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뱀 설화에 나타난 결핍과 죽음의 이면적 의미 = He Hidden Meaning of Deficiency and Death in the Sangsa Snake Tales

국문 초록 (Abstract)

우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남녀 사이의 관계에서 사랑과 이별의 경험은 특별한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남녀 사이에 애정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서로의 애정이 어긋나서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설화에서도 비극적으로 사랑이 끝나는 상사뱀 유형 설화가 있다.
상사뱀 유형 설화는 남성이 상사뱀으로 변하는 경우와 여성이 상사뱀으로 변하는 경우도 나누어진다.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해서 동물인 뱀으로 변하는 인간의 지극한 감정을 보여주는 상사뱀 설화에서는 상사뱀으로 변한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상사뱀으로 변한 존재가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대상 역시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일 수는 없다. 상사병에 걸렸다는 것은 처음부터 남녀 간의 관계에서 소통 불가능 또는 정서적 공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소통 불가능한 상황에서 상사뱀으로 변한 존재를 위해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전하도록 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폭력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사뱀으로 변한 존재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이 또 다른 존재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특히 상사뱀 유형 설화에서 상사뱀으로 변한 존재와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존재가 모두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은 원한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히 일회적인 감정으로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남녀 간의 소통과 정서적 공감이 가능해야 하며, 이로 인해 서로가 주체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원한이 풀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억지로 마음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사뱀 설화의 소통 불가능한 상황과 감정의 공유가 되지 못하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오늘날 남녀 간의 폭력성과 범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방적인 애정과 감정이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됨으로써 죽음이라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상사뱀 설화와 비슷하다. 여기에는 물론 젠더의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과 감정 공유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소통과 감정의 공유 문제를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돌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상사뱀 설화에서 말하는 폭력성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We live by meeting people and breaking up in various relationships. In particular,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en and women, the experience of love and separation can be said to be a special experience. If you can sympathize with the affection between men and women, it ends in a happy ending, but sometimes it ends in a tragic love because each other's affection is different. In the story, there is also the Sangsa Snake type tales that tragically ends love.
The tales of the type of the Sangsa Snake is divided into cases where men turn into the Sangsa Snake and cases where women turn into the Sangsa Snake. In the tales of a the Sangsa Snake, which shows the extreme emotions of a human being who misses someone deeply and turns into an animal snake, the existence that has turned into the Sangsa Snake is important. However, the object that the person who has turned into the Sangsa Snake misses cannot be accepted unconditionally just because he likes himself. Having a lovesickness starts from the beginning when there is no communication or emotional empath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en and women. In such a situation where communication is impossible, forcing one to convey one's feelings for a being who has turned into the Sangsa Snake is another violence.
In particular, the fact that both the existence that turned into the Sangsa Snake and the existence that I missed sadly end up dead in the tales of the Sangsa Snake type shows that I don't want to solve my grudge. Communication and emotional empathy between men and women should be possible, not just one-time emotions, which should be recognized by each other on their own. However, human emotions are not solved by forcing your mind to do so.
Therefore, we can think of violence and crime between men and women today through the impossible situation of the Sangsa Snake tales and various aspects of not being able to share emotions. It is similar to the story of the Sangsa Snake that unilateral affection and emotions are solved in the wrong way and end in death. There may be gender issues here, of course, but more importantly, the issue of communication and emotional sharing is more important. Being able to control and reflect on one's emotions while reflecting on the issues of communication and sharing emotions can be a way to solve the violence described in the Sangsa Snake ta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