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예학에 탈식민주의적 전환을 야기하는 것은 미국의 독문학자들이었다. 예를 들어 토마스 핀천 (Thomas Pynchon)은 1904년 독일인이 남서 아프리카 헤레족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토대로 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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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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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문예학에 탈식민주의적 전환을 야기하는 것은 미국의 독문학자들이었다. 예를 들어 토마스 핀천 (Thomas Pynchon)은 1904년 독일인이 남서 아프리카 헤레족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토대로 쓴 ...
독일문예학에 탈식민주의적 전환을 야기하는 것은 미국의 독문학자들이었다. 예를 들어 토마스 핀천 (Thomas Pynchon)은 1904년 독일인이 남서 아프리카 헤레족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토대로 쓴 소설 중력의 무지개Gravity's Rainbow(1973)를 통해 “헤레로족의 집단학살과 약 40년 후 유럽 한 가운데서 자행한 이보다 더 큰 집단학살 사이의 연관관계는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러셀 버먼(Russell Berman)은 한나 아렌트가 제일 먼저 제기한 이 연관성에 대한 질문을 독일 식민주의 문제로 재정립 한다. 이것은 독일 문예학의 탈식민주의 연구를 촉발하며 유대인과 집시와 같은 독일 문화권 내부에 있는 소수민족의 상황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만든다.
독일 탈식민주의 연구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식민담론 속에 은폐되어 있는 여성과 타자성(Alterität)의 구조적 연관관계를 파헤친데 있다. 예를 들어 잉에보르크 바흐만의 프란차의 경우 Der Fall Franza는 식민화와 성차(性差)의 문제를 서로 연관지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바흐만이 식민지에서 자행된 폭력과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의 유사성을 폭로했다면, 최근 탈식민주의 담론에 힘입어 형성된 ‘이주자 문학’이나 ‘아프로도이취 문학’은 외적 식민화와 내적 식민화의 연관관계를 분석한다. 최근 독일 탈식민주의 담론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간 지배-피지배 관계와 동일한 문화 내부에서의 지배-피지배의 관계의 유사성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내적 식민화의 문제는 주로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들, 예를 들어 유대인이나 터키인 그리고 집시와 아프리카계 독일인들과 연관된다. 이들이 독일 외부에 살고 있는 피식민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독일 주류사회 내부에 살고 있는 타자라는 것뿐이다. 이것은 동시에 이들을 <문화 내부의 타자interakulturelle Fremde>로 만든다. 특히 유대인과 집시는 전통적으로 유럽전역에서 ‘문화간 또는 문화내부의 타자’로 간주되었다. 여기서 ‘타자’란 ‘다름/상이함/차이’로 인해 같은 공간에 살지만 동일한 규범에 속하지 않는 존재를 의미한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은 본질적으로 여기에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유대인과 집시는 유럽인이 아닌 타자였고, 인종적으로 열등한 피식민자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적 식민화 담론이 주로 유대인의 문제만 다루었다면 근래에 와서는 ‘이주자 문학’이나 ‘아프로도이취 문학’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터키인과 아프리카계 독일인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불평등에 대해서도 연구되고 있다.
이 연구과제에서는 아프리카계 독일인 작가, 마이 아임(May Ayim)의 흑백 속의 파랑, Blues in Schwarzweiß 와 루시아 엔곰베 Lucia Engombe의 95번 아이. 독일과 아프리카 사이의 나의 방랑기 Kind Nr. 95: Meine deutsch-afrikanische Odyssee, 그리고 우베 팀(Uwe Tim)의 모렝가Morenga를 통해 독일 식민주의와 독일 사회를 접한 Afro-Deutsch들의 자기 정체성 인식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