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시대 인구이동이 경제발전에 끼치는 함의: 재브라질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세계화 시대 지역 및 국가 간에 존재하는 소득격차가 인구의 이동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한인들의 브라질로의 이주는 1990년 브라질 정부의 시장개방 정책을 전후로 그 특징을 달리한다. 1990년대 이전 브라질 진출 기업의 수가 20개 미만이었던 반면, 2012년에는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는 287개로 증가했다. 이와 같이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게 됨에 따라, 오늘날 재브라질 한인사회에서는 거주지와 경제활동 지역이 다른 “뉴 커머(New commer)"를 ”올드 커머(old commer)"와 구분하고 있는데, 어째든 이 두 그룹은 브라질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양국의 무역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재브라질 한인사회는 1960년대 여성의류업인 “제품”을 선택하여 봉헤찌로에 진출하여, 1970년대 남대문과 동대문 출신의 기술자들이 이주함에 따라 성장할 수 있었고, 1980년대에는 1.5세대의 합류로 “제품”을 중추산업으로 키워냈다. 그런데 브라질의 정치체제가 군정에서 민정으로 이양되면서, 1990년 시장개방정책과 1994년 일곱 번째의 경제정책(헤알 플랜, Plano Real)을 추진하며, 년 5,000%에 가까운 인프레이션을 안정시켰다.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 및 상품의 진출과 직접투자가 증가했는데, 이 때 중요한 중개자의 역할을 한 사람들이 바로 재브라질 한인사회였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가 20년이 지나면서, 오늘날 재브라질 한인사회는 “뉴 커머(New commer)"와 “올드 커머(Old commer)"로 구분되고 있다. 더군다나 21세기 들어 “뉴 커머(New commer)"가 대거 증가함으로써 재브라질 한인사회는 니나 쉴러(Nina Shiller)가 주장하는 “트랜스 내셔널리티(Transnationality)”, 혹은 “국경을 초월한 삶의 방식(Transnational way of belonging)”을 강화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비록 멀리 떨어져 있는 해외 이민 공동체라 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본국의 관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고자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인데,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해외한인의 참여 독려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째든 1990년대 본격으로 시작된 한국-브라질의 자유무역과 K-pop의 긍정적인 효과는, 재브라질 한인사회로 하여금 베데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장거리 민족국가들” 혹은 “민족 국가의 부활”을 재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현상을 분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