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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근대, 돌아온 동아시아: 동아시아 근대의 위상과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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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근대는 초기근대-서구중심근대-후기근대의 세 단계의 연속, 그리고 形-流-勢-形′라는 네 단계의 순환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 原型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동아시아 200년 평화’기에 형성되었다. 이 시기가 동아시아 초기근대고, 네 단계 순환의 첫 고리(形)다. 21세기 들어 부쩍 증가한 ‘후기근대’론은 서구주도 근대가 종식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동아시아의 부상’이 ‘후기근대’담론과 중첩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상한 동아시아의 相(形′)은 서세동점 이전 초기근대 동아시아의 모습(形)과 位相同形(topological equivalent)처럼 닮아있다. 수학자들은 도넛과 머그컵을 외형은 전혀 달라 보이지만 위상적 속성(면과 모서리의 수, 일대일 집합대응의 성립 등)이 같으므로 위상동형이라 부른다. 그러나 동아시아 초기근대(形)와 후기근대(形′)는 백수십년의 거대한 변형을 거친 동형이다. 이 변형은 아편전쟁 이후 서세가 외부에서 가한 거대한 압박에 대응하는 과정(流), 탈아입구한 일본이 내부에서 일으킨 확장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勢1), 그리고 2차대전 이후 동아시아 냉전공간에서 이루어진 변화(勢2)에 의해 생성되었다. 이 급격한 변형들은 원래의 形 위에 수용된 것이었다. 그러나 수용과정에서 우세종은 동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나, 좌우 어느 편에서나 공격적이고 독재적인 形質이었다. 전쟁과 혁명이 뒤얽힌 비상상태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동아근대 내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유형적 차이의 분석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아시아 근대 원형의 우세종은 공존적·상생적이었다. 공격적 서구근대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주변적이던 공격적 형질이 우세종이 되었다. ‘동아시아의 부상’은 동아시아 초기근대가 이미 변형력과 수용성이 높은 준비된 근대였음과, 변형 과정에서 형성된 공격형이 압축근대를 달성하는 데 효율적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렇게 달성된 압축근대의 한계 역시 이제 분명해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었고, 다양한 형태로 부단히 표출되어 왔던 위상동형의 주요 측면, 즉 공존적·상생적 문명형질의 발굴과 扶養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天下爲公의 정치관과 天地人의 생태론에 주목한다. 특정 타자를 예외화하여 바깥의 적(위협)으로 외재화하는 서구 권력관·국가관이 봉착한 정치적 한계와 곤경을 ‘외부가 없는 公’= 공존의 정치론으로 극복할 거점, 동아시아 소농체제가 내포하고 있던 지속가능한 恒産경제의 생태적 가능성을 후기근대의 조건 속에서 창조적으로 활성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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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근대는 초기근대-서구중심근대-후기근대의 세 단계의 연속, 그리고 形-流-勢-形′라는 네 단계의 순환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 原型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동...

    동아시아 근대는 초기근대-서구중심근대-후기근대의 세 단계의 연속, 그리고 形-流-勢-形′라는 네 단계의 순환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 原型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이어진 ‘동아시아 200년 평화’기에 형성되었다. 이 시기가 동아시아 초기근대고, 네 단계 순환의 첫 고리(形)다. 21세기 들어 부쩍 증가한 ‘후기근대’론은 서구주도 근대가 종식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동아시아의 부상’이 ‘후기근대’담론과 중첩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상한 동아시아의 相(形′)은 서세동점 이전 초기근대 동아시아의 모습(形)과 位相同形(topological equivalent)처럼 닮아있다. 수학자들은 도넛과 머그컵을 외형은 전혀 달라 보이지만 위상적 속성(면과 모서리의 수, 일대일 집합대응의 성립 등)이 같으므로 위상동형이라 부른다. 그러나 동아시아 초기근대(形)와 후기근대(形′)는 백수십년의 거대한 변형을 거친 동형이다. 이 변형은 아편전쟁 이후 서세가 외부에서 가한 거대한 압박에 대응하는 과정(流), 탈아입구한 일본이 내부에서 일으킨 확장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勢1), 그리고 2차대전 이후 동아시아 냉전공간에서 이루어진 변화(勢2)에 의해 생성되었다. 이 급격한 변형들은 원래의 形 위에 수용된 것이었다. 그러나 수용과정에서 우세종은 동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나, 좌우 어느 편에서나 공격적이고 독재적인 形質이었다. 전쟁과 혁명이 뒤얽힌 비상상태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동아근대 내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유형적 차이의 분석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아시아 근대 원형의 우세종은 공존적·상생적이었다. 공격적 서구근대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주변적이던 공격적 형질이 우세종이 되었다. ‘동아시아의 부상’은 동아시아 초기근대가 이미 변형력과 수용성이 높은 준비된 근대였음과, 변형 과정에서 형성된 공격형이 압축근대를 달성하는 데 효율적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렇게 달성된 압축근대의 한계 역시 이제 분명해지고 있음에 주목한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었고, 다양한 형태로 부단히 표출되어 왔던 위상동형의 주요 측면, 즉 공존적·상생적 문명형질의 발굴과 扶養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天下爲公의 정치관과 天地人의 생태론에 주목한다. 특정 타자를 예외화하여 바깥의 적(위협)으로 외재화하는 서구 권력관·국가관이 봉착한 정치적 한계와 곤경을 ‘외부가 없는 公’= 공존의 정치론으로 극복할 거점, 동아시아 소농체제가 내포하고 있던 지속가능한 恒産경제의 생태적 가능성을 후기근대의 조건 속에서 창조적으로 활성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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