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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과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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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 민족의 노래로서 아리랑 표상과 현대시
      민요 아리랑이 한민족의 수난과 수난 극복의 역사를 표상하는 민족의 노래로 형성된 계기는 영화 <아리랑>(1926)이다.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본조 아리랑이 민족 서사를 표상하는 양식으로 재구성되고 재발견되었으며, 해방 이후 아리랑은 분단과 통일, 평화의 상징으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1920년대부터 민족 이산에 따라 중국과 미국 등지로 퍼져나갔던 아리랑이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표상으로 정착되었다. 현대시에서 수용된 아리랑도 민족 서사, 민중들의 고난과 고통의 표상이 주류를 형성한다. 이 시들은 민족적. 민중적 고난과 고통의 상징인 아리랑 고개를 넘어, 저항과 투쟁으로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동력을 아리랑에서 뽑아낸다. 해방 후에 분단은 현대판 아리랑 고개가 되었다. 민요 아리랑과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공통적으로 분단과 삼팔선이 나타난다. 이 시들은 분단의 현실과 고난을 형상화하고, 이 나라 ‘삼천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민족적 상징으로 아리랑을 재구성하였으며, 아리랑을 매개로 민족 모순이나 대립, 이산의 고통 등이 통합되고 치유될 것을 기대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아리랑 시를 보면, 조선족과 고려인들의 경우, 수난의 역사를 넘어온 사람들의 자긍심과 희망에 근거하여 새 아리랑을 기획하는 양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된다. 재미 한인들에게 아리랑은, 현재와 미래보다 과거의 시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부재중에 간절하게 환기되는 고향과 민족의 노래로 기억되고 있다. 이 사실은,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중심에 한반도를 배치하려는 것이 한반도 내의 민족 중심적 욕망은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 일상적 삶의 소리로서 아리랑, 그리고 현대시
      일상적 삶의 소리로서 아리랑은, 향토민요 정선아라리와 통속민요(잡가) 아리랑의 대비적 성격에 근거해서 설명할 수 있다. 정선아라리에서 ‘아리랑고개’는 생과 사의 이별이었으며, 아리랑 고개를 넘는 행위는 지리적 공간 이동이 아니라 시간의 계기를 의미하였다. 근대사회가 도래하면서 생이별이 대대적으로 발생하게 되었으며, 정선아라리에서도 생이별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1960~70년대 산업화의 진행으로 이농과 동원 등에 의한 생이별이 또다시 전국적으로 발생하였으며, 아리랑을 제재로 한 시에서도 생이별이 나타났다. 이 시들은 근대의 성공신화에 가려진 근대화의 뒷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19세기 중후반에 서울 경기지역에서 불리던 통속민요(잡가) 아리랑에서 ‘아리랑고개’는 흥의 공간을 표상하였다.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지금 여기’의 충만한 사랑에 대한 환희나 흥으로서 아리랑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은 드물다. 이는 민족 수난의 서사 속에서 개인의 생을 집단화. 역사화(이념화)하고, 아리랑 고개 너머의 미래에 현실의 고난을 투사해온 통념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 지역 아리랑을 표제로 한 현대시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지역 명칭과 아리랑을 결합한 제목이 다수 창작되었으며, 실제로 각종 민요집들에 따르면 2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의 아리랑들은 음악적 규정력이나 집단적 공동체에 의한 전승 규정력 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그런데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지역성은, 민요와 달리, 집단적 공동체에 대한 규정력이 없으며 개인 서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유형의 아리랑 시들은 시인의 개인성(individuality)과 지역성(locality)과 아리랑이라는 민족 보편성(nationality)을 결합하여 새로운 서정과 정체성(identity)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 아리랑의 균열과 새로운 시의 방향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아리랑을 시인의 자기 연민으로 대체하여 소비하거나 자신의 감상을 아리랑으로 표상되는 ‘한’의 민족성으로 환원하는 경우는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아리랑을 제재로 현대시를 쓴다는 것은, 고정된 아리랑의 표상(고난의 민족 서사 표상, 고향의 환기, 설움과 한의 정서 등)을 반복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민족 혹은 집단의 공통감각이나 공통심상으로서 아리랑의 표상에 안주한다면 현대시로서의 성취와 가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아리랑의 전승 전파의 조건이었던 공동체가 파괴되고 피폐화된 현실에서 아리랑의 성격과 존재방식에도 내적 균열과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리랑의 본질 속에서 이러한 균열과 변화를 읽어내고, 아리랑을 개인의 사유와 언어, 표상을 통해 현대시로 새롭게 생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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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의 노래로서 아리랑 표상과 현대시 민요 아리랑이 한민족의 수난과 수난 극복의 역사를 표상하는 민족의 노래로 형성된 계기는 영화 <아리랑>(1926)이다. 영화 <아리랑>을 통...

