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국신화인가?’라는 질문이 성립되는 지점이 바로 중국신화학의 출발점이자 본고의 실마리에 해당한다. 중국신화는 누구나 신화라고 인정하는 신화와 그렇지 않은 신화의 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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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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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국신화인가?’라는 질문이 성립되는 지점이 바로 중국신화학의 출발점이자 본고의 실마리에 해당한다. 중국신화는 누구나 신화라고 인정하는 신화와 그렇지 않은 신화의 혼합체이다. 歷史神話·歷史傳說·古史傳說, 모호한 이 명칭들은 중국신화 가운데 온전한 신화도 아니고 온전한 역사도 아닌 ‘그것’을 가리킨다. 중국신화학에서는 바로 ‘그것’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신화의 역사화’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이론적 측면에서만 논의되었던 ‘중국신화의 역사화’의 실천적 측면까지 고찰함으로써 오늘날 진행 중인 ‘신화의 역사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신화역사화의 과정·방향·메커니즘을 살펴보았다. 신화역사화의 과정은 商·周, 春秋戰國, 漢의 세 시기로 나뉘는데, 이는 각각 신화역사화의 계기·정점·완성에 해당한다. 신화역사화의 방향은 理性化·倫理化·系譜化의 세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신화역사화의 과정과 방향을 살펴본 결과 신화역사화의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이들에 의한 ‘선택’과 ‘배제’이다. 신화역사화 과정에서 작동한 선택과 배제라는 메커니즘에 의해 중국신화는 누구나 신화라고 인정하는 신화와 그렇지 않은 신화로 ‘분열’된 것이다.
이상이 ‘중국신화의 역사화’에 관한 이론적 측면의 분석이었다면 그것의 실천적 측면을 고찰하기 위하여, 먼저 중국의 신화학자들이 현존하는 중국신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내놓은 두 가지 진실프로그램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즉 ‘신화의 역사화’라는 진실프로그램과 ‘역사의 신화화’라는 진실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진실프로그램 속에는 다음 네 종류의 믿음이 존재한다. ① 古史는 神話傳說이다. ② 중국신화도 원래는 풍부했다. ③ 신화는 역사의 반영이다. ④ 중국신화는 원래부터 다르다. ①과 ②는 ‘신화의 역사화’라는 진실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고, ③과 ④는 ‘역사의 신화화’라는 진실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다. 이들은 표면상 ①·②:③·④ 내지 ①:③, ②:④의 경쟁 구조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①:②·③·④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한 구도는 각각 진실프로그램의 실천층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신화의 역사화’라는 진실프로그램을 믿는 사람들은 역사화된 신화의 제자리를 찾기 위하여 그것을 ‘再神話化’한다. ‘古史는 신화전설이다’라는 믿음은 결국 古史를 신화로 환원시켰으며 傳統 古史體系를 해체하였다. ‘우리의 신화도 원래는 풍부했다’는 믿음은 마침내 단편적인 신화들을 한데 엮어 체계적으로 집대성시킴으로써 중국신화를 再造해 내었다. 한편 ‘역사의 신화화’라는 진실프로그램을 믿는 사람들은 신화화된 역사 속에서 실재했?? 역사를 찾아내고자 그것을 ‘再歷史化’한다. 신화가 역사의 반영이라고 믿는 그들에 의해 중국의 고대사에는 연대가 부여되었다. 또한 중국인이 스스로를 黃帝의 자손이라고 부르는 것에 역사적 근거가 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이들은 신화인물을 역사화함으로써 中華民族의 多元一體 구조를 창조하였다.
古史를 신화로 환원시킴으로써 傳統 古史體系를 해체한 작업이 나머지 세 가지 것들과 대립관계에 있는 까닭은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