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과 구원의 신화적 의미를 대자연과 인간의 신성한 관계 속에서 알아보게 될 본 연구는 3년간 세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서 진행하려고 한다. 1차 년도에는 우주의 탄생과 종말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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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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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과 구원의 신화적 의미를 대자연과 인간의 신성한 관계 속에서 알아보게 될 본 연구는 3년간 세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서 진행하려고 한다. 1차 년도에는 우주의 탄생과 종말에 관한 신화들을 주로 다루면서 희생과 생명 창조의 관계를 밝혀보고자 한다. 2차 년도에는 인간에게 죽음이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신화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이 지니는 신화적 의미들을 설명할 것이다. 마지막 3차 년도에는 대자연과의 성스러운 합일을 통한 죽음의 초월 가능성과 구원의 희망 표상들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1차 년도는 신과 대자연, 2차 년도는 인간, 3차 년도는 인간과 신과 대자연의 관계 회복이 중심 주제가 되는 것이다.
1차 년도에는 “신화를 통해 살펴본 대자연의 희생과 창조, 회귀와 재생”이라는 제목으로 연구 논문을 작성할 것이다.
세계 곳곳의 창세신화와 종말신화들은 우리에게 ‘전 우주의 모든 사물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되 하나의 전체로서 통일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유기체적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우주적 거인이나 혼돈의 뱀이 희생되는 결과로 세상이 창조된다는 내용의 창세신화들, 희생을 통한 식용 작물의 탄생 신화, 하늘과 땅의 히에로가미(hierogamy)와 역의 합일(coincidentia oppositorium), 홍수 신화들에 나타난 세상의 멸망과 살아남은 생명체의 재확산이 가지는 의미, 힌두 신화의 유가 개념에 나타난 우주적 시간의 순환,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대지모 여신의 하나이자 두 가지 모습,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화의 우주적 법칙, 우로보로스 뱀의 상징 등을 살펴보면서 전일적 대자연의 생명 순환의 법칙을 설명하게 될 것이다.
2차 연도에서는 “신화 속에 나타난 인간의 삶과 죽음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는 제목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 생명력, 생명 본능을 이르는 말이고 타나토스는 죽음의 신, 죽음, 죽음 본능을 일컫는 말이다. 플라톤으로부터 출발한 에로스와 타나토스에 대한 개념은 프로이드에게로 이어졌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인간은 모든 유기체와 마찬가지로 생명 본능과 죽음 본능을 동시에 갈망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신화비평의 이론적 기틀을 세운 질베르 뒤랑(Gilbert Durand)은 죽음에 대한 상징체계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하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의 퇴치를 지향하는 상상력으로 무장된 낮의 상징체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간의 흐름과 어머니 모태 같은 어둠을 받아들임으로써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밤의 상징체계이다. 여기서 낮의 상징체계는 에로스에 대응되며, 밤의 상징체계는 타나토스에 대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엘리아데는 신화와 의례들 속에서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들의 상반된 두 가지 태도를 발견하였다. 인간은 성상, 주술, 샤먼 등의 도움을 통해 성스러운 힘과의 교통을 바라는데, 이는 자연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고 생명을 연장 시키려는 에로스적 노력이라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신화들을 통해서는 인간의 유한자적 한계를 인식하고, 죽음, 즉 타나토스는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겨가는 통과 과정이라는 것을 배우고 받아들인다.
이 연구에서는 양성구유의 신화 속에서 드러나는 성의 분할과 죽음의 탄생, 벵갈의 신비스러운 성교 의식과 죽음에 대한 명상, 탄트라의 성교 의식에 담겨있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명상, 오르기(orgy) 의례, 디오니소스-자그레우스 신화와 인간의 속성, 불멸의 비밀을 얻기 위한 연금술과 “현자의 돌”, 삶과 죽음의 지혜를 가르치는 수단으로서의 구비 문학과 민속들, 샤먼의 유사 죽음 체험과 신화 낭송을 통한 병자의 치유, 성년 입문식의 상징적 죽음과 재생 등을 살펴보면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근원적 일체감과 ‘역의 합일’을 고찰해 볼 것이다.
3차 년도에서는 “구원과 죽음의 초월 -직선적이고 불가역적 시간관을 폐지하고 자연계의 순환에 동참해야하는 인간-”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집트의 사자의 서, 티벳의 사자의 서(바르도 퇴돌), 불멸을 얻기 위한 길가메시의 탐험, 우파니샤드의 형이상학과 종교적 성격, 죽음과 무위자연에 관한 장자의 사상, 파멸과 메시아주의, 디오니소스와 예수의 비교, 생명의 나무와 십자가, 동유럽 농민들의 우주적 기독교 등에 관한 엘리아데의 연구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구원과 초월의 의미를 재해석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죽음이 존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으로 귀의하는 것이라는 믿음, 영혼의 사후 여정에 대한 믿음 등이 살아있는 자들의 삶의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알아보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연구가 현대인들을 위한 인성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