      - 민족의 노래로서 아리랑 표상과 현대시
      민요 아리랑이 한민족의 수난과 수난 극복의 역사를 표상하는 민족의 노래로 형성된 계기는 영화 <아리랑>(1926)이다.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본조 아리랑이 민족 서사를 표상하는 양식으로 재구성되고 재발견되었으며, 해방 이후 아리랑은 분단과 통일, 평화의 상징으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1920년대부터 민족 이산에 따라 중국과 미국 등지로 퍼져나갔던 아리랑이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표상으로 정착되었다. 현대시에서 수용된 아리랑도 민족 서사, 민중들의 고난과 고통의 표상이 주류를 형성한다. 이 시들은 민족적. 민중적 고난과 고통의 상징인 아리랑 고개를 넘어, 저항과 투쟁으로 현재의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동력을 아리랑에서 뽑아낸다. 해방 후에 분단은 현대판 아리랑 고개가 되었다. 민요 아리랑과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공통적으로 분단과 삼팔선이 나타난다. 이 시들은 분단의 현실과 고난을 형상화하고, 이 나라 ‘삼천리’를 하나로 묶어내는 민족적 상징으로 아리랑을 재구성하였으며, 아리랑을 매개로 민족 모순이나 대립, 이산의 고통 등이 통합되고 치유될 것을 기대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아리랑 시를 보면, 조선족과 고려인들의 경우, 수난의 역사를 넘어온 사람들의 자긍심과 희망에 근거하여 새 아리랑을 기획하는 양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된다. 재미 한인들에게 아리랑은, 현재와 미래보다 과거의 시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부재중에 간절하게 환기되는 고향과 민족의 노래로 기억되고 있다. 이 사실은,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중심에 한반도를 배치하려는 것이 한반도 내의 민족 중심적 욕망은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 일상적 삶의 소리로서 아리랑, 그리고 현대시
      일상적 삶의 소리로서 아리랑은, 향토민요 정선아라리와 통속민요(잡가) 아리랑의 대비적 성격에 근거해서 설명할 수 있다. 정선아라리에서 ‘아리랑고개’는 생과 사의 이별이었으며, 아리랑 고개를 넘는 행위는 지리적 공간 이동이 아니라 시간의 계기를 의미하였다. 근대사회가 도래하면서 생이별이 대대적으로 발생하게 되었으며, 정선아라리에서도 생이별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1960~70년대 산업화의 진행으로 이농과 동원 등에 의한 생이별이 또다시 전국적으로 발생하였으며, 아리랑을 제재로 한 시에서도 생이별이 나타났다. 이 시들은 근대의 성공신화에 가려진 근대화의 뒷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19세기 중후반에 서울 경기지역에서 불리던 통속민요(잡가) 아리랑에서 ‘아리랑고개’는 흥의 공간을 표상하였다.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지금 여기’의 충만한 사랑에 대한 환희나 흥으로서 아리랑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은 드물다. 이는 민족 수난의 서사 속에서 개인의 생을 집단화. 역사화(이념화)하고, 아리랑 고개 너머의 미래에 현실의 고난을 투사해온 통념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 지역 아리랑을 표제로 한 현대시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지역 명칭과 아리랑을 결합한 제목이 다수 창작되었으며, 실제로 각종 민요집들에 따르면 2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의 아리랑들은 음악적 규정력이나 집단적 공동체에 의한 전승 규정력 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그런데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지역성은, 민요와 달리, 집단적 공동체에 대한 규정력이 없으며 개인 서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유형의 아리랑 시들은 시인의 개인성(individuality)과 지역성(locality)과 아리랑이라는 민족 보편성(nationality)을 결합하여 새로운 서정과 정체성(identity)을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 아리랑의 균열과 새로운 시의 방향
      아리랑을 제재로 한 현대시에서, 아리랑을 시인의 자기 연민으로 대체하여 소비하거나 자신의 감상을 아리랑으로 표상되는 ‘한’의 민족성으로 환원하는 경우는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아리랑을 제재로 현대시를 쓴다는 것은, 고정된 아리랑의 표상(고난의 민족 서사 표상, 고향의 환기, 설움과 한의 정서 등)을 반복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민족 혹은 집단의 공통감각이나 공통심상으로서 아리랑의 표상에 안주한다면 현대시로서의 성취와 가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아리랑의 전승 전파의 조건이었던 공동체가 파괴되고 피폐화된 현실에서 아리랑의 성격과 존재방식에도 내적 균열과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리랑의 본질 속에서 이러한 균열과 변화를 읽어내고, 아리랑을 개인의 사유와 언어, 표상을 통해 현대시로 새롭게 생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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