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유럽 지도가 새롭게 바뀐 것처럼 이때를 기점으로 도손의 생애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전쟁과 파리』의 기저에 깔려 있는 그의 ‘전쟁 체험’이 어떤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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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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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유럽 지도가 새롭게 바뀐 것처럼 이때를 기점으로 도손의 생애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전쟁과 파리』의 기저에 깔려 있는 그의 ‘전쟁 체험’이 어떤 의미를 ...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유럽 지도가 새롭게 바뀐 것처럼 이때를 기점으로 도손의 생애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전쟁과 파리』의 기저에 깔려 있는 그의 ‘전쟁 체험’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밝혀내는 것이 본 논문의 핵심이다.
먼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민중의 심리를 자극한 문인들의 전쟁 언설을 비교 분석해 나갈 것이다. 20세기 초, 민중의 감정을 납득시키지 않으면 전쟁을 추진할 수 없는 시대임을 감안하여, 전쟁 승패가 좌우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가와 문인의 언설에 초점 맞추어 분석할 것이다.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반대 혹은 비판적인 자는 프랑스의 장 조레스와 같이 암살당하거나 로맹 롤랑처럼 매국노, 겁쟁이로 매도시킬 정도로 뜨거웠던 전쟁 열기의 근원을 추적해 본다.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도 전쟁에 냉담할 수 없는 애국자로 만들고 민족적 자각을 품게 할 뿐 아니라 예술, 종교는 물론 계급, 지위, 언어의 장벽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정치가와 문인들의 전쟁 언설을 비교하면 그 상이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손이 주목한 ‘젊은 프랑스’를 꿈꾸며 정치에 뛰어든 모리스 바레스, 전사자 샤를 페기 외에 에드워드 그레이 등의 기고문과 연설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한편 일본의 구리야가와 하쿠손은「전쟁과 해외문학」에서, ‘인류의 진보는 전쟁에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세계대전이야말로 ‘유럽의 자살’이며 유럽의 사상과 현대 문명에 역행하는 야만인의 야만 극이므로 전쟁 중에 유럽 문단의 대작(大作)은 비관적이라고 예견한 것처럼 전후 작품에 비해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작품은 많지 않다. 전쟁 문학의 초석을 놓은 레마르크의『서부전선 이상 없다』나 바바라 터크먼의『8월의 포성』을 포함해 세계대전의 민중의 심리를 분석하며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다음 단계로, 전시 체제에서 신문, 통신 등, 미디어를 통한 전쟁의 현장성에 주목하여 고찰해 나갈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로이터통신사는 영국의 육해군보다 강하다’는 독일군의 증언이 있듯이, 당시 신문이나 통신 보도 자료를 검토할 것이다. 특히 일본 신문의 일대 전환이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보도전에 기인하게 된 오사카의 아사히신문사를 비롯해 다른 신문사도 집중하여 살펴볼 것이다. 아사히신문사의 경우 스기무라 소진칸을 런던에 오바 가코를 모스크바에 급파하고 파리 주재원으로 있던 시게토쿠 시스이를 프랑스 군대에 종군시키는 한편, 뉴욕에 특파된 마루야마 간도의 전쟁 정보가 일본 현지에서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로 큰 호평을 받자 특파원 잇달아 파견하며 전쟁 열기에 주목했다. 적국 독일에 있던 통신원을 스위스로 보내 중립국 전쟁 정보를 통신하게 하는 등 전쟁의 치열한 현장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신문 기사를 추적할 것이다.
마지막 단계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의 전쟁참여 양상을 적십자 독지간호부를 중심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다. 세계대전은 50개월 동안 엄청난 소모전으로 인하여 군대라는 남자의 배타적 공간에 여성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 예로, 프랑스 여성계 일각에서 전쟁을 여권 신장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와 함께 신문에 “여성이여, 조국에겐 여러분이 필요하다. 국민의 의무를 다하자”며 여자보조군대 편성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는데 이와 유사한 자료를 찾아볼 것이다.『전쟁과 파리』에 의하면 전쟁에 동원 된 남자(18세〜47세)들의 빈자리를 여자들이 채우게 되어 운전수뿐만 아니라 차장, 철도원, 집배원, 군수공장 나아가 농사일까지 전쟁의 장기화로 겪어야 했던 고된 노동이 오히려 여성들의 삶을 반전시켜가는 부분을 살펴볼 것이다. 영국, 러시아 그리고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150명 부상병 수용하는 파리 병원에 그것도 일본적십자 구호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팀을 파견함으로써 진보한 일본의 힘을 유럽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