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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의 호출과 민족의 서사적 구성: 한국근대역사소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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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필자는 1910년 중국 망명 이후 발표된 신채호 소설 중에서 「백세노승의 미인담」과 「일목대왕의 철퇴」를 중심으로 영웅적 존재들이 어떻게 민족을 상상하는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통시론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중국 망명 이전과 이후에 발표된 신채호의 소설 모두 영웅을 매개로 역사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서사적 특징을 공유한다.

      그런데 필자는 신채호 소설의 영웅들이 자기 동일적 논리로 형상화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주목하며 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을지문덕」 「강감찬전」 「이순신전」 등 역사전기소설의 영웅이 영웅대망론이 호출한 남성 전쟁 영웅으로 표상화되고 있다면 하나의 예로 「일목대왕의 철퇴」의 영웅은 그 성격이 이질적이다. 「일목대왕의 철퇴」의 일목대왕은 󰡔삼국사기󰡕가 실패자의 전형으로 규정한 궁예로서, 궁예는 이 소설에서 외화로서의 불교와 유교와 싸우는 반항적 문화영웅으로 등장한다. 궁예가 이 소설에서 실패를 지양하는 영웅의 면모를 전적으로 구현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한 한국사의 관행을 거부하는 모습은 독자들의 흥미를 집중시킨다. 이렇게 신채호는 공적 영역에서 자기 표현의 기회를 봉쇄당한 반역자와 실패자들을 영웅으로 설정한 작품을 적지 않게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이 영웅들을 매개로 한 소설에서 민족은 역사전기소설에서처럼 단일한 이미지나 표상으로 상상되지 않는다. 본론에 해당하는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분열된 민족과 저항하는 여성 영웅: 「백세노승의 미인담」
      액자 소설의 구조를 취하는 이 소설은 엽분이라는 여성 영웅을 설정해 민족을 상상한다. 엽분은 내적 분열과 갈등이 없는 통합된 민족을 상상하고 있다. 엽분이 상상하는 민족은 양반과 노예로 구분되는 민족이 아니라 신분적 대립 관계가 해소된 민족이다. 또한 엽분이 상상하는 민족은 원형적인 민족에 가깝다기보다는 근대국민국가의 민족과 가깝다. 전쟁 중에 공을 세운 노예를 포용해야 한다거나 귀족의 권리보다는 백성들의 능력과 참여를 존중해야 한다는 엽분의 발언은 근대국민국가의 이데올로기에 호응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 소설에서 노승은 엽분처럼 민족을 상상하거나 역사적 진실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다. 노승은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로 엽분처럼 결연한 의지를 구현하는 각성된 민중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엽분은 각성된 민중적 영웅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민중적 영웅으로서의 엽분은 하위 신분들을 민족의 범주 안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피력한다.

      (2) 외화의 민족과 폭력적 문화 영웅: 「일목대왕의 철퇴」
      ‘일목대왕’은 궁예의 별칭이다. 흔히 폭군의 대명사로 전설과 민담에 등장하는 궁예를 신채호가 소설의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자체가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신채호가 묘사하는 궁예의 이미지는 악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서는 전무후무한 폭군으로 규정된 궁예가 신채호 소설에서는 자주적 문화의 부재를 고뇌하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일목대왕은 외래 종교에 완전히 감염된 백성들을 비판하는 바, 일목대왕은 외래 종교와 투쟁하는 문화적 영웅으로 부각된다. 이 문화적 영웅의 대응 방식은 극단적인 폭력인데, 이는 사대주의와 절연하려는 충격적인 대응으로 이해된다. 「일목대왕의 철퇴」에서의 민족은 외래 종교를 추종하는 노예화된 민족으로 상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상의 극점에서 일목대왕의 폭력은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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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1910년 중국 망명 이후 발표된 신채호 소설 중에서 「백세노승의 미인담」과 「일목대왕의 철퇴」를 중심으로 영웅적 존재들이 어떻게 민족을 상상하는가의 문제를 집...

