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스트 시대의 한 징후로서 포스트휴먼 육체성에 대한 역사적 의미 규정: 포스트모던, 포스트이데올로기, 포스트정치 등 포스트가 난무하는 시대의 역사성을 고려하면서 포스트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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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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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스트 시대의 한 징후로서 포스트휴먼 육체성에 대한 역사적 의미 규정: 포스트모던, 포스트이데올로기, 포스트정치 등 포스트가 난무하는 시대의 역사성을 고려하면서 포스트휴머니즘의 문제설정과 그 내부에서 작동하는 육체성의 성격을 ‘초능력 영화’라는 소장르 영화들을 통해 분석한다.
2. 바이오미디어 시대, 초능력 영화와 초능력자 캐릭터 연구의 의의: 현대 디지털 기술문명은 인간(성)을 점점 더 육체로부터 지워나가면서 ‘테크놀로지 속의 몸’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인간이 비인간적 테크놀로지와 연결되어 “바이오미디어”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배트맨, 수퍼맨, 아이언맨 등이 보유한 보철-육체성이 구현하는 포스트휴머니즘은 이미 낡은 상상이다. 초능력자 캐릭터의 초능력이라는 이질성은 그 기원이 유전적인 것이든 정보기술적인 것이든 간에 이미 인간성 자체와 불가분하게 결합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초능력 영화는 바이오미디어 시대의 육체성을 표상하는 가장 적실한 장르다.
3. 포스트휴머니즘적 초능력자 캐릭터의 지각 양식과 경험 양식의 초월적 성격: 초능력자 캐릭터는 코기토적 시각성에서 비인간적 지각으로, 시각중심성으로부터 청각성과 촉각성으로, ‘온몸’ 지각으로의 확장을 시연한다. 이처럼 변이된 몸과 변이된 지각은 초월적 시공간 경험과 인지능력의 극대화를 가능케 한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중을 붕붕 날아다닌다거나 세계 이곳저곳으로 순간이동하는 것, 미래의 상을 미리 볼 수 있는 것, 두뇌의 100%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 염력으로 사물을 이동시키거나 타인의 인지를 조종하고 지배하는 것 등은 초능력자 캐릭터들이 일반적으로 공유하는 특징들로서, 전체적, 다차원적 지각행위를 통해 역설적이게도 비인간화되어가는 지각 경험을 선취하고 있다.
4. 포스트바디적 경험의 형식적 매개를 위한 첨단 영상 테크놀로지와 탈고전적 영상미학의 도입: 눈동자 색깔의 변화나 편집기법을 활용해 순간이동을 표현하는 것 등에서 시작된 ‘마술적 표현들’은 오늘날 버추얼 카메라, 폭탄 캠, 플로우-모션, 모핑 등 디지털 영상미학의 첨단을 이루는 실험들로 확장되고 있다. 고전적 영화문법의 틀 또한 위트 있는 영화적 상상과 함께 깨뜨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롱테이크 속에서 익스트림 롱 숏과 익스트림 클로즈업까지를 하나로 연결하면서 현실적 재현을 넘어 과잉현실감을 창출하는 하이퍼리얼리즘 미학을, 시각성 혹은 시선이 배치되는 방식이 인간의 눈이라는 육체성을 체현하거나 탈체현하는 방식 간의 변증법적 관계를, 컷의 비연속성을 서사적으로 폐쇄하는 고전적 봉합 논리를 적극적으로 포기하고 미디어 인터페이스 효과와 동일인물의 다중적 분열을 채택하는 것을, 사이버피부-자아의 창조를 통해 몸이 지닌 다형질적 가능성을 재발명하는 것 등을 확인할 수 있다.
5. 포스트바디의 영웅성/괴물성과 차이의 정치학의 한계: 가장 전형적인 서사는 포스트바디적 주체를 영웅/괴물로 규정하고 이를 공동체로부터 궁극적으로 단절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초능력 영화는 “괴물은 배척해야 하는 인간의 타자가 아니라 견뎌내야 하는 인간의 내부의 진실”임을 역설하게 된다. 리처드 커니는 괴물성이 오히려 양자 간의 이항대립적 경계를 동요시킴으로써 인간성을 재고하게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주장한다. 본 연구는 해러웨이를 재해석하고 라캉을 참조하면서 괴물성에 대한 삼항조의 논리에 입각해 포스트바디 서사들을 재고할 것이다.
6. 파국의 시대, 육체자본의 한계와 초월에의 욕망의 양가성: 인간의 육체를 변형하고 증강시킨 포스트바디는 자연인의 한계를 넘어 ‘기술강화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의 체현이다. 이 욕망은 궁극적으로 모든 육체성을 지워버린 순수의식의 현전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 여기서 작동하는 욕망은 양가적이다. 육체의 증강은 파국의 시대를 견디는 주체들이 육체자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자기보철의 욕망을 가리킨다. 동시에, 순수의식의 차원으로까지 고양된 포스트바디의 무화(無化)는 모든 정체성의 가면 너머에는 궁극적으로 nothing이 있을 뿐이라는 정신분석의 가르침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