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 개요보고서 연구 요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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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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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러 다른 형태로 부부나 가족이 국경을 넘어 떨어져 지내는 이른바 초국적 가족(transnational family) 또는 다국적 가구(multinational household)가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여러 다른 형태로 부부나 가족이 국경을 넘어 떨어져 지내는 이른바 초국적 가족(transnational family) 또는 다국적 가구(multinational household)가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남편은 한국에 남고 부인이 초등학생이나 또는 중학생 자녀를 데리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른바 ‘신글로벌 별거 가족’(이하 ‘신글로벌 가족’으로 약칭)에 대한 문화기술지(ethnography)이다. 이 연구의 사례가구들은 가족이 세계화라는 거시구조에 기민하게 적응해가는 과정과 방식을 보여준다.
기러기 가족은 세계화와 선택적 친화력을 보이는 셈이다. 이 경우 가족 이기주의로 비판 받아온 가족주의가 부부관계를 희생하는 가족주의, 그리고 친밀함과 애정적 관계를 대신한 도구적 가족주의로 표출된다. 이는 곧 자식 중심의 ‘강한 가족’이 보여주는 불안정한 가족, 그리고 불안정한 부부생활을 토대로 한 안정된 가족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순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기러기 가족의 출현은 가족주의와 세계화의 결합이라는 단순한 공식보다는 보다 복잡하고 내밀한 한국 가족의 특성과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계급구조의 불안정성과도 연관된다.
이 연구의 사례는 기러기 가족들의 세계화에 대한 발 빠른 행보는 가족이 사회이동의 팀임을 확인시켜준다. 한국가족은 여전히 가족 단위의 사회이동에 대한 욕망의 장이며 또한 모성을 전략적 거점으로 한 가부장적 가족주의의 도구성이 작동하는 장이기도 하다.
여기서 가족의 빠른 변신과 적응은 ‘사회 이동에 대한 욕망’ 가설을 뒷받침한다.
기러기 가족의 출현은 세계화시대에도 한국가족은 여전히 이러한 사회이동의 단위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동 메카니즘은 훨씬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한편으로 자녀중심의 근대가족의 외피를 갖추었지만 애정적 관계에 기반한 근대적 부부중심 핵가족의 기본 틀에서는 벗어나 있고 여전히 가족관계와 가족조직의 원리는 부계 가부장적 가족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은 기러기 가족이 다른 한편으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가족의 거주, 세계적 자본축적과정에 포섭된 가족 전략 등에서 보여지는 유연적 시민권에 대한 경도 등, 탈근대 문화 논리에는 빠르게 침윤되고 있다. 기러기 가족이 어떤 방식으로 ‘강한 가족’ 신화를 완성할 것인지 또는 배반할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또한 신글로벌 가족이 한국사회에서 탈근대 가족의 신호탄으로 볼 것인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