円珍의 唐 留學과 新羅人

국문 초록 (Abstract)

834년에 임명을 받은 제 17차 遺唐使는 836년과 837년 두 차례나 入庸을 시도하였으나 태풍으로 모두 실패하고 만다. 이들 일행은 838년 세 번째 도항에서 겨우 성공한다. 이 때 入康한 円仁이 847년의 歸國까지 약 9년간의 留學생활을 상세하게 기록한 일기가 바로 『入康求法巡禮行記』4권이다. 라이샤워박사는 이 일기가 마르코 폴로의 『東方見聞錄」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극찬한 바 있다.1) 이 일기를 통해 円仁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엿볼 수 있으며, 동시에 9세기 당시의 당나라 정치와 사회 및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円仁이 唐을 오고가면서， 또한 唐에 체류하면서 唐人은 물론이거니와 外國人들과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円仁의 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新羅A 들이다. 즉 在唐新羅人을 비롯한 在日新羅人등이 그들이다. 특히 唐仁은 당시 唐과 新羅및 日本을 오가며 해상무역에 종사하던 張保皐라는 인물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학계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역사학회에서도 円仁을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張保皐를 비롯한 당시 新羅人들의 해상활동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들에 관한 논문은 한중일 삼국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2)
그 뿐만 아니라 이 일기를 통해 지배충간의 교섭이 아닌 민간인끼리의 교류, 즉 國際的인 ‘場’이 일본에서는 九州지역에, 중국에서는 山東반도나 楚州동의 해안지역에, 한반도에서는 淸海鎭(현재의 全羅南道쫓島) 등에 마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円珍은 그의 師兄인 円仁의 당 유학에 자극을 받아 入唐을 결심하게 되고, 마침내 853년부터 약 5 년간에 걸친 유학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그의 康유학은 円仁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으며 또한 재당신라인을 비롯한 많은 신라인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円仁과 신라인들에 비해 며珍과 이들 신라인들에 대한 평가는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円仁과 같은 완벽한 일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 즉 며珍은 円仁을 본받아 『入唐記』 5권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겨우『行歷杪』1권밖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求法에 관련된 업筆의 行歷報告를 비롯하여 交通關係의 公文書， 혹은 將來目錄과 같은 근본자료가 전해져 오고 있다.3) 이러한 관련 사료들을 종합하여 고찰해 본다면, 円珍역시 그의 入康과 歸國의 여정을 통하여 신라인과 활발한 교류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고에서는 円珍의 입당과정과 당 유학생활, 그리고 귀국과정을 통하여 円珍이 이들 신라인들과 어떤 교류를 가졌으며, 그들이 円珍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를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