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에 초연된 『클라라 S.』는 옐리넥 문학의 새로운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읽혀진다. 왜곡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 옐리넥은 단순히 남성들만 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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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orean
엘프리데 옐리넥 ; Elfriede Jelinek ; 클라라 슈만 ; Clara Schumann ; 신화 ; Mythos ; 언어비판 ; Sprachkritik ; 희곡 ; Drama ; 상호텍스트성 ; Intertextualität ; 탈신화화 ; Entmythisierung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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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초연된 『클라라 S.』는 옐리넥 문학의 새로운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읽혀진다. 왜곡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 옐리넥은 단순히 남성들만 가부장 중심의 전통적 예술관 및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도 사회문화적으로 키워진 편협한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자칭 ‘천재’ 예술가 다눈치오는 파시즘에 빠져 타락한 속물임이 폭로되고, 또한 ‘천재’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도 과대망상에 시달리는 인물로 나타남으로써 전통적 ‘천재’ 신화가 해체된다. 주인공 클라라도 이런 신화 해체에 어느 정도 참가하고는 있지만, 그녀의 내면 세계도 궁극적으로는 남성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창의적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그녀의 이상형은 여전히 전통적 ‘천재 신화’의 표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남편의 ‘천재성’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창작품을 ‘재생산’하는 연주가로서 남편 대신 가족을 부양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클라라의 “음악적 비극”도 오히려 ‘희비극’에 가깝다. 이런 작품의 특성은 특히 작품구성에서 두드러지는 ‘상호텍스트성’에 의해 더욱 극대화된다. 왜곡된 현실을 비판하되 어떤 특정한 이데올로기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들이다. 따라서 옐리넥을 단순히 ‘페미니즘’ 작가라거나, 혹은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로 규정할 수는 없으며, 그녀의 모든 작품은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한층 더 심도 깊게 토론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