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1980년대의 폭압적인 시대 상황을 하위 텍스트(subtext)로 하여, 1980년대에 발표된 연작시이지만 아직까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한 황지우의『나는 너다』와 김정환의『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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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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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1980년대의 폭압적인 시대 상황을 하위 텍스트(subtext)로 하여, 1980년대에 발표된 연작시이지만 아직까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한 황지우의『나는 너다』와 김정환의『황색 예수전』에 나타난 유토피아적 충동과 그 사회적 상징행위로서의 상징화 양상 탐구에 있다.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1980년대의 연작시를 이데올로기적이면서도 유토피아적 충동을 구현하는 텍스트로 간주하여 텍스트의 심층적 구조와 요소로부터 유토피아적 충동을 해독해내는 작업으로 진행될 것인바, 이같은 작업은 해당 연작시의 형식적 차원의 검토와 분석을 바탕으로 이 형식이 갖는 정치적 무의식을 밝히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이는 해당 연작시 텍스트에서 정치적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애초의 사회적 모순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상상적이고 상징적으로 해결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과 이를 통해 이들 연작시를 역사화하는 해석 작업으로 구체화될 것이다.
이같은 연구 내용은 프레드릭 제임슨의 해석 지평의 세 단계를 전유한 방법론을 통해 진행될 것이다. 예를 들어 황지우의 『나는 너다』의 경우는 연작시의 분류에 의하면 불연속성을 지닌 무한한 연작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개별 텍스트는 인과성과 동일성보다는 단절과 간극에 의한 낯설게 하기와 형태파괴적 양상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생성이 지연되거나 대체되는 형식적 특성을 지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파편적인 것이 어떤 전체의 파편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에 드러난 파편화된 일상적 경험을 일상적인 것보다 큰 집단적인 변화의 지표로 파악하여 ‘이데올로기소’ 분석과 유토피아적 충동의 창출을 시도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텍스트의 형식과 이데올로기소의 변증법적 독해를 통해 1980년대 연작시로서의 『나는 너다』의 역사화 작업에 접근해볼 것이다. 김정환의『황색 예수전』경우는 연속성을 지닌 무한한 연작 형식으로 파악되는데, 이때 연속성을 지닌 무한한 연작 형식은 구심적 통합을 통해 대상을 동일화하면서 동일성의 인식과 동일성의 세계를 구현한다는 연속성으로부터 벗어나고자하면서도 그 동일성의 세계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내적 딜레마 상황을 드러내는 사회적 상징행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황색 예수전』의 이같은 형식적 특성은 그 자체로 이데올로기적이면서 유토피아적 충동을 보여준다. 동일성과 집단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라는 점에서는 이데올로기적이지만, 그 유토피아적 충동은 ‘나’와 ‘너’, ‘우리’,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가 끊임없이 서로 얽혀있는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의지’와 ‘열망’이라는 매개 수단을 통한 틈새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기승전결의 동일성 미학을 중심으로 한 당대의 민중서사시와는 차별화된 유토피아적 공간을 드러낸다. 이는 1980년대 장시에서 볼 수 있는 유토피아적 충동의 또 다른 지층으로 해석될 수 있는바, 본 연구에서는 위와 같은 분석 단계를 거쳐『황색 예수전』의 연작 형식이 갖는 이데올로기적이고 유토피아적인 관계를 통해 1980년대 연작시의 역사화를 시도해 볼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과 절차를 통해 추진될 황지우의 『나는 너다』와 김정환의 『황색 예수전』에 대한 해석 작업은 1980년대 연작시 장르가 가진 사회적 상징행위로서의 역사화로 마무리 될 것이며, 이들 연작시가 갖는 ‘고통스러운 내면의 서사’ 형식의 의의는 1980년대 장시의 다층화로 귀결될 것이다. 이는 주로 민중서사시에 초점이 맞추어진 채 진행되어온 1980년대 장시의 지형도에 관한 문제제기이자,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