는 것, 즉 트라우마가 내러티브나 문학적 재현 양상의 구조와 연관되어 있음을 제시할 것이다.
둘째 부분에서는 댄티카의 듀 브레이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의 일환으로 먼저, 카(Ka)의 아버지인 비에네메(Mr. Bienaimé)의 트라우마와 상처 극복하기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더 나아가 과거에 관한 비에네메와 그의 아내인 앤(Anne)의 침묵과 은폐가 딸, 카를 통해서 어떻게 아이티의 과거 역사와 기억의 흔적을 재추적하는 원동력으로서 작용하고 있음을 밝힐 것이다. 아버지의 고백행위는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 과거 기억과 트라우마를 잊기 위한 방편인 동시에 아버지의 상처가 딸 카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아버지의 고백을 들은 카가 듀 브레이커였던 아버지의 자식일 뿐만 아니라, 그 고백에 대해 판단하고 평가해서 어떻게든 아버지의 과거사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결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하는 과정을 살필 것이다.
셋째 부분에서는 카의 어머니인 앤을 위주로 아이티 독재정권의 피해자가 겪는 침묵과 용서의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다.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비에네메가 딸에게 자신의 과거 역사와 트라우마를 전달하며 아이티의 역사의 상흔을 공유하고자 시도했다면, 그의 아내이자 카의 어머니인 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딸에게 자신의 과거 기억을 말하고자 시도하지 않는다. 앤은 왜 딸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완벽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녀는 무엇 때문에 상실감, 부끄러움, 죄의식으로 끊임없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침묵하는 것일까? 앤의 이러한 행동은 아버지가 자신의 과거를 딸에게 고백한 후 평안함을 찾은 반면, 카에게 일종의 배반감을 심어준다. 어머니는 딸에게 자신의 과거 트라우마를 증언하는 일을 거부하며 딸과의 화해를 지연시키면서 거리를 둔다. 아버지의 고백은 딸이 아버지의 과거사와 강력하게 연결된다는 것을 재강조하는 반면, 어머니 앤의 지속적인 침묵은 딸이 부모의 과거사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간의 트라우마 기억의 전달과정에 있어 단절을 야기시킨다. 그러나 앤의 침묵은 세대 간의 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딸이 스스로 침묵과 빈 공간으로 남겨진 단절된 부분을 상상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새로운 내러티브를 재창조함으로써 포스트메모리를 재구성하고 재기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결론인 넷째 부분에서는 각 부분의 주제를 요약하면서 윤리적 실천행위로서의 트라우마 픽션을 읽기의 가능성과 이러한 행위로 인해 과거 비에네메에 의해 희생당했던 개인들, 그의 가족, 그리고 아이티 공동체가 안고 있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난 아이티 공동체의 희망과 대안에 대해 다룰 것이다. 즉 트라우마 픽션을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읽는 행위는 곧 과거 역사 담론에 대한 저항과 치유의 역할을 하면서 다양성과 혼종성의 핵심공간인 현대 카리브문화에 풍부한 의미를 재생산해내고, 대안적 삶의 영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할 것이다. 댄티카는 글쓰기를 통해 올바르게 알려지지 못한 과거 역사에 접근하고, 세대 간의 이해와 연결점을 찾고자 시도한다. “증언하는 텍스트의 모델”(Collins 5)로서 댄티카의 텍스트를 읽은 독자들은 아이티의 트라우마 경험의 무게를 공유하고, 등장인물/타자에게 공감하면서 수동적인 독서행위에서 보다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윤리적 실천 행위로서의 읽기행위라는 새로운 가능성으로의 이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