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더웠냐 싶게 꽤나 썰렁한 바람이 부는 날이다. 추수를 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수건을 쓴 어느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무슨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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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Korean
학술저널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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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더웠냐 싶게 꽤나 썰렁한 바람이 부는 날이다. 추수를 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수건을 쓴 어느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무슨 재미있는...
언제 더웠냐 싶게 꽤나 썰렁한 바람이 부는 날이다. 추수를 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수건을 쓴 어느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무슨 재미있는 얘기를 주고받았을까. 커다란 웃음소리가 크게 들렸다가 서서히 사라져간다. 기자는 건강검진차를 찾아, 자궁암검사를 받았다가 병을 조기발견하고 두 달에 걸친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정부영씨(경기도 수원시 세곡2동 537-19)를 만나러 갔다. 자신이 당한 일을, 슬퍼하기 보다는 좋은 경험이라고 얘기하는 그녀를 만나면서, 기자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