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작용미학. 감정(동정심)교육과의 연관에서

국문 초록 (Abstract)

예술과 교육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려면 실제의 교육 현장에서 수행된 예술과 연관된 교육을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전의 역사적인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연구 자체도 예술이 사용된 교육 현실에 대한 분석으로 끝날 것이므로 예술이 인간의 어떤 면에 작용을 할 수 있고 어떤 유용성을 지니는지에 대한 분석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논문에서는 예술과 교육의 연관성을 다룬 텍스트들을 대상으로 예술이 끼치는 영향, 교육적 효과에 대해 알아보게 될 것이다. 중점적인 분석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는 레싱의 『함부르크 희곡론』, 실러의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하여」, 그리고 루소의 「달랑베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 제 1담론인『학문과 예술에 관한 담론』과 제 2담론인 『인간 불평등 기원에 관한 담론』 등이다. 그러나 18세기 예술에 의한 감정교육의 문제 상황을 알아보기에 앞서 먼저 예술과 교육의 관계 자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1장에서 예술의 교육적 기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플라톤의 『국가론』과 그에 반하는 입장인 아리스토렐레스의 저작을 분석한다. 그 분석과 병행해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예술이 어떤 교육적 작용을 해왔는지도 간단히 알아보기로 한다. 2장에서는 신분제 사회질서가 붕괴되기 시작한 계몽주의에서 예술의 교육적 기능의 변모된 양태를 알아볼 것이며, 이때 레싱의 『함부르크 희곡론』에서 강조되는 예술에 의한 자연적 감정 교육의 컨셉을 분석하게 될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인 연대와 휴머니즘의 기본토대가 되는 타자에 대한 배려의 감정인 동정심이다. 그의 이 같은 교육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을 재해석하며 만들어지는데, 이 변화에 숨어있는 계몽주의적인 예술 교육의 새로움이 무엇인지도 알아보고자 한다. 레싱이 강조하는 동정심 개념은 원래 루소가 사회와 문명 비판에서 특히『인간 불평등 기원에 관한 담론』에서 사용한 것으로서 레싱은 그로부터 그 함의를 빌려온 것이었다. 그러므로 루소의 동정심 개념이 지닌 본래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사회/문명 비판에서 사용되는지를 3장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4장에서는 루소가 사회/문명의 비판의 일환으로 학문과 예술의 이데올로기적 역기능을 날카롭게 밝히고 있는『학문과 예술에 관한 담론』의 저자인 점에 입각하여 그의 예술비판, 나아가서 예술의 교육적 기능에 대한 비판적 단초가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달랑베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밝혀내고자 한다. 루소는 당대의 지식인으로 특히 독일 지식인층에 끼친 영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레싱, 헤르더 모두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며, 실러 역시 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루소가 그에게 끼친 영향은 앞의 인물들의 그것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것이다. 루소의 예술의 교육적 기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그로 하여금 「미학 편지」를 통해 예술의 심미적 교육론을 이론적으로 완성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존중할 가치가 있는 목소리”로 간주되었고, 그에 따라 실러는 루소의 비판적인 견해를 자신의 미적 교육론에서 비판적으로 수렴한다. 루소의 무엇이 어떻게 어떤 맥락에서 수용되고 있는지를 실러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규명하고, 이를 통해 실러의 미적 교육론에 대한 윤곽을 분명히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