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예술성’이 항구적이고 보편적이며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설정되는 범주와, 역사적이면서도 시의적인 승인에 의해 구성된다는 관점에서 21세기의 주도적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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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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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예술성’이 항구적이고 보편적이며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설정되는 범주와, 역사적이면서도 시의적인 승인에 의해 구성된다는 관점에서 21세기의 주도적 서사매체인 영상서사에 접근한다. 현대의 영상서사는 문화콘텐츠의 일종으로서 대량으로 유통되며 대중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매체이자 형식이다. 영상서사는 ‘영상’이라는 매체 특질과 ‘이야기’라는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지니면서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힘들의 경쟁하고 길항하고 타협하는 복잡계(Complex System)에 놓여 있다.
이러한 영상서사는 태생부터 대중적인 흡인력과 파급력으로 인해 사회의 지대한 관심과 정치적 통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신기한 재현매체에서 출발한 움직이는 영상을 둘러싼 통제는 영상서사의 발달과 더불어 ‘심의’라는 이름으로 체계적으로 제도화되어 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성’은 심의제도를 통해 금지되는 항목들과 정책적으로 장려하는 항목들 사이에서 충돌하고 순치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정향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그렇게 구성된 예술성이 대중화된 것이 1980년대이며, 그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TV문학관>과 임권택의 영화이다. 여기에는 영상매체의 주도권이 변화하는 맥락이 작동하고 있었다. 영상매체의 주도권이 텔레비전으로 옮겨가면서 1960~70년대에 구성된 ‘문예영화’의 예술성은 1980년대에 들어서며 텔레비전을 통해 대중화되고, 영화는 텔레비전과 변별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때 <TV문학관>과 임권택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며 시대의 흐름을 함축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1차년도에서는 <TV문학관>을, 2차년도에서는 임권택 영화를 연구하여 한국 영상서사의 예술성이 구성되고 승인되는 과정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TV문학관>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그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문예영화와 그것의 토대가 되었던 문학 정전화의 문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문예영화는 근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1960,70년대 영화 근대화 정책과 유착되며 장르화한 것이다. 이러한 문예영화는 <TV문학관>의 전사(前史)가 되어 레퍼토리와 예술적 영상의 관습을 제공했다. 따라서 문예영화의 레퍼토리와 영상 관습을 정리하여 <TV문학관> 연구의 기초를 닦으면서 자료 수집을 병행할 것이다. 여기에는 문학 텍스트의 정전화 과정에 대한 조사도 포함되는데, 예컨대, 교과서 수록, 문학상 수상, 문학전집 발간 등에 대한 조사 등이 해당된다. 그리고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비롯해 《서울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의 일간지에 나타난 TV문학관 관련 기사를 검색하여 ‘TV문학관’의 둘러싼 담론과 그 변천을 탐색하면서, 논란이 되었던 사안에 대해서는 문예 관련 담론과 문화 정책 자료를 참고하여 그 맥락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TV문학관>의 영상서사가 구성되고 그것이 예술적 영상으로 승인되는 과정이 드러날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임권택 영화를 연구하여 영상서사의 두 축인 영화와 TV드라마를 역사적·시대적 맥락에서 동시에 조망할 것이다. 현재 영화와 TV드라마 연구의 상황 상 실증적 접근, 즉 자료의 확인과 분석이 선결 요건이다. 이런 점에서 임권택 영화 연구는 비교적 유리한 지점에 있다. 동시기에 활동한 다른 감독들에 비해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대다수 현전하고 있고 자료 정리도 비교적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론가와의 대담들을 비롯해 강의록, 회고록 등 임권택 감독의 구술 자료도 풍부한 편이다. 이에 임권택 영화 텍스트 전부, 시나리오, 그리고 구술 자료를 기본 자료로 삼아 분석할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연구에서 눈감았거나 놓친 맥락을 재구성하여 임권택 영화의 정체성을 새로이 구명하기 위해 한국영화진흥공사에서 발행한 『영화연감』을 살펴보는 동시에 임권택 영화 검열 자료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민족적 리얼리즘’으로서의 임권택 영화의 예술적 정체성이 결정되는 과정과 상업영화 감독에서 ‘영화작가’로 임권택 감독의 위상이 고양되는 과정을 짚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임권택 작가주의의 이면에 ‘국책영화’가 있었다는 가설 하에 국가정책과 영화계의 욕망이 길항하는 과정과 그 가운데 놓여 있었던 임권택 영화의 변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부분에서는 현실과의 대면과 엄혹한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왕십리>, <족보>, <길소뜸>, 저항 없는 중도로서의 윤리를 드러내는 <깃발 없는 기수>, <짝코>, 가부장적 세계관과 로컬리티의 영화 <씨받이>부터 <취화선>까지를 분석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