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 환상문학 전통 -앨리스에서 데이빗까지

국문 초록 (Abstract)

이 저서는 크게 5장으로 구성될 것이고 영국 어린이 환상문학 전통을 아동문학의 황금시대인 빅토리아 시대와 에드워드 시대, 그리고 동시대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필자는 이를 위하여 영국 어린이 환상문학 전통을 시대별로 개관하고 정전작품을 선정하여 분석함으로써 영국 아동문학의 중요한 부분을 조망하고자 한다.
빅토리아 시대는 리얼리즘이 문학 사조를 지배했지만, 그들의 아동문학을 위대하게 만들었던 장르는 환상문학이었다. 작가들은 동화의 형식과 소재를 사용하여 환상적인 것으로 가득한 어린이 책을 썼는데, 이러한 작품들을 판타지라고 한다. 판타지는 앞으로 논의하게 될 SF(과학소설)와 더불어 환상문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어린이 환상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앨리스』 시리즈(Alices),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의 『북풍 뒤에서』(At the Back of the North Wind), 『공주』이야기(The Princess Books),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행복한 왕자와 이야기들』(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등이다.
에드워드 시대 작가들은 어린이들을 육아실에서 실외로 내보내는 경향이 있었으며 그들의 작품은 성숙한 판타지라고 평가된다. 주목할 만한 작가는 프란시스 호지슨 버넷(frances Hodgson Burnett), 제임스 매튜 베리(James Metthew Barrie), 에디스 네스빗(Edith Nesbit) 등이다. 이들은 동화와 여성스토리텔링의 전통 안에서 작품을 썼는데 그들이 만들어내는 판타지 세계는 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독자들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버넷이 『소공녀』(A Little Princess),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에서 만들어내는 다락방의 이야기와 장미정원, 베리의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에서 피터 팬과 네버랜드, 네스빗의 사미어드(Psammead) 삼부작, 『모래요정과 다섯 아이들』(Five Children and It), 『불사조와 양탄자』(The Phoenix), 『부적이야기』(The Story of the Amulet)에서 사미어드 세계는 특정 동화 유형과 스토리텔링 전통을 따르는 어린이 환상문학 작품들로서 현대 작가들에게 매우 영향력이 있었다.
동시대 영국 어린이 환상문학 전통은 판타지는 물론 SF로 이어지고 있으며, 작가들은 상상력을 사용하여 전통적인 것을 활용하고 엄청난 과학 발달의 시대에 미래에 대한 사유를 작품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 조앤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과 브라이언 올디스(Brian Wilson Aldiss)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밀리언셀러로 자리 잡은 롤링의 『해리포터』시리즈(Harry Porter Series 1997-2007)는 환상문학의 대중성은 물론 작품성을 확보하면서 영국 아동문학이 오늘날에도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환상문학의 한 분야로써 20세기 초에 영국에서 먼저 꽃을 피운 SF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의 삶에 인공지능 로봇(Artificial Intelligence) 등의 등장으로 인하여 일반인과 연구자들의 주목을 갑자기 받게 되었다. 올디스는 자연과 인공(artificial)간의 조화 또는 안드로이드 주제를 작품화해 왔기 때문에, 그의 작품 『수퍼토이 시리즈와 단편들』(Super-Toy Last All Summer Long and Other Stories of Future Time)과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eilberg)의 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우리의 의문에 대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환상문학은 어린이라는 수식어에 갇히지 않으며, 환상을 통해 현재이전, 현재, 그리고 현재를 넘어선 미래의 삶에 대한 비평을 하면서 이 세계가 누락시키고 있는 질서의 이면 또는 또 다른 현실을 보여주는 유용한 상상적 공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