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연구 ‘지식/담론/제도’는 국민 국가적 지식이 탄생, 유지, 고착화되어 온 과정에 대한 고고학적 탐색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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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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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연구 ‘지식/담론/제도’는 국민 국가적 지식이 탄생, 유지, 고착화되어 온 과정에 대한 고고학적 탐색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고고학적’이라는 용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국민국가적 지식, 담론, 제도의 탄생과 유포과정, 그 역사적 의미와 영향을 초국가적 시각에서 정밀하게 검토하여 국민국가 패러다임이 19세기 유럽이라는 특정한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출발한 이래 지난 2세기 동안 인간의 상상력과 사유를 강력히 지배하는 ‘유일한’ 틀로 자리잡게 된 과정을 역추적 한다. 둘째, 국민국가를 나누고 구획 짓는 경계선들과 그 배제의 논리에 의해 강제로 삭제되고 생략된 역사적 경험들을 발굴해내어, 국민국가 패러다임을 떠받치고 있는 서구중심주의의 폭력성과 팽창주의를 적시하고 궁극적으로 국민국가 밖에서 역사와 근대를 사유하는 대안적 지식생산방식을 모색한다. 국민국가 패러다임에 의거하여 분류, 정비된 기존의 지식 체계와 제도로는 서구중심주의를 극복하는 연구결과를 생산할 수 없다. 담론, 제도 등은 지식 생산의 도구이자 현장으로, 이는 연구의 결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이다. 지식 생산의 틀이 서구중심적 국민국가 패러다임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현실에서, 지식은 기존의 틀 안에 맞추어 생산, 분류되고 제도 안에서 소비되며, 궁극적으로 서구중심적 시각 안에 흡수, 동화된다. 이러한 흡수, 동화는 서구중심적 국민국가라는 체제를 더더욱 포괄적인 것으로 강화시켜준다. 따라서 국민국가 패러다임에 의거해 세워진 지식의 분류, 정비,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면, 차크라바티(Dipesh Chakrabarty)가 말하는 “유럽의 지방화(Provincializing Europe)”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에 불과하다.
2단계 연구 ‘사회/문화/일상’은 사회와 문화, 일상 속에서의 국가성의 성립과 그에 대한 저항의 실천들을 병기한다. 지식, 담론, 제도를 통해 살펴본 국민국가적인 지식과 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문화, 일상 속으로 국민 국가적 지식을 침윤하게 한다. 반면 국민 국가적인 주체화(subjectivation)는 일방적인 관계, 즉 국민국가와 개인의 위계적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국가적인 것과 트랜스내셔널한 것 사이의 상호 투쟁과 교직, 포섭, 전유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본 연구단계는 지식, 담론, 제도가 구성한 국민 국가적 주체(national subject)가 국민 국가적 사회(national society)라는 맥락을 구성해 가는 방식을 살펴보는 동시에, 일상의 맥락에서는 이들이 다양한 트랜스내셔널한 실천과 교직되어 일종의 이상형(ideal type)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다양한 사회적 실천의 검토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는 서로 연관된 세 가지 연구주제, 즉 사회, 일상, 문화를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3단계 연구 ‘자아/윤리/공동체’는 트랜스내셔널한 자아와 윤리, 나아가 트랜스내셔널한 공동체의 가능성의 모색이다. '지식, 담론, 제도'를 통해 살펴본 국민국가적인 지식의 생산과 제도화에 관한 1단계의 연구성과와 '사회, 실천, 일상'이라는 범주를 통해 국가성이 어떻게 침윤되고 확대되며 또 이에 대한 소극적/적극적인 차원의 저항적 실천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2단계 연구 성과의 바탕 위에서 연구의 최종단계인 3단계에서는 트랜스내셔널리즘이 가진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의미에 천착하고자 한다. 이 단계의 연구는 역사학, 인류학, 문학 등의 다양한 인문학 방법론을 원용하여 트랜스내셔널한 자아와 윤리, 공동체의 “실체”를 복원한다. 물론 이 “실체”들은 부분적이고 파편적이며 말하여지지 않은(unspoken) 종류의 실체, 혹은 다양한 실천들(practices)의 모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파편성은 국민국가적인 자아와 윤리, 공동체에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성격이다. 따라서 자아와 윤리, 공동체에 대한 단선적이며 본질주의적인 시각을 거부하고 구성주의적인 시각을 채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