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연구의 범위를 한국 근현대의 예술음악 중 오페라와 기악음악에 한정하다. 1차년도에서는 첫째, 연구의 이론적 지표가 되는 웃음, 유머, 그로테스크 등과 같은 서구의 웃음이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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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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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연구의 범위를 한국 근현대의 예술음악 중 오페라와 기악음악에 한정하다. 1차년도에서는 첫째, 연구의 이론적 지표가 되는 웃음, 유머, 그로테스크 등과 같은 서구의 웃음이론과 한국의 웃음이론을 각각 고찰하게 될 것이다. 본 계획서에서 이미 그 대략의 개요가 제시되었지만, 주로 현대음악에 많이 나타나는 희극성에 적용할 수 있는 서구의 그로테스크 이론은 연구를 통해 아직 더 보충되어야 할 요소이다. 둘째, 한국적 웃음이 민요, 판소리, 산조, 시나위, 굿음악 등과 같은 전통음악에서 어떻게 나타나 있는지를 살핀다. 여기서 구현되는 음악적 웃음은 한국현대의 극음악뿐만 아니라 기악음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셋째 직접적인 연구의 대상은 아니지만, 한국 오페라 성립에 영향을 준 근대 창극과 악극과 같은 대중적인 극음악 장르를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또한 잡가와 식민지시대 유행가에 나타난 웃음을 연구한 선행연구도 참고로 하여 근대 대중의 웃음의 정서를 살펴볼 것이다. 셋째 이러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 한국 오페라에 나타난 극적 음악적 희극성을 고찰한다. 텍스트에 내재된 극적인 희극성의 구현에 음악은 극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떠한 음악적 기법이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본다. 고찰의 대상이 되는 오페라는 현제명, 장일남, 박준상, 김동진에 의해 오페라화된 <춘향전>(각각 1950, 1966, 1986, 1997), 공석준의 <결혼>(1985), 홍연택<시집가는 날>(1986), 이영조의 <처용>(1987), 정회갑<산불>(1999), 이건용의 <봄봄봄>(2001), 곽진향<장어선생의 외출>(2005), 채경화<배비장>(2008) 등이다.
연구의 2차년도에서는 기악음악에 나타난 웃음을 연구한다. 연구대상인 기악곡은 우선 웃음과 연관된 표제가 붙은 곡을 중심으로 고찰할 것이다. 이는 피아노 독주곡과 실내악곡에서 많이 나타난다. 김달성《피아노를 위한 6개의 음희곡》(1968)에 音戱曲(음희곡)이라는 제목을 붙여 그 희극적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나운영의 피아노곡 <Exotic Suite for Piano>(1942)와《Rhapsody for Piano》중 <수수께끼>(1942)는 언어유희를 현대음악 작곡에 적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정회갑의《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한국무곡’》(1967)의 제1곡이 <기[技, Skill>, 2곡<굿[>, 3곡<흥[Humor]>, 그리고 제4곡이 <춤[Dance]>은 모두 한국적인 신바람과 흥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근은 소프라노와 현을 위한 실내악곡 《세폭의 그림》(1955)에서 참여시인 안장현의 시를 노래화한 성악성부를 첨가하여 전후의 상황에 대한 환멸과 비웃음을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영조는 김홍도의 해학적인 그림<서당>을 표제적으로 음악화한 해학적인 실내악곡<하늘천따지>(1996)를 작곡한다. 정회갑의 인성과 5개 악기를 위한 실내악곡<시나위 ‘아라리요’>(1974)에서도 한국적 웃음이 나타나 있다. 그의 실내악곡<소리-가장행렬>(1976)에서는 “허구에 찬 사회상“을 현대적 기법으로 풍자하고 있다. 그의 관악 합주곡 <Noisy Poem>(1970)도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한 희극적인 작품이다. 윤해중 또한 바이올린과 클라리넷과 바순,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4중주 <한과 흥>(1994)에서 한국적인 웃음을 구현하고 있음을 표제를 통해 암시한다.
기악곡에 나타난 웃음은 또한 대규모의 관현악곡에서도 발견된다. 김성태의《교향적 “기상곡”》(1944), 윤용하의《“교향적 서곡 농촌풍경”》(1957), 김동진의《가야금 협주곡》(1959)이 그러한 곡들이다.
연구에서는 작곡가들이 표제에 제시한 음악적 웃음이 어떤 기법으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이 때 웃음과 음악적 유머에 대한 이론들이 해석적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