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휴의 단군 중심의 역사관과 다원문화론 = Yi Seunghyu`s Dangun-centered Historical Perspective and the Idea of Cultural Pluralism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에서는 이승휴의 『제왕운기(帝王韻紀)』에 나타난 역사관을 전통문화인식과 정체성이라는 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이승휴는 중국사 인식에서 형세에 따른 정통론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 그는 이를 음양오행설에 따른 오덕종시설로 합리화함으로써 원의 중국통일로 귀결되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변화를 정당화하고자 하였다. 이에 비하여 한국사 인식에서는 단군 중심의 역사관을 전개하였다. 그는 단군과 기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 데서 신이한 사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고려와 중국의 역사를 구분하고자 하였다. 이는 문화적 지향성으로 보았을 때, 고려의 전통과 외래문화가 서로 다른 지향성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는 왕권의 신성함을 강조하였으며, 왕권을 신권보다 우월한 위치에 둠으로써 고려의 전통적 정치운영을 옹호하였다. 그리고 삼교일원론(三敎一源論)을 통하여 고려가 갖고 있었던 문화적 기반과 사상적지형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이승휴의 역사관과 전통문화인식은 성리학 수용 이전에 나타난 역사관과 세계관, 문화인식의 최종적인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seeks to examine the late Goreyo scholar-official Yi Seunghyu’s historical perspective in Songs of Emperors and Kings (Jewang Ungi), the collection of his poems about Korean and Chinese history, focusing on his perception of traditional culture and national identity. Yi Seunghyu takes the situational perspective, which views a dynasty’s unification of country as a historical proof of that dynasty``s legitimacy. Appropriating the Cycle of the Five Virtues Theory derived from the Theory of Yin-Yang and Five Elements as the rational criteria to explain Chinese dynastic change, Yi justifies the change of international relations in East Asia brought by Yuan dynasty’s unification of whole China and its emergence as a regional ruler. On the other hand, in the writing of Korean history, Yi embraces the mystical view of history and accepts many legendary stories as facts. Also he develops Dangun-centered historical perspective while avoiding clarifying the relationship between Dangun and Gija. That Yi takes different approaches to Chinese and Korean history, along with the emphasis on Dangun, reveals his acknowledgement of different ideals for native Korean and Chinese cultures. Emphasizing the divine characteristic of kings, Yi supports the traditional political theory of Goryeo that gave priority to royal authority over the government officials’ rights. In addition, he tries to maintain Goryeo’s cultural legacy and ideological dynamics by suggesting monistic approach to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In this light, Yi Seunghyu``s Songs of Emperors and Kings presents final forms of Goreyo’s historical perspective, worldview, and cultural theory intact from the influence of Neo-Confuc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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