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편소설의 형식적 불안정과 화자

국문 초록 (Abstract)

1. 연구방법론에 관한 연구
현대 서사이론에서 작가와 화자, 주인공 개념에 대한 연구. 서술 형식에서 화자가 지니는 시학적 의미와 문학사적 진화의 의미를 밝혀내고 '저자-화자-주인공-세계'의 상호 연관을 해명하는 이론 틀 수립.
2. 소설 형식의 발전과 화자
1) 근대소설로의 진입과 ‘나-화자’ 양상
푸쉬킨과 레르몬토프, 고골 문학에서 주도적으로 나타나는 소설 초기 형식으로서 ‘나-화자’: 새롭게 직면한 근대적 사회 현실에 대응하여 인간의 삶을 소설화하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면서 이 형식은 여러 방향으로 동요하고 흔들리며 형식적 모색을 거듭함.
◉ 푸쉬킨의 자유소설, 시로 쓴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벨킨 이야기>의 작가와 화자, 주인공의 상호 연관과 형식적 불안정성
◉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에 나타난 화자와 구성 형식 분석
◉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와 <죽은 혼> 등의 화자와 형식적 불안정성: 근대사회와 삶의 극대화된 접촉을 달성하려는 소설의 노력이 강할수록 작가와 화자, 주인공의 관계는 극단적인 동요가 나타나고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서 새로운 형식 이 요구됨.
2) 근대의 모순과 작가의 복화술(腹話術), ‘서술자-화자’
‘서술자-화자’는 변화된 현실에 조응하여 새롭게 태어난 형식이다. 이제 작가는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설명하지 않고 일반화된 무인칭 형식으로, 서술자-화자를 통해 서사를 진행한다. 전지적 서술 상황은 작가에게 보다 복잡화된 현실과 인간의 삶, 내면세계를 보다 깊이 있고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한다.
◉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화자와 주인공의 상호침투성과 소설 형식의 새로운 시도.
◉ 투르게네프 소설의 형식적 안정성과 그 한계 : 투르게네프 소설은 형식적 안정성의 대가로 작가 이념의 소극성, 화자와 주인공의 개성적 형상화에 있어 일정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음.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활> 등에 나타나는 화자 형식의 불안정성과 그 의미 분석.
3) 현대적 실험과 ‘등장인물-화자’
19세기 말 20세기 초 출현한 ‘등장인물-화자’는 서술자가 그 어떤 자신의 평가나 이념을 드러내지 않으며 특정한 주인공에게 작품 서술의 모든 것을 위탁함으로써 어떤 서정적 일탈이나 저자의 개입을 극미화하는 방식의 서술방법이다. 이 경우 설정된 어떤 등장인물이 진행되는 모든 사건을 관찰하거나 참여하고 평가를 내리며 독자 앞에는 그 주인공의 관찰과 참여, 평가 이외의 다른 세계는 제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인물들의 내면과 행동 역시 고정된 시야의 ‘등장인물-화자’의 프리즘을 통해서만 작품에 도입된다.
◉ ‘등장인물-화자’ 형식의 대두는 체홉의 산문과 깊게 관련. 작가와 화자의 도덕적 판단이나 의도적인 개입이 엄격히 자제되고 서정적 일탈도 보기 힘든 체홉의 서술태도 분석.
◉ 형식적 안정성과 불안정성의 상호공존과 상호지양의 양상 <어머니>, <끌림 쌈긴의 생애>
4) 소설 형식의 와해와 새로운 화자를 통한 현대성 획득
‘나-화자’, ‘서술자-화자’, ‘등장인물-화자’ 등과 같이 나름대로 역사적 발전을 이룩하던 소설의 형식은 1910년대와 1917년 러시아 혁명, 그리고 뒤이은 소련 시대를 거치면서 매우 복잡다단해진 현대적 상황에 직면한다. 러시아 소설은 파편화되고 굴절된 개인과 역사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매우 다양한 서사 양식을 실험한다.
◉ 부닌의 <아르세니예프의 생애>와 벨르이의 <페테르부르그>, 자먀친의 <우리>, 플라토노프의 <체벤구르>, 파스테르나크의 <의사 지바고> 등 현대 소설에서 화자 형식의 다양한 양상 고찰.
3. 종합적 유형화를 통한 소설형식의 불안정성 개념의 확립과 소설의 화자의 상호관계 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