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역혁신체계 연구: 5대 혁신지역사례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지역혁신체계와 정보혁명 발상지이자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와 '루트 128(Route 128)'지역과 최근 정보통신의 메카로 등장하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의 '실리콘 힐스'와 바이오 분야의 첨단기지로 부각되고 있는 샌디에고 '리서치 파크', 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등 미국의 5대 혁신지역을 그 분석대상으로 하고 있다. 먼저 미국의 서부와 동부에 각기 자리 잡고 있는 실리콘 밸리와 루트 128은 2차 대전 이후 정보공학 혁명의 진원지이자 정보기술의 직접지로서 새로운 기업 창출과 기술혁신 등 전 세계 혁신지역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대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 미사일과 우주항공기술, 그리고 최근의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최첨단 기술과 상품이 모두 이들 지역에서 최초 개발되고 상용화되었다.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의 거점이 이 두 지역에서 점차 새로운 혁신지역으로 확산·이동하는 추세에 있다. 기존의 실리콘 밸리와 루트 128에 도전하고 있는 대표적 혁신지역이 바로 텍사스 오스틴의 ‘실리콘 힐스’, 샌디에고의 ‘리서치파크’,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의 '트라이앵글' 등이다. ‘실리콘 힐스’의 형성으로 텍사스 오스틴은 컴퓨터 게임과 소프트웨어 생산의 메카로 부각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3M, 삼성 등 세계의 굴지 전자·정보회사들이 속속 입주함으로써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샌디에고의 리서치 파크는 환경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제약, 바이오메디컬 등 산합협동의 바이오클러스터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며,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 지역도 연구중심대학인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등 3개 대학을 정점으로 한 계획된 리서치 파크로서 현재 100여개 이상의 연구개발시설에 38,500여명의 연구자들이 고용되어 새로운 정보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요컨대 지역혁신체계 수립과 산업클러스터 형성의 관점에서 지역혁신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 밸리와 루트 128지역과 함께 최근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미국 혁신지역에 대한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