      필자는 1910년 중국 망명 이후 발표된 신채호 소설 중에서 「백세노승의 미인담」과 「일목대왕의 철퇴」를 중심으로 영웅적 존재들이 어떻게 민족을 상상하는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통시론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중국 망명 이전과 이후에 발표된 신채호의 소설 모두 영웅을 매개로 역사와 민족을 이야기하는 서사적 특징을 공유한다.

      그런데 필자는 신채호 소설의 영웅들이 자기 동일적 논리로 형상화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주목하며 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을지문덕」 「강감찬전」 「이순신전」 등 역사전기소설의 영웅이 영웅대망론이 호출한 남성 전쟁 영웅으로 표상화되고 있다면 하나의 예로 「일목대왕의 철퇴」의 영웅은 그 성격이 이질적이다. 「일목대왕의 철퇴」의 일목대왕은 󰡔삼국사기󰡕가 실패자의 전형으로 규정한 궁예로서, 궁예는 이 소설에서 외화로서의 불교와 유교와 싸우는 반항적 문화영웅으로 등장한다. 궁예가 이 소설에서 실패를 지양하는 영웅의 면모를 전적으로 구현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을 실패자로 규정한 한국사의 관행을 거부하는 모습은 독자들의 흥미를 집중시킨다. 이렇게 신채호는 공적 영역에서 자기 표현의 기회를 봉쇄당한 반역자와 실패자들을 영웅으로 설정한 작품을 적지 않게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이 영웅들을 매개로 한 소설에서 민족은 역사전기소설에서처럼 단일한 이미지나 표상으로 상상되지 않는다. 본론에 해당하는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분열된 민족과 저항하는 여성 영웅: 「백세노승의 미인담」
      액자 소설의 구조를 취하는 이 소설은 엽분이라는 여성 영웅을 설정해 민족을 상상한다. 엽분은 내적 분열과 갈등이 없는 통합된 민족을 상상하고 있다. 엽분이 상상하는 민족은 양반과 노예로 구분되는 민족이 아니라 신분적 대립 관계가 해소된 민족이다. 또한 엽분이 상상하는 민족은 원형적인 민족에 가깝다기보다는 근대국민국가의 민족과 가깝다. 전쟁 중에 공을 세운 노예를 포용해야 한다거나 귀족의 권리보다는 백성들의 능력과 참여를 존중해야 한다는 엽분의 발언은 근대국민국가의 이데올로기에 호응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 소설에서 노승은 엽분처럼 민족을 상상하거나 역사적 진실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다. 노승은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로 엽분처럼 결연한 의지를 구현하는 각성된 민중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엽분은 각성된 민중적 영웅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민중적 영웅으로서의 엽분은 하위 신분들을 민족의 범주 안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피력한다.

      (2) 외화의 민족과 폭력적 문화 영웅: 「일목대왕의 철퇴」
      ‘일목대왕’은 궁예의 별칭이다. 흔히 폭군의 대명사로 전설과 민담에 등장하는 궁예를 신채호가 소설의 주인공으로 묘사하는 자체가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신채호가 묘사하는 궁예의 이미지는 악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서는 전무후무한 폭군으로 규정된 궁예가 신채호 소설에서는 자주적 문화의 부재를 고뇌하는 영웅으로 등장한다. 일목대왕은 외래 종교에 완전히 감염된 백성들을 비판하는 바, 일목대왕은 외래 종교와 투쟁하는 문화적 영웅으로 부각된다. 이 문화적 영웅의 대응 방식은 극단적인 폭력인데, 이는 사대주의와 절연하려는 충격적인 대응으로 이해된다. 「일목대왕의 철퇴」에서의 민족은 외래 종교를 추종하는 노예화된 민족으로 상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상의 극점에서 일목대왕의 폭력은